신형섭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신형섭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부산 가야교회’ 유튜브 캡처

제29차 부산 3개노회(부산.부산동.부산남)연합 교사컨퍼런스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부산 가야교회에서 개최되었다. 컨퍼런스 기간 김성중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신형섭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성낙주 목사(진천 반석교회)가 ‘위드 코로나 시대의 교회학교와 교사의 역할’을 주제로 강의를 전했다.
컨퍼런스 둘째 날 신형섭 교수는 ‘위드 코로나 시대와 가정예배’를 주제로 강의를 전하며 다음세대 신앙전수에 있어서 가정과 부모의 역할의 중요성을 설명한 뒤, 가정예배의 중요성과 함께 다양한 가정예배 모델을 소개하며 교회와 부모가 자녀세대를 함께 양육할 것을 말했다.

신 교수는 “목회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교회의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인가를 질문했다. 2020년 6월에 1위 주일성수 인식 및 소속함 약화(39%), 2위 재정문제(20.8%), 3위가 다음세대 교육(15.3%)이라고 답했다. 12월에 똑같은 질문을 했는데, 재정문제(12%)가 3위로 다음세대 교육의 문제(30%)가 2위로 올라왔다. 재정문제는 시간이 지나니까 길이 보이고 적응이 되었는데 다음세대 문제는 더 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다음세대 신앙 전수의 문제는 더 이상 교회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전국 교회 목회자 및 교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교회교육 리더십 역량 강화의 우선적 과제’를 질문했다. 공통적인 응답이 ‘교회와 가정이 연계하는 사역의 패러다임으로 전환되어야 한다’였다. 7년 전인 2015년 장신대 기독교교육과가 50주년을 맞이해 전국 212개 교회를 대상으로 ‘한국 다음세대 회복의 가장 긴급한 문제’가 무엇인지 질문했다. 1위 ‘가정의 신앙교육 부재’, 2위 ‘부모들의 세속적 자녀 교육관’, 3위 ‘부모의 신앙 저하’로 20개 항목 중에 1위부터 3위가 가정과 부모의 문제였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에게도 물었다. 2014년도에 크리스천 중고생 500명을 대상으로 지금 내 신앙에 가장 영향을 주는 요소를 물었다. 1위 엄마(47.2%), 4위 아빠(9.8%)를 합해서 57%가 부모 요소였다. 2년이 지난 2016년엔 1위 엄마(52.4%), 2위 아빠(16.5%)로 부모의 영향력이 70%에 육박했다. 코로나 가운데 있던 2021년에는 여전히 1위 엄마(54%), 2위 아빠(33%)로 부모의 영향력이 57%에서 70%, 이제는 80%를 넘어가고 있다며 부모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한국 갤럽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성인 기독교분포율 17%, 청소년 기독교 분포율이 3.8%라는 수치가 나왔다. 예수 믿는 부모가 17%인 대한민국, 전 세계에서 선교사를 두 번째로 많이 파송하는 선교 대국의 자녀세대가 지금 미전도 종족이다. 10년 전 한 교회의 교육 총괄 목사로 섬길 때 연말이면 아이들에게 올 한해 주일예배를 빠졌던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인지 물었다. 3년 내 대부분의 부서가 동일하게 나왔던 1위는 ‘가족여행’이었다. 아이들이 유치부 때부터 아동부, 중고등부로 올라오면서 가족여행 갈 때는 주일 예배 빠져도 된다는 걸 경험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주일예배가 순종의 자리가 아니라 선택의 자리가 되는 것을 예수 믿는 부모의 등을 통해서 배우고 있다”고 했다.

신 교수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 상황이 어떠한가보다 하나님이 어떤 말씀을 주셨느냐이다. 신약 성경에 보면 권위라는 단어가 있다. ‘엑수시아’라는 헬라어로 ‘엑크(out of)’라는 단어와 ‘우시아(본질)’라는 단어가 합쳐진 말이다. 한마디로 권위는 본질로부터 나온다. 아무리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권위가 무너졌다 할지라도 교회를 교회 되게 하는 본질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이 말씀이 다시 교회 안에 작동하기 시작한다면 세상 앞에 거룩한 권위가 회복될 줄로 믿는다. 다음세대의 신앙 전수를 명령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들어와서 작동하기 시작한다면 우리에게 소망이 있다고 했다.

이어 “늘 하나님은 다음 세대에게 복을 준다고 말씀하실 때마다 그 부모세대에게 명령하셨다. 내가 네게 명한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쳐 지키라 하셨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갖게 되었을 때, 이 땅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믿음이 분명히 전수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땅을 받으면 어떻게 되는가. 이 좋은 땅을 내가 조금 더 뺏겠다고 민족끼리 싸우고 그 좋은 복이 또 다른 우상이 된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 또 다른 우상이 되어 끌려가는 또 다른 노예 생활이 된다는 것을 하나님 잘 아셨다. 부모세대가 400년간 살았던 그 노예의 삶을 자녀 세대가 또 살게 할 수는 없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너의 평생을 통해 경험하게 한 그 하나님이 누구인지를 마음에 새겨 삶의 등에 새겨 자녀에게 보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출애굽기 17장에 아말렉과의 전투가 끝난 다음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오늘 있었던 이 사건을 책에 기록하여 기념하고 여호수아의 귀에 외워 들리라 하신다. 오늘 이 전쟁에서 이긴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하나님 입장에선 오늘 너희가 경험한 그 하나님의 역사를 자녀 세대 귀에 못이 박히도록 전해주는 게 중요했던 것”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2천 년 교회사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했던 부모세대가 세워진 시대마다 얼마나 멋지게 다음세대가 강력하게 부흥했는지 알게 하신다. 로마가 득세하는 가운데 초대교회 교부의 목회지침서를 보면 공통으로 적힌 기록이 있다. 예수 믿는 가정마다 거룩한 의례를 실시하라는 것이다. 구별되는 삶의 패턴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전히 로마는 득세했고 핍박했지만 믿음의 부모 세대는 핍박 중에도 주의 말씀을 읽고 같이 모여 기도하고 찬양하며 살았다. 결국 그 믿음의 부모 세대를 통해 받았던 신앙으로 인해 천년의 로마는 무너지고 그 땅에 주님의 교회가 다시 일어서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종교개혁 리더들의 목회지침서엔 가정은 작은 교회요 언약공동체라고 되어 있다. 같은 그리스도의 보혈의 피를 고백하는 가정, 부모세대의 신앙 고백이 자녀 세대 입에서 변개되지 않고 똑같이 고백되는 그 믿음의 가정이 언약 공동체라는 것이다. 청교도 시대는 교회에서 가정예배를 엄격하게 지도했다. 가정예배를 게을리하거나 멈추기를 반복하는 부모는 수찬 정지를 명하라고 했다. 청교도시대 3대 신앙의 원리가 ‘주일 성수를 목숨 걸고 한다’, ‘가정 예배는 반드시 드린다’, ‘내가 일하는 일터가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곳이 되게 한다’였다. 핍박 가운데 이것을 지키려 배를 타고 신대륙에 건너가서 세워진 나라가 미국, 미국교회”라고 했다.

이어 “미국에서 대각성운동이 일어날 때 가정 예배는 신앙과 경건을 위한 은혜의 수단이라고 했다.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가정에 쏟아져 내려오는 통로가 가정예배라는 것이다. 한국은 선교 초기 때부터 믿음의 부모 세대가 이 자녀 세대에 어떤 책임이 있는지를 배워왔던 나라이다. 100년 전 평양신학교에서 목사님들을 가르쳤던 교과서엔 ‘주일학교는 그 부모의 가르치는 것을 보충하는 것이니 부모가 그 책임을 내려놓고 그 선생이 다 할 수 없다’고 적혀 있었다. 1922년 조선예수교 장로회 헌법에는 ‘가정예배는 집안마다 반드시 힘쓸지니’라고 되어 있다. 이게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주셨던 성경적 정언 명령이다. 소망 없던 그 땅이 하나님의 복된 땅으로 믿음의 부흥의 시기를 경험할 수밖에 없었던 그 믿음의 여정이 여기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신 교수는 “코로나 상황 가운데 마음껏 마스크를 벗고 내가 만난 하나님을 자녀세대에게 힘 있게 전할 유일한 대면 신앙 공동체는 가정이다. 가정예배는 코로나 시대 때문에 나온 대안이 아니라 원안이다. 원래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셨던 오리지널 플랜이다. 가정 예배는 시대마다 민족마다 교단마다 형식과 정의가 달랐다. 그것을 모으고 모았더니 가정예배란 가족이 함께 하나님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이라는 한 문장이 남았다”고 했다.

그는 가정예배를 드릴 때 알아야 할 세 가지 원리를 소개했다. “첫 번째, 가정예배는 형식이 아니라 사건이다. 가정예배를 가장 잘 드렸던 청교도 시대에 가족이 모여 성경 한 구절만 읽어도 가정예배를 드린 것이라고 했다. 온 가족이 모여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주목하여 우리 가정이 다시 한번 소망을 갖고 가겠다는 것이 가정 예배 핵심”이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 가정예배는 숙제 시간이 아니라 축복의 시간이다. 많은 부모가 가정예배를 자녀 때문에 하는 영적 숙제라고 생각한다. 가정예배는 우리 가족과 자녀가 받아야 할 복, 건강 지혜, 리더십 모든 것들을 공급하시는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온 가족이 함께 만나는 자리이다. 숙제라고 생각하니까 부모가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는 가족 모임처럼 한다. 가족 모임이 아니라 우리 가정의 가장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만 말씀하시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가정예배 시간은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 가족에게 듣게 하시는 음성을 경청하며 동의하며 그 말씀 때문에 우리 삶이 변화되는 시간”이라고 했다.

이어 “세 번째, 가정 예배는 시간 내서 하는 것이다. 레위기 10장에 하나님께서 제사장을 통해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을 구별하라고 말씀하신다. 우리 삶 속에 거룩한 것과 일상적인 것을 구별하는 게 예배인도자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이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주일 한 시간을 떼어 놓으면 그 한 시간의 거룩한 시간 때문에 일상의 삶이 예배자의 삶으로 살 수 있는 은혜를 경험하게 된다. 하루 5분 가정 예배를 구별하여 거룩한 시간으로 드리면 나머지 모든 시간을 하나님이 동행하여 주셔서 이 일상마저 하나님께 거룩한 예배자로 사는 삶이 될 수 있다. 우리의 일생 전체가 우리 삶의 위기마다 삶의 여정마다 하나님이 인도하시고 역사하심이 경험되어지는 은혜의 자리가 가정 예배”라고 했다.

이어 신 교수는 다양한 가정예배 모델을 소개했다.

그는 “첫 번째, 밥상머리 가정예배다. 우리 집의 경우 주일 오후 예배를 드리고 돌아와서 오늘 드렸던 예배 말씀을 1분 브리핑 하고, 말씀의 핵심 구절을 종이에 적는다. 이 종이를 벽에 붙이고 저녁 먹기 전에 가족이 모여서 다 같이 읽고, 대표기도하고 밥을 먹는다. 가족이 모여서 밥을 먹을 때마다 함께 그 말씀을 읽고 자연스럽게 말씀을 나누면서 기도제목을 나누게 된다. 아무리 주일예배를 드려도 세상을 좇아가느라 말씀의 주제조차 기억나지 않는 아이와 집에서 밥을 먹을 때마다 부모님과 함께 말씀을 읽은 아이의 신앙생활은 당연히 다를 것이다. 그때 나눴던 기도제목대로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때마다 가족 전체의 간증이 된다. 온 가족이 신앙의 공동체가 되어 아이가 걷는 신앙의 걸음을 격려하고 응원하며 살아있는 하나님을 또 한 번 알게 되는 역사가 일어난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 생애주기형 가정예배다. 생애주기의 변화 가운데 인생의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자녀의 삶 가운데 전해주는 자리가 가정예배다. 가장 대표적인 생애 주기가 1년에 한 번 있는 생일이다. 생일날 1년간 도와주시고 자라게 하셨던 하나님을 기억하는 감사기도문이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 선포되기만 하면 그 자리가 풍성한 가정예배의 시간이 된다. 특별히 부모가 자녀의 나이 때에 간증거리를 하나씩 나눌 수도 있다. 그렇게 나눈 부모의 간증거리는 자녀가 경험하게 될 많은 어려움 가운데 어찌할 바를 모를 때 따라갈 믿음의 디딤돌이 될 줄로 믿는다”고 했다.

이어 “세 번째, 이슈형 가정예배다. 어떤 가정도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 어떤 가정도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고 되어진 열매가 없다. 하나님마저 놔버리고 소망 없는 그때 하나님이 위기 때마다 주셨던 말씀을 붙들고 일어날 힘을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어떤 가정도 가정 예배를 드리지 않을 이유가 없고, 가정 예배 없이 안전하게 살아갈 가정이 없다”고 했다.

신형섭 교수는 “지금 이 시대가 아이들을 제자화시키고 있다. 핸드폰, 인터넷, 게임, 음란 문화, 폭력 문화, 경쟁 문화, 이기심 문화가 아이들에게 매일 이렇게 좇아오지 않으면 손해 볼 거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세상을 좇아가다 보면 대입, 진학이라는 골리앗, 직장이라는 골리앗, 재정이라는 골리앗이 다가선다. 그때마다 세상은 여기 조금 더 큰 스펙, 사울의 칼과 갑옷이 있다고 이것을 들고 가면 이길 만하다고 말한다. 세상은 만만치 않다. 아무리 우리의 무기를 강하게 만들어도 세상은 늘 그보다 큰 골리앗이 또 다가선다.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릴 때 썼던 무기는 손에서 나갔던 돌멩이가 아니라 입에서 나갔던 믿음의 고백”이라고 했다.

이어 “다윗은 골리앗과 싸우기도 전에 이 싸움의 주인은 하나님이라고 고백한다. 이런 믿음의 세대가 세워졌을 때 세상의 어떤 골리앗이라 할지라도 골리앗보다 더 크신 하나님의 영광의 능력이 우리의 삶 한복판에 임하게 될 줄 믿는다. 우리가 다음세대에게 쥐여줘야 할 돌은 세상의 돌, 사울의 칼, 세상의 스펙이 아니다. 세상보다 능히 크신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면 작은 돌멩이로도 골리앗은 쓰러진다는 믿음의 돌이다. 이 믿음의 돌은 우연히 받는 게 아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순종하는 걸음마다 하나님 언약하시대로 그 자리에서 믿음을 부어주시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가정예배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순종사항이다. 대안이 아니라 원안이다. 믿음의 부모 세대가 내가 만난 하나님을 그 삶의 등으로 보일 때 자녀는 부모를 통해서 하나님을 보며 그 걸음을 나도 걷겠다고 고백하며 신앙은 전수되는 것이다. 우리가 자녀 세대를 놓고 세상에 흔들리지 않게 강하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그럴 때마다 성경은 너의 자녀를 강하게 만들지 않겠다. 내가 너의 자녀의 강함이 되어 주겠다고 하신다. 하나님 없이 강해지면 부러지고, 하나님 없이 높아지면 떨어지기 때문이다. 부족할지라도 강하신 주의 손이 함께 하시면 세상이 감당 못 할 믿음의 세대가 일어나게 될 줄로 믿는다”며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다음 세대가 강력해지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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