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워 혁신교육포럼
8일 ‘혁신교육이 가야할 길’이라는 주제로 혁신교육포럼이 개최됐다. ©뉴스파워 영상 캡처

뉴스파워(대표 김철영 목사)가 8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소재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혁신교육이 가야할 길’이라는 주제로 혁신교육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온라인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됐다.

김철영 목사
김철영 목사가 혁신교육포럼 취지를 소개하고 있다. ©뉴스파워 영상 캡처

먼저, 김철영 목사(뉴스파워 대표,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사무총장)는 취지 소개에서 “‘혁신교육’와 ‘혁신학교’라는 키워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기독교대학인 한동대학교 초중등교육지원센터와 함께 교회학교교육(VIC ACADEMY)를 추진하면서”라며 “왜 기독교 학부모들은 공교육 기관인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지 않고 홈스쿨링 또는 대안학교에 보내려고 하는가에 대한 문제제기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이어 “크리스천은 세상 속에 활동하면서도 탁류에 휩쓸려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계곡의 강한 물살을 힘차게 역류하는 물고기와 같은 사람들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며 “한동대학교의 모토인 ‘배워서 남 주자’라는 말처럼 발상의 전환을 통해 개인주의를 극복하고 공동체를 위한 삶을 실천하는 사람,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교육모토를 실천해 온 거창고등학교 3대 교장 전영창 선생님(1917~1976)이 제시한 ‘월급이 쪽을 택하라’,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을 절대가지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을 가라’ 등 ‘직업선택 10계명’ 같은 전인미답의 길을 강조하는 철학은 파격적이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가르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독교는 전인교육을 강조한다”며 “누가복음 2장 52은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나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고 기록돼 있다. 예수는 신체적 성장, 지적 성장, 영적 관계의 성장, 사회적 관계의 성숙 등 전인적인 성장의 모범을 보여주셨다”고 했다.

그리고 “그동안 진보 교육감이나 진보교육단체인 전교조에서 만들어 추진하고 있는 것이 ‘혁신학교’이고 ‘혁신교육’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것이 아니”라며 “‘좋은교사운동’ 소속의 신실한 크리스천 교사와 학자가 중심이 되어 입시위주의 학교를 행복하고 즐겁고 창의적인 공동체로 만들기 위한 연구와 제안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포럼을 통해 공교육 현장이 더욱 즐겁고 행복한, 사랑의 공동체가 될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또한 한국교회 다음세대 교육에도 혜안을 얻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정병오 이사장(좋은교사운동 이사장, 오디세이학교 교사)은 축사에서 “‘혁신교육’ 혹은 ‘혁신학교’라는 이름의 정책은 2000년대 말 진보교육감들에 의해 시작되었다”며 하지만 그 내용은 입시경쟁교육이라는 비인간적이고 비교육적인 교육구조 가운데서도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소질과 재능을 잘 개발하여 세상을 섬기는 아이들로 자라도록 돕기 위해 창의적인 수업을 하고 협력적 인성을 기르기 위해 몸부림쳐왔던 모든 교육적 수고들을 모아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이들을 사랑하고 교육의 본질을 지키고자 노력해왔던 교사들 가운데는 기독교사들이 많았다. 기독교사들은 학교가 자신들이 부름받은 현장임을 자각하고 개인적으로 노력할 뿐 아니라 다양한 교사들의 모임을 만들어 공동체적인 노력을 해왔다”며 “여러 기독교사들을 연합한 ‘좋은교사운동’은 이러한 기독교사들의 수고와 헌신을 모아 ‘가정방문 운동’ ‘일대일 결연 운동’ ‘수업 평가받기 운동’ ‘촌지 및 찬조금 근절 운동’ 등을 펼쳐왔고, 교사들이 서로의 수업을 보고 함께 개선해가는 ‘수업성찰’, 학교폭력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회복적 생활교육’, 학습이 느린 학생들을 전문적으로 돕는 ‘배움 찬찬이’ 등의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해왔다. 이러한 실천들이 ‘혁신학교’와 ‘혁신교육’의 주요 내용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혁신교육’과 ‘혁신학교’에 대해 악의적인 왜곡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며 “포럼을 통해 혁신교육과 혁신학교에 대한 국민들, 특히 기독교인들의 오해가 풀리는 기회가 되길 소망한다. 그리고 혁신교육이나 혁신학교가 현재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래도 부족한 부분들이 바로 지적되고 개선 방안이 제시되어 혁신교육과 혁신학교가 우리 교육의 대안이자 미래로 잘 자리잡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규철 교장
이규철 교장이 발제를 하고 있다. ©뉴스파워 영상 캡처

이후 ‘전인교육 관점에서 바라본 혁신교육’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이규철 교장(덕양중 교장)은 “지식교육과 신체적 발달뿐만 아니라 학생의 정서, 성격, 행동, 가치관, 흥미, 대인관계 등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이 전인교육”이라며 “인간은 지정의(知情意) 혹은 지덕체(智德體)의 여러 요소가 하나로 통정(統整)되어 전체적으로 반응하는 존재다. 그러므로 지정의 혹은 지덕체의 학습은 따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 관련을 갖고 상호작용하고, 교육은 개성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존중하여 다양하면서도 균형 있게 이루어져야 하며, 인간의 신체적 성장, 지적 성장, 정서적 발달, 사회성의 발달을 조화시킴으로써 균형 잡힌 전일체(全一體)로서의 인간을 육성해야 한다. 바로 이러한 교육이념을 지향하는 것이 전인교육”이라고 했다.

이어 “전인교육은 지식 중심에 매몰된 교육이 아니라, 균형적이고,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통해서 학습자가 존엄한 존재로 성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먼저, 혁신교육은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우는 교육’이다”며 “모든 사람은 존엄하다. 모든 사람은 무엇으로도 대체 할 수 없는 가치 있는 존재이다. 그러나 요즘 우리 학생들은 한 사람이 승리하면 다른 사람은 패배하는 ‘제로섬’ 경쟁 사회에 살고 있다. 생각하고, 협동하며, 다른 사람들을 축하하고, 용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알려주고 있다. 결국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우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로 혁신교육은 ‘학생을 스쳐 지나가지 않는 교육’을 한다”며 “우리가 다녔던 규모가 큰 학교를 살펴보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만나는 사람들처럼 교사도 학생을 스쳐 지나가고, 학생들도 학교를 스쳐 지나갔다. 이렇게 학교는 교사도, 학생도, 학부모도 ‘스쳐 지나가는 공간’이었다. 우리는 가까이에서 가서, 찬찬히 머물면서 경험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걸었던 길가의 사물들은 쪼그리고 앉아서 봐야 보이는 것이 많고, 거꾸로 걸어 올 때, 마침내 눈에 들어오는 보통의 깨달음을 얻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세 번째로 혁신학교는 공동체의 학교 문화가 다르다. 학교는 사람, 공간, 만남으로 이뤄졌다. 혁신학교는 이들의 관계와 문화가 다르다”며 “혁신학교는 가치 있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길러준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얼마만큼의 선택의 기회를 주었는가.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어른들의 경험으로 예측할 수 없는 세계이다. 그러므로 상수로 봤던 외부상황이 변수가 될 때도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지닌 학생들을 키워내는 것이 우리 교육의 본질인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혁신교육의 본질은 ‘학생들의 시선’에 학교가 머물러 주는 것”이라며 “학생들의 시선에 머물러서 보통의 하루를 살아가며, 학교와 좋은 만남을 통해서 좋은 추억을 가진 기억의 공동체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 교장은 “마지막 네 번째로 혁신교육은 ‘자발적인 실천의 공동체”라며 “언제나 ‘자발성’보다는 ‘당위성’이 앞섰다. 그런데 그것을 마음으로 표현하는 훈련이 안 되었는지, ‘순종’이란 명목으로 무엇이든지 해야 했다. 하지만, 혁신교육에서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은 없다. 자신이 주인의식을 갖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공부는 더욱 그렇다. 강요된 교육, 강제된 교육이 아니라, 함께 생각을 나누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존중하는 교육은 재미가 있다”며 “능동적 학습이 미래교육의 핵심역량인데, 혁신교육은 스스로 자신의 선택을 존중하며, 학생들이 모여서 이야기 하고, 생각을 나누고, 기록한다”고 했다.

아울러 “혁신교육의 핵심에는 마을이 있다”며 “교육이 사회를 바꿀 수 있는가. 이 질문은 오래된 교육계의 과제이다. 학교의 배움이 학교 문턱에서 주저앉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도 많이 경험했다. 이것은 교육과 사회의 단절을 이야기하는 하나의 풍경”이라고 했다.

한편, 이후에는 안선영 장학사(경기도교육청 장학사)가 ‘혁신교육이란 무엇인가’, 오대환 교장(덴마크 한글학교 교장)이 ‘덴마크 학교 교육과 한국 교육’, 이혁제 위원(전남도의회 교육위원)이 ‘혁신교육의 과제와 대안’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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