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융희 목사
홍융희 목사 ©홍융희 목사 제공

부산광역시 소재 ‘성민교회’ 담임 홍융희 목사는 2015년부터 새벽예배 때마다 매일 성경 1장씩 강해를 시작해 2021년 5월 8일까지 성경 66권·총 1,189장을 완주했다. ‘하루 한 장’이라는 제목의 강해설교 시리즈는 지난 6년 여 간 홍융희 유튜브 채널에도 게시돼왔다. 유튜브 댓글 창에는 “아멘 하루 한 장을 열차 안에서 시작합니다” “구세군 교단에서 전도사로 있는 청년입니다. 설교준비하면서 목사님 설교를 참고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살고 있는 지역에서 개척을 했습니다” 등 직장인·주부뿐만 아니라 개척교회 목회자·타교단 목회후보생들의 감사 의견이 달리기도 했다.

홍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설교학을 전공했었다고 한다. 그는 성경강해 전체를 한 바퀴 돈 뒤에도, 다시 ‘시즌2’ 형식으로 강해설교를 시작했다. 현재는 출애굽기 강해를 진행하고 있다. 홍융희 목사는 “강해에서 ‘여호와께서 이르시되’라는 말이 나오면 무조건 밑줄을 긋고 시작한다.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 새로운 역사가 일어나고 소망의 사건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음은 서면으로 진행한 그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 성경강해를 새벽예배 때 매일 하루 1장씩 하기로 한 계기가 있다면?

“2015년 성민교회에 처음 담임목사로 부임했을 때 저에게는 ‘설교를 잘하고 싶다, 잘해야 한다’는 바람과 부담이 컸다. 제가 설교학 전공자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설교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노력을 했는데, 정작 돌아오는 반응은 뜻밖이었다. 저는 설교를 잘 하려고 했지만 성도들은 오히려 성경을 알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교학의 여러 가지 방법론이나 수사학보다 하나님이 주신 성경 말씀 자체에 집중하기로 하고, 성경을 깊이 묵상하며 그 속에 담긴 보물들을 꺼내 전하고자 마음먹게 됐다. 그렇게 전한 말씀이 성도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가게 하기 위해서 [하루 한 장]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그리고 하루에 한 장씩 성경을 만나고 알아가는 과정을 나누게 된 것이다.”

- 성경강해를 한 바퀴 완주한 소감은 어떤지?

“성경 66권, 1189장의 강해를 모두 마치고 인터넷상에 모두 올린 지금 설교자로서, 그리고 목회자로서 정말 뿌듯하다. 부임과 함께 창세기 1장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저도 이런 날이 오게 되리라곤 생각 못했다. 저조차도 성경이 그저 길고 많고 지루한 이야기처럼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런데 하루에 한 장씩 강해를 하면서 저도 몰랐던 말씀, 깨닫지 못했던 하나님의 마음과 성품·사역들을 발견하면서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성경여행을 해왔다. 이 강해를 통해 가장 큰 은혜를 받고 변화된 것은 누구보다도 설교자인 저 자신이다. 지금 저의 소감은 하나님께서 정말 하나님이시고, 살아계셔서 말씀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

- 말씀 강해를 한 바퀴 완주하면서 이 가운데 현재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말씀이나 메시지를 뽑자면?

“저는 이번에 [하루 한 장] 강해를 하면서 기존에 중요하게 여겨지던 소위 ‘요절’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모든 선입견을 내려놓고, 성경의 흐름과 맥락에 집중하면서 한 절 한 절을 풀어나가는데 염두 해뒀다. 그래서인지 어떤 한 절을 뽑아서 이게 핵심이라고 말하기보단, 성경 전체에 흐르는 하나님의 구원계획과 우리의 삶 가운데 하나님 나라를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저희 강해에서는 ‘여호와께서 이르시되’라는 말이 나오면 무조건 밑줄을 긋고 시작한다.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 새로운 역사가 일어나고 소망의 사건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

- 성경강해 때 히브리어, 헬라어의 뜻을 살펴봐서 말씀을 전하시는데 이유가 있다면?

“성경은 우리말로 씌어진 책이 아니다. 본래 히브리어·아람어·헬라어 등 고대 언어로 씌어진 책이 미국과 중국 등을 거쳐 오면서 번역돼 들어온 것이다. 그러다보니 우리말이나 영어로 옮기면 그 뜻과 뉘앙스가 잘 전달되지 않는 단어들이 많다. 그래서 구약의 히브리어나 신약의 헬라어를 공부하면 성경이 훨씬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데 성도 분들은 그런 언어를 공부하실 시간이 부족하니까 설교자인 제가 그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히브리어의 ‘사랑하다’라는 단어, ‘하바브’는 실은 ‘숨기다·간직하다·챙겨놓다’의 의미다. 이걸 알고 성경을 보면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우리를 직접 건지셔서 자기 품에 안으시고 보호하시어 구별하여 거룩케 하시는 모습이 마치 그림처럼 그려진다. 그래서 원어를 공부하는 것이 성경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 성경강해에서 신학자의 주석서보단 성경을 성경으로 풀어서 말씀을 전하는 부분이 강한 듯하다. 왜 그렇고, 그래야 한다는 목사님만의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저도 물론 주석서를 반드시 읽고 참고를 한다. 하지만 설교를 준비할 때 주석서를 먼저 보면 그 흐름에 사로잡혀 어느 정도 틀에 잡힌 설교를 할 수 밖에 없다. 주석서는 가장 보편적이고 무리 없는 해석을 주로 담고 있으니까. 그래서 가능하면 설교 준비를 모두 마친 후에 주석서를 보면서 잘못된 내용은 없는지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하곤 한다. 이번 [하루 한 장] 강해에는 그동안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해석이 많아서 신선하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그런 시도가 가능했던 이유가 주석서에 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하나님은 살아계신 분이시고 지금도 말씀하시는 분이심을 믿는다면 지금 이 시대·이 상황 속에서 어떻게 말씀하시는지를 더 신중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 꼭 필요한 단계가 바로 ‘처음 회중에게 무엇이라고 말씀 하셨는지’를 바로 아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의 맥락에 주목하면서 하나님께서 지금 이 말씀을 받는 이스라엘 회중에게 어떤 말씀을 하시려고 하는지를 깊이 묵상하다보면, 지금 우리의 삶 속에도 동일하게 말씀하시는 음성이 들려온다.”

성경강해에서 홍융희 목사가 마라의 우물에서 찍은 사진을보여주는 장면이다.
유튜브 성민교회 채널에 게시된 성경강해 영상에서 홍융희 목사가 마라의 우물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설명하는 내용. ©유튜브 캡쳐

- 최근 성경 강해 가운데 출애굽기 15장 ‘마라라 하였더라’ 편에서 목사님께서 마라의 우물이 있는 이집트 지역으로 직접 성지 순례한 사진을 보여주면서 강해를 했다. 구약이든 신약이든 당시 시대적 배경이나 환경을 고려한 말씀 강해가 중요한가?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오해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시대적 배경이나 환경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두 렙돈’을 헌금한 과부의 이야기를 하면서 예수님이 그녀를 칭찬하셨다고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서 한 술 더 떠서 우리도 이걸 본받아야 한다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예수님은 ‘두 렙돈’ 밖에 없는 과부를 부추겨서 그것조차 남김없이 긁어 헌금하게 하는 당시의 악한 종교지도자들을 꾸짖으며 하신 말씀이시다. 어찌 보면 목회적 필요 때문에 성경을 곡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본문도 거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당시의 상황이나 앞뒤의 문맥을 살피면 성경의 해석이 정반대로 되는 경우도 많다.”

- 그렇다면 이를 고려치 않은 대표적인 말씀 해석이 있다면 무엇인지, 그리고 이에 대해 성서고증학에 기초해 교정해야 할 말씀 해석을 알려 달라.

“이를 테면 누가복음 11장에 나오는 비유에서 밤늦게 찾아와 떡을 달라고 청하는 친구 때문에 굳이 그 늦은 시간에 옆집에 가서 떡을 꾸어 오는 상황을 우리는 이해할 수가 없지 않은가. 이 야심한 시간에 남의 집에 찾아와서 떡을 내놓으라는 사람이 불손한 사람이지, 굳이 이렇게 대접할 이유가 있나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건 모든 것이 풍족한 우리 사고다. 수천 년 전 중동지방에서는 시간에 관계없이 우리 집에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극진히 맞이하는 건 가장 기본적인 예의였다. 왜냐하면 먹을 것이나 마실 것이 없는 사막의 한 가운데서 만약 내가 그 친구를 거절하면, 그 친구는 생사의 위기를 겪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그 비유는 간절히 구해서 겨우 받는 기도가 아니라, 오히려 당연한 권리처럼 담대하게 구하는 기도자의 자세를 말씀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말씀 강해를 통해 유튜브 청취자나 성민교회 교인들에게 바라시는 점이 있다면?

“인터넷상에 성경 내용을 검색하면 이단이나 잘못된 내용들이 의외로 참 많다. 그런 가운데서 성경의 전 장을 하나의 맥락으로 살필 수 있는 일종의 듣는 해설 성경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었다. 저는 기본적으로 교회의 사명이 말씀묵상과 다음세대를 살리는 교육이라고 믿는다. 이 두 가지를 위해서 [하루 한 장]을 시작 했다. 그래서 먼저는 저희 교인들과 청취자들께서 성경을 선입견 없이 읽고 묵상하고 해석하고 적용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다음으로는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교사들이 성경을 가르칠 때 저의 강해를 참조하셔서 좀 더 성경을 바르게 전달하는 데 도움을 드릴 수 있으면 참 좋겠다.”

- 추가로 이신칭의 교리와 성화와의 긴장관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예로 우리가 믿음으로 천국생명을 얻는다고 배웠다. 그런데 그런 뉘앙스가 아닌 것처럼 나오는 성경 구절들(마 7:21-23)도 있는데, 둘의 상관관계는 어떤지 궁금하다.

“성경을 분해해서 조각조각으로 떼어놓으면, 이신칭의나 성화교리도 다 별개로 보인다. 하지만 성경을 하나님의 구원계획이라는 흐름 속에서 인격적이신 하나님의 변함없는 섭리의 큰 스토리로 읽다보면, 이런 내용들이 다 하나로 연결되고 서로 보완하면서 상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교리도 인간들이 하도 자기 행위로 의로운 척 하려고 하니까 하나님께서 ‘그건 아니고, 은혜라고 하는 게 맞다’고 알려주려 하신 말씀이다. 의롭게 된다는 말 자체가 하나님과의 관계,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는 의미인데, 단순히 믿기만 하고 내 맘대로 사는 사람을 의롭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원어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나만 더 살피고 간다면 히브리어로 ‘의’를 나타내는 ‘쩨다카’라는 단어를 파자하면 ‘잡아서 구분하고 죽이고 살린다’는 말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잡히시고 고난당하시고 죽으셨다가 살아나셨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하나님의 의가 되셔서 우리를 의롭다 하시는 근거가 되신 것이다. 이렇게 예수님이 직접 몸으로 행하신 의를 생각하면 우리가 단순히 말로만 믿는다고 하면서 의롭게 되고자 한다면 과욕일 수 있겠다.”

- 끝으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국교회와 교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신명기 29장 29절은 우리에게 ‘감추어진 일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속하였거니와 나타난 일은 영원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나니 이는 우리에게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행하게 하심이니라’고 말씀하신다. 지금의 어려운 상황은 우리에게 감추어진 것과 같다. 따라서 이것은 하나님께 속한 일이니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더 알고 기도하며 헤쳐 갈 뿐이다. 코로나 시국을 한방에 해결할 도깨비방망이는 없다. 오직 말씀·오직 믿음·오직 은혜·오직 예수그리스도·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종교개혁의 기본으로 돌아가 신앙의 초석을 다지는 것이 내일의 희망을 기대하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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