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국민미션포럼이 ‘위드 코로나 시대, 목회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28일 온라인으로 열렸다. 이날 주제강연에는 류영모 목사(예장통합 총회장, 한소망교회)·김병삼 목사(만나교회)가 나섰다.

류영모
류영모 목사 ©기독일보 DB
먼저 류영모 목사(예장통합 총회장, 한소망교회)는 ‘두 개의 교회가 온다’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생명보다 중요한 게 예배다. 이 팬데믹 시대, 온라인 예배는 복음을 담는 폼(Form, 방식)에 관한 문제다. 만일 대면예배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면 예배 형태는 다양화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14~16세기, 흑사병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큰 위기 중 하나였다. 이와 같이 현재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우리는 어떻게 목회하고 복음을 전할 것인가”라며 “우리 통합교단은 ‘비욘드 코로나’를 기치로 내걸고 이를 준비하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코로나19 유무와 상관없이, 교회 됨을 회복하고 예배·전도·선교를 준비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금년 보고에 따르면, 통합교단의 재적교인은 약 240만 명, 교회는 9,400여 개다. 교회 재적교인의 중위수는 약 51명이다. 즉 50명 이하의 교회가 정확히 50%에 달한다는 것”이라며 “이에 미자립교회를 돕는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해 지난 10년 간 투입된 비용만 약 1,500억 원이나, 효과는 미비했다. 때문에 미자립교회들을 돕는 사역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약자가 강자가 돼 약함과 강함의 구분이 사라지는 비욘드 코로나 목회를 제시한 것”이라고 했다.

류 목사는 “2021년 트렌드는 '나'이다. 또 다른 트렌드는 가정교회다. 이는 위기와 상관없이 가정에서 양육받은 구성원의 예배·전도·소그룹 모임 등을 가능케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교회 문턱이 낮아지고 전도가 쉬워져 건물의 경계가 없어지면서 가정이 신앙 교육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즉 코로나19 이후 흩어지는 교회의 모델이 가정교회를 통해 가능해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위기는 본질로 돌아가라는 부름이요, 하나님의 음성이다. 번영·성공·물질주의 등에 매몰됐던 우리 교회가 공적 복음으로 돌아가 신뢰를 회복하는 게 필수”라며 “이제는 위드 코로나에서 비욘드 코로나로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김병삼 목사
김병삼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제공
김병삼 목사(만나교회)는 “신약에서 교회란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인데,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은 모일 수 없게 됐다”며 “이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올라인(ALL-LINE) 교회를 제시했다. 이는 복음의 본질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도구의 변화를 꾀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작은 교회의 몰락과 큰 교회의 부흥 즉 부익부빈익빈의 심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보단 건강한 교회와 그렇지 못한 교회를 드러내, 건강한 교회를 더욱 건강하게 할 것”이라며 “즉 설교, 온라인 시스템 구비 등이 문제가 아니다. 교회의 본질인 관계 형성에 관한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례로 내가 몸이 아파 만나교회에서의 설교를 잠시 쉰 적이 있었다. 12주 동안 유명한 목사님들께 주일 예배를 대신 집례하도록 부탁드린 적이 있다. 그런데도 교인 수가 줄었다”며 “이유를 물어보니 한 성도가 ‘유명 목사님들의 설교는 TV, 유튜브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들을 수 있지만 우리에겐 목자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휴먼터치를 갈망한다. 이게 올라인 교회의 핵심”이라고 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4월부터 만나교회는 미디어 교회를 시작했다. 왜냐하면 복음을 전하는데 온라인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에서다”라며 “건물적인 교회로 나올 수 없는 사람들, 특히 간호사·경비원·유학생 등에게 예배드릴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서 시작했다. 이는 변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복음을 어떻게 전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라고 했다.

그는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 3:5)는 말씀에 기초해 내가 선 곳이 거룩한 예배당이라는 생각에서 교회 건물을 넘어 삶의 자리에서 예배드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 미디어 예배를 준비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분당만나교회는 토요예배를 드리고 주일예배는 분당 소재 100개 미자립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또한 교회가 건물이 아니라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 개념에 입각한 것”이라며 “이처럼 미디어 예배의 확장성도 용이하다. 내가 유튜브에 매일 올리는 ‘말씀묵상 영상’은 평균 1만 5천 조회 수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시니어부터 미취학 아동까지 모든 가족들이 가정에서 모여 예배드릴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설교 준비에 있어 부사역자들과의 협업,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설교형식의 실험, 청중과의 소통 가능, 다양한 공간에서의 설교 가능 등이 용이해졌다”며 “하지만 극복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했다.

그는 “신앙적 안일함에 빠져 교회를 떠날 수도 있다. 디지털 디바이드, 즉 정보 격차로 시니어들의 예배 참여 문제는 생각해볼 문제”라며 “이 부분은 교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예배는 계속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서 이전호 목사(충신교회)의 가정사역 발표가 이어졌다.

앞서 김의식 목사(치유하는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1부 예배는 변재운 국민일보 사장의 인사말,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의 기도,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설교,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이어서 ‘메타버스 시대 목회-새로운 교회, 다가오는 교회’라는 제목으로 열린 3부 강연&질의응답 순서에는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배순민 KT AI연구소장·김현철 목사(김해 행복나눔교회)·케빈 리 목사(미국 새들백교회 온라인 목회 담당)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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