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이 미래의 이스라엘 왕으로 다윗에게 기름을 부은 이야기는 구약 속 가장 중요한 이야기 중 하나이다. 이는 사무엘 선지자가 사울왕과의 상실된 관계를 슬퍼하면서 시작된다. 사울왕이 더 이상 진심으로 하나님을 따르지 않았기에, 사무엘 선지자는 그에게 기름을 부어 왕을 삼은 것을 몹시 후회하였다. 그리고 사무엘이 슬퍼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부르셔서 그의 뿔에 기름을 채우고, 이새의 아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기름을 부어 다시금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셨다.

바로 이 중요한 이야기로부터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중요한 사실과 또한 그 분이 우리 삶에서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알 수 있다. 이와 관련 미 기독교 잡지 '크로스워크(Crosswalk)'의 '베키 할링(Becky Harling)' 이 기름부음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하나님에 대해 알 수 있는 사실 3가지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이미지는 본문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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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께선 작고 하찮아 보이는 것도 소중히 여기신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크고 중요해 보이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큰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선 겉으로 보기에 작고 하찮은 것을 소중히 여기신다. 이새가 그의 아들들을 줄세웠을 때에, 상대적으로 더 나이가 많은 아들들은 하나님이 택하신 이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겉으론 리더십에 더 재능이 있었고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어 보였을찌라도 하나님께선 그들 중 가장 어리고 경험이 적은 사람을 선택하셨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하나님께서 가장 유능하고 큰 재능을 가진 이들을 소중히 여기신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오히려 하나님께선 작고 하찮은 것에 가치를 두신다. 우리는 이것을 예수님의 가르침으로부터 확인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겨자씨 이야기를 하시고 이를 천국에 비유하셨다(마 13:31-32). 겨자씨는 비록 작지만 나중에 어느 것보다도 크게 클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예는 오병이어 이야기이다. 당시 오천 명이 넘는 무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모여들었을 때, 제자들은 어떻게 이 모든 사람들을 먹여 살릴 수 있을까 하고 고민했다. 하지만 예수님께선 한 작은 소년점심이었던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택하셨다. 겉보기에 아주 작은 간식으로만 보였던 이것은 예수님의 손에 놓였을 때 오히려 잔치가 되었다. 

이처럼 원칙은 명확하다. 하나님께선 작고 보잘것없는 것일찌라도 소중히 여기신다. 그 분의 손에는 곱셈의 결과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나타난다. 만일 당신이 스스로의 믿음이 하찮다고 느끼거나 재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사무엘에게 기름을 부은 다윗을 기억하라. 그는 형제들 중 가장 어리고, 하찮아 보였지만, 하나님께 순종하여, 이스라엘의 모든 왕들 가운데 가장 위대하고 훌륭한 이들 중 하나가 되었다. 

2. 하나님께선 우리를 부르실 뿐만 아니라 능력도 함께 주신다
성경에 나오는 기름은 종종 성령을 상징한다. 성령께선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고, 구별하시고, 하나님의 뜻을 행할 수 있게 도우시고, 또 힘을 주시는 분이시다. 구약 전반에 걸쳐 제사장들과 왕들 모두 성령의 구별과 능력의 상징을 위해 기름부음을 받았다. 사무엘 선지자가 그의 기름병을 들고 다윗에게 미래의 왕으로 기름 부을 때, 그것은 하나님께서 다윗의 삶에 두고 있는 거룩하고 존귀한 소명을 상징한다. 

이후 이스라엘의 모든 왕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삶에 역사하셨던 거룩함과 영광의 상징으로서 기름부음을 받았다. 이는 또한 성령이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부르신 일을 하도록 힘을 부여한다는 사실을 상징하기도 했다. 이처럼 하나님께선 다윗을 그냥 부르신 것이 아니라, 그를 무장시키시고 힘을 주겠다고 약속하셨다. 즉 사무엘 선지자가 다윗에게 기름을 부은 순간부터 성령께서 다윗에게 능력을 주신 것이다(삼상 16:13).

당신의 삶 속에서도 하나님께선 때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하라고 부르실 수 있다. 이는 우리의 능력 밖 역할이나 과업으로 그러한 순간에는 두렴움이나 떨리는 감정이 압도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은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명하신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는 하나님께선 우리가 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신다는 것이다. 사무엘 선지자가 다윗에게 기름을 부은 것처럼, 하나님께선 성령으로 우리에게 힘을 주신다. 예수님께서도 삶의 모든 분야에서 당신을 돕기 위해 보혜사를 보내시겠다 약속하셨다(요 14:15-17). 그러기에 우리는 부름받은 일이 불가능하다고 느껴질 때에도 하나님의 약속을 믿을 수 있다.

3. 하나님께선 결코 서두르지 않으신다
다윗은 십대 때 기름부음 받았을 가능성이 높지만 결국 왕이 되기까진 오랜 세월을 기다렸다. 대부분의 성경학자들은 다윗이 왕이 되기까지 적어도 17년을 기다렸다고 추측한다. 시편에서도 우리는 다윗이 기도하며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나를 영영히 잊으시나이까 주의 얼굴을 나에게서 언제까지 숨기시겠나이까"(시 13:1) 하고 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이 기다림은 다윗의 발전에 매우 중요하고 결정적인 시간이었다.

우리는 참을성이 없는 문화 속에서 살고 있기에 대부분은 기다리는 것을 매우 어려워한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 삶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의 일부이다. 하나님은 영원토록 인내하시고 그 분의 계획에 따라 우리가 걱정하는 바를 능히 이루어내신다. 우리는 하나님께선 약속하신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하나님께선 우리의 인격을 발전시켜 주시고 그 분의 완벽한 계획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주신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선 다윗의 삶 가운데 그의 인격을 형성하시고 그를 향한 전지전능한 계획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일하셔야 했다. 즉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법을 배우는 것은 우리가 성숙해지는 과정의 일부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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