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어린이 사역 담당자이자 기독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텐 테레트'(Kristen Terrette)씨는 베드로는 누구이며, 그가 왜 중요한 인물인지 설명하는 글을 썼다. 그녀의 글은 기독교 온라인 사이트 '크로스워크닷컴'에 올라와 있으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물에 빠진 베드로를 건져올리시는 예수
물에 빠진 베드로를 건져올리시는 예수 ©유튜브 영상 캡처

예수님 시대 유대인 어부들은 대체로 성격이 급하고 거친 말을 하는 소위 '상남자'로 여겨졌다. 당시 어부들은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다. 대신 격랑이 치는 바닷가에서 용맹하게 그물을 던지는 생존 기술을 체득하고 있었다. 어부들은 전형적으로 행동지향적이었으며, 육체적이었고, 다른 사람들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예수가 체포되었을 때 군인의 귀를 단칼에 베어버린 베드로의 행동이 이를 증명한다. 이같은 베드로의 행동은 사랑과 용서를 설교한 예수의 가르침과는 달리 순전히 즉각적인 육체의 반응이었다.

성질 급한 어부에서 그리스도의 사도로 옮겨간 베드로의 여정은 신약성경 곳곳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베드로가 살았던 삶의 영향은 결코 간단하게 요약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의 영향은 지식, 응용 연구, 그리고 관련 메시지들로 풍부하기 때문이다. 다만 필자는 베드로의 사례와 사역에 관해 주목할 만한 점을 4가지로 요약해서 전하고자 한다.

<베드로는 죄인이었지만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었다>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내용에 따르면 베드로는 예수가 부른 첫 번째 제자다. 그 뒤를 이어 그의 형제 안드레, 그리고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의 제자로 부름받았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은 예수가 베드로의 어선에 다가가서 그를 불렀을 때의 상황을 거의 유사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누가복음은 베드로와 예수가 진심어린 첫 번째 만남을 갖게 되었을 때의 순간을 보다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베드로는 전날 밤새 그물을 던졌지만 허탕을 쳤다. 그러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는 예수의 말씀에 의지해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많은 물고기를 잡았다. 그리고선 꿇어 엎드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고 고백했다. 그러자 예수는 "무서워하지 말라"며 앞으로 베드로가 사람 낚는 어부가 될 거라고 예언했다.

베드로와 나머지 세 사람은 예수와의 첫 만남 이후 어부로서의 삶을 버리고 복음 여행을 시작하게 됐다. 베드로는 계속해서 실수했지만 사랑의 본성인 예수 그리스도는 그를 전심으로 사랑해서 베드로가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일을 해낼 수 있도록 함께 했다.

베드로는 열 두 제자들 중에서도 예수가 거느린 중추 세력에 속하는 사람이었다. 베드로는 예수의 정체성에 대해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대답해 예수로부터 "복이 있도다"는 칭찬을 들었다. 예수가 변화산에서 변모했을 때 베드로는 요한, 야고보와 함께 그 모습을 목격했다. 예수의 변화산 변모 사건 목격자는 단 3명 뿐이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베드로는 예수와 대단히 친밀한 관계였음을 알 수 있다.

예수는 베드로처럼 교양 없고, 죄 많은 사람을 택해 그 분의 영원한 사랑을 보여주시고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예수는 오늘날에도 평범한 사람들과의 내밀한 교제를 원하며, 우리 중 누구라도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허락하신다.

<베드로는 예수의 제자로서 성숙한 신앙인으로 자라났다>

베드로는 강력한 믿음을 원했지만 그의 바람과는 다르게 자주 넘어졌다. 베드로는 물 위를 걷는 예수에게 자기도 물 위로 걷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물 위에서 몇 발자국을 걷는가 싶더니 바람을 보고 두려운 마음이 들어 이내 물에 빠지고 말았다. 구원해 달라는 베드로의 외침에 예수는 그를 물에서 건져낸 후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했느냐"고 물었다.

예수가 자신의 십자가 죽음을 예언하자 베드로는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며 항변했다. 예수가 체포 되기 직전에는 죽음을 불사하고 예수를 배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출했지만 예수의 예언대로 닭 울기 전 세 번 예수를 부인했다.

십자가 죽음 이후 부활한 예수는 희망을 잃고 예전 생업으로 돌아간 베드로를 찾았다. 예수는 자신을 배반한 베드로를 한 마디도 책망하지 않았다. 대신 그를 용서하고, 죽은 영을 회복시켜 주었다. 예수가 하늘로 올라간 후 베드로는 이전과는 딴 사람이 되었다. 평생 제대로 된 교육 한 번 받아보지 못한 이 남자는 수많은 군중 앞에서 대담하게 복음을 전했고, 많은 사람들을 기독교인으로 개종시켰다. 베드로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30년 이상 사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잃어버린 많은 영혼들에게 그리스도를 통한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는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말씀을 전했고, 그 과정에서 모진 박해를 당하고 투옥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성령이 이끄는 삶을 살며 죽음을 이겨낸 성숙한 신앙의 힘을 드러냈다.

죄인에서 성숙한 신앙인으로 완전히 변모한 그의 삶처럼, 그는 자신이 집필한 베드로전서에서 크리스천이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나는 과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갓난 아기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그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 너희가 주의 인자하심을 맛보았으면 그리하라"(베드로전서 2장 2절 - 3절)

<베드로는 비유대인들도 크리스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도행전 10장부터 11장 18절까지의 내용을 간과해선 안 된다. 베드로는 환상을 보고 나서 고넬료라는 이름을 가진 이방인의 집으로 갔다. 당시 유대인이 이방인을 방문하거나 이방인과 교제를 가지면 율법에 어긋나는 행동이었다. 그러나 베드로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를 포착했고, 고넬료와 그의 가족을 그리스도인으로 개종시켰으며 그들이 성령을 받는 장면도 목격했다. 그리고 나서 베드로는 예수의 이름으로 그의 가족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이방인 고넬료를 전도한 사건으로 인해 베드로는 유대인 기독교인들로부터 왜 이방인과 접촉했느냐고 질문 받았다. 베드로는 "그런즉 하나님이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에 주신 것과 같은 선물을 그들에게도 주셨으니 내가 누구이기에 하나님을 능히 막겠느냐"(사도행전 11장 17절)고 답했다. 베드로의 말을 들은 유대인들은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생명 얻는 회개를 주셨도다"고 말했다.

놀라운 이야기다. 하나님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바친 생명이 유대인만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인류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셨다. 그리고 베드로를 사용하셔서 그 분의 사랑과 은혜가 얼마나 큰 지 보여주셨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의 죄를 용서하고, 영생을 주실 수 있다.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로마서 3장 22절)

<베드로는 몇 차례 넘어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수 안에 있는 그의 정체성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예수는 베드로에게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 예수는 베드로를 처음 만났을 때 자기를 따르라고 말했다. 부활 후 베드로를 찾아가 해안가에서 조반을 먹으면서 예수는 다시 "나를 따르라"고 했다.

베드로는 예수와의 첫 만남에서부터 "나를 따르라"는 예수의 말에 순종해 그의 제자가 되었다. 예수를 부인해서 죄책감으로 얼룩져 완전히 실패했다고 느꼈을 때 조차도 그는 "나를 따르라"는 예수의 명령을 이행했다. 일단 예수를 따르기로 결정했으면 그것은 곧 우리의 정체성이 된다. 모든 크리스천은 그리스도의 제자다. 예수의 제자로서의 정체성은 이름, 직장에서의 직급, 가문, 심지어 교회에서 각자의 위치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우리도 연약한 베드로처럼 자주 넘어질지 모른다. 타고난 성질이 급하고 다혈질이어서 부드러운 복음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을 수도 있다. 하나님 말씀을 믿지 못해 물에 빠질 수도 있고, 심지어 중요한 순간 그리스도를 부인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단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기로 결정했다면 그 분의 제자로서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갖게 된 정체성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순간 순간 실패하고, 일을 그르치고, 하나님을 실망시킬 수도 있겠지만 하나님은 인간의 모든 나약함을 아시고 우리가 그 분께 돌아가고자 할 때 죄를 용서해주신다. 그리고 언제든 "나를 따르라"고 우리를 독려하신다. 그것이 절대 변치 않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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