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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랑의교회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기사연)이 ‘줄어드는 종교 인구와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6일 ‘기사연 리포트 17호’를 발표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5월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 1984~2021’ 보고서의 주요 통계를 토대로 한 것이다.

먼저 기사연의 구현우 연구원이 ‘줄어드는 종교 인구,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분석했다. 그는 우선 국내에서 개신교 교인의 비율이 1984년 17%였다가 1989년 19%→1997년 20%→2004년 21%→2014년 21%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 2021년 다시 17%로 떨어진 갤럽 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그런 가운데,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비종교인의 비율은 1984년 56%로 시작해 1989년 51%→1997년 53%→2004년 47%→2014년 50%였다가 2021년에는 60%로 증가했다.

또 구 연구원은 비종교인의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가 2004년 12%에서 2014년 10%로, 2021년 다시 6%로 하락한 것을 꼽기도 했다. 2021년 천주교와 불교에 대한 호감도는 각각 13%, 20%였다. 특히 비종교인의 82%가 “종교가 사회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답한 것도 언급했다.

구 연구원은 “이번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비종교인의 19%가 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 때문에 종교를 믿지 않는다고 답한 반면, 그 2배가 넘는 54%가 단순히 관심이 없어서 종교를 찾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했다. 아울러 교인들의 교회활동이 감소했다고 볼 수 있는 통계도 예로 들었다.

그는 “이번 한국갤럽의 조사를 비롯한 숫자들은 우리에게 탈종교화의 시대의 도래와 교회도 그 흐름에서 비껴갈 수 없음을 알린다”며 “일부에서는 어두운 현실을 부정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사회적 현상을 거스를 수 없다며 선교적 무기력증 증세를 보인다”고 했다.

구 연구원은 “하지만 현 상황에 대한 사회학적 해석은 교회에 희망이 있음을 보여준다. 비록 탈종교와 탈교회 현상은 이미 진행되고 있지만, 종교가 설 자리가 없고 대안이 없는 온전한 세속화의 도래라고 치부할 수는 없다”며 “교회가 이미 힘을 잃고 있는 전통적 형태에서 벗어나 현대 사회에서 요구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 테일러와 스타크, 핀케가 말하는 새로운 형태의 종교로서 그 영향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찰스 테일러(Charles Taylor)로 대표되는 세속화 이론의 반대론자들은 종교 인구의 감소가 세속화의 증거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사회의 근대화가 진행되어도 종교는 힘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로드니 스타크(Rodney Stark)와 로저 핀케(Roger Finke)는 인간에게는 지속적인 종교적 혹은 영적 욕구가 있고, 종교가 그 수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영향력을 잃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어떤 재화를 구매할지를 소비의 합리성에 기인하여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일반적 모습처럼, 종교 구매자들도 종교를 가질지 여부와 어떤 종교에게 향할지를 합리적으로 선택한다는 것.

구 연구원은 “바꾸어 말하면, 어떤 종교 단체나 기관이 사회적 영향력을 잃고 있다면, 해당 사회가 요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지금 교회가 겪고 있는 신도 수 감소, 비종교인들의 무관심 등의 현상도 합리적 선택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종교의 모습이 있는데, 개신교회는 그 요구에 부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는 교회가 사회의 요구를 파악하지 못해서일 수도 혹은 오늘 사회와 대중이 바라는 종교의 모습이 기독교적 신념과 맞지 않는다며 그 요구를 외면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며 “물론 대중이 바라는 모습이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선지자적 책임과 반할 수 있다. 옳고 그름의 판단 없이, 또 윤리적 고찰 없이 대중의 기호에 맞는 서비스만 제공했을 때의 위험성도 분명 존재한다”고 했다.

“하지만 교회가 오랜 세월 지켜온 신앙적 가치를 현 시대에 맞는 언어로 번역해서 사회가 요구하는 모습으로 제공한다면 보다 많은 이들이 교회의 존재 이유와 역할에 긍정할 여지가 크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이번 ‘기사연 리포트 17호’에는 유광석 경희대학교 연구교수의 “한국갤럽의 ‘2021년 한국인의 종교 및 종교인식 조사’ 결과에 대한 소고: 비종교인의 종교성을 중심으로”와 정경일 새길기독사회문화원장의 “코로나 이후, 한국 그리스도인의 종교성 변화와 교회의 과제: 2021 한국갤럽 종교 조사를 중심으로”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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