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나타 음악(Maranata! Music)’이 성장시켜온 CCM과는 또 다른 길인 현대 예배(Modern Worship) 찬양은 80년대에 접어들면서 ‘호산나 인테그리티 뮤직(Hosana Integrity Music)’의 ‘경배와 찬양(Praise & Worship)’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예배 음악으로서의 영역을 키워 나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빈야드 크리스천 펠로우십(The Vineyard Christian Fellowship)’ 교회의 예배 곡들도 현대적인 ‘경배와 찬양(Praise & Worship)’ 분야를 함께 성장시키면서 영국과 유럽에 영향을 끼쳤다.

1980년대 왕성한 발전을 이룬 미국의 CCM은 1989년 ‘에스토니아 89(Estonia 89)’나 영국의 ‘뉴 와인(New Wine)’ 같은 사역을 통해 유럽에 영향을 주었다. 미국의 CCM은 당시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었던 유럽 교회의 인식을 변화시켰으며, 이를 바탕으로 유럽 특유의 크리스천 음악을 발전시켰다. 1991년에는 유럽 각국의 크리스천 아티스트들이 스위스에 모여 유럽 각국의 CCM을 모은 앨범 ‘퍼스트 스텝(The First Step)’을 출시하면서 유럽에서의 CCM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팀 휴즈
팀 휴즈(Tim Hughes)

이 무렵 미국의 ‘인테그리티 뮤직(Integrity Music)’과 호주의 ‘힐송(Hillsong)’ 스타일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영국의 ‘경배와 찬양’ 운동은 ‘뉴 와인’을 통해 다른 집회 앨범들과 차별적으로 미국, 영국, 독일 등의 다양한 예배 인도자를 초청해 당시 널리 불리는 곡들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데이빗 루이스(David Ruis)나 앤디 팍(Andy Park), 에디 에스피노자(Eddie Espinosa) 등의 빈야드 출신의 예배 인도자들과 매트 레드먼(Matt Redman), 팀 휴즈(Tim Hughes), 오원 히슬립(Eoghan Heaslip) 등의 영국의 예배 인도자들이 여러 예배 찬양 사역과 ‘뉴 와인’ 앨범에 참여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미국 CCM계는 오히려 영국으로부터 매트 레드먼과 딜리리어스?(Delirious?, 활동 시기 1992-2009) 밴드와 같은 영국 싱어송라이터(Sing a Songwriter)들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 그들은 일찍이 존 윔버(John Wimber)가 이끄는 빈야드의 영국 전도 집회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사역자들이었다. CCM의 본고장인 미국의 내슈빌(Nashville)에서도 이런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빈야드 뮤직 그룹’의 대표이면서 연주자인 알렉스 맥도걸(Alex MacDougall)은 영국의 ‘스톤리 밴드(Stoneleigh Band)’를 초청해 ‘Worship’(예배 찬양)’의 능력과 깊이를 확인했으며, 그 결과 CCM 내에서 ‘모던 워십’ 장르가 점점 힘을 얻어가게 되었다.

영국의 ‘경배와 찬양’은 처음 찬양 중심의 집회보다는 말씀 중심의 ‘사경회(Bible Weeks Convention)’를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케직(Keswick)이나 스톤리히(Stoneleigh) 등과 같은 여러 도시에서 매년 열리는 사경회에 예배 인도자들이 함께 활동했으며, 이를 통해 새 곡을 발표하고 그 곡들이 각 지역 교회로 전해졌다.

그래함 켄드릭(Graham Kendrick)
그래함 켄드릭(Graham Kendrick)

영국 예배 찬양의 아버지는 그래함 켄드릭(Graham Kendrick, 1950- )이라 할 수 있다. ‘Knowing You(나의 만족과 유익을 위해)’, ‘Shine Jesus Shine(비추소서)’, ‘For the Purpose(세상 권세 멸하시러)’ 등의 찬양으로 영국 예배 찬양 역사에 커다란 영향력을 끼친 그는 침례교 목사의 아들로 런던에서 출생했으며, 1960년대부터 곡을 쓰기 시작해 당시 보수적인 영국 성공회의 그늘에서 벗어나 예배에서 좀 더 자유롭게 하나님을 마음으로부터 찬양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었다. 대규모 복음주의 운동인 “March for Jesus(예수 대행진)”의 설립자이기도한 켄드릭은 찬양을 통한 교회의 새로움과 예배자들이 복음의 참 기쁨을 누리기를 원했으며 예배 찬양 곡들을 많이 작곡했다. 동료 작곡가이자 켄드릭 밴드의 전 멤버인 스튜어트 타운엔드(Stuart Townend)는 “100년 후 영국의 최고의 찬송가 목록에서 켄드릭의 이름이 와츠(Watts)와 웨슬리(Wesley)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영국의 예배 찬양은 좀 더 젊은 인도자들로 채워져 갔다. ‘딜리리어스’의 마틴 스미스(Martin Smith), 매트 레드먼, 스튜어트 타운엔드 같은 탁월한 젊은이들은 세계의 여러 가지 흐름을 잘 소화하여 영국의 현대 예배 찬양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마틴 스미스는 1992년에 팀을 결성했으며 기존의 찬양 곡들과는 다른 곡들을 연이어 발표하며 일반 시장에서도 크리스천 뮤지션으로서 당시 가장 앞서가는 그룹이 되었다.

한편 1993년 마이크 필라바치(Mike Pilavachi) 목사에 의해 시작된 ‘소울 서바이버(Soul Survivor)’ 집회는 그래함 켄드릭의 ‘March for Jesus’ 운동의 정신을 계속 이어갔다. 2001년까지 ‘소울 서바이버’의 대표적인 지도자 중 한 사람인 매트 레드먼이 중심이 되었으며, ‘Heart of Worship(마음의 예배)’가 이곳에서 탄생했다. 그가 ‘소울 서바이버’를 떠난 2002년 앨범부터는 젊은 예배 인도자인 팀 휴즈가 중심이 되어 ‘Here I am to Worship(빛 되신 주)’와 ‘Beautiful one(놀라운 주의 사랑)’의 곡 등으로 영향력을 확대해나갔다.

1997년에는 캐나다 빈야드의 예배 인도자인 브라이언 덕슨(Brian Doerksen)이 존 윔버(John Wimber)의 권유로 영국으로 건너가 ‘Everlasting God(새 힘 얻으리)’의 좋은 예배 곡들을 많이 작곡한 브랜튼 브라운(Brenton Brown) 등 젊은 예배 인도자들을 세웠으며, 그 동안 미국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빈야드의 찬양들이 각 지역 중심으로 흩어지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초기에 ‘Winds of Worship(윈드 오브 워십)’ 시리즈에 이어 아일랜드 출신의 여성 예배 인도자인 캐서린 스캇(Kathryn Scoott)의 ‘Hungry(1999년)’ 등의 곡들이 쏟아져 나왔으며 1990년대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 예배 찬양의 앨범이 되었다. 이후 ‘Surrender’ ‘Doing the Stuff’를 통해 위상을 확고히 한 이들은 각자의 지역 교회로 돌아가 새로운 예배 인도자들을 길러내며 ‘Holy’, ‘Beautiful’, ‘Hold on’ 등의 후속 앨범들을 선보였다.

∙ 소울 서바이버(Soul Survivor)

‘소울 서바이버’는 영국 왓퍼드(Watford)의 청년 중심의 예배 단체로 매트 레드먼이 그의 동료인 마이크 필라비치의 권유로 영국의 젊은이들을 포함한 다음 세대의 회복과 예배의 부흥을 위해 세워졌다. 당시 영국 기독교의 침체 그리고 많은 기독교인들 또는 세속화 이론가들은 유럽의 기독교가 죽어가고 있으며, 유럽 대륙뿐만 아니라 성공회와 감리교의 본산인 영국의 기독교 또한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고 개탄해왔다. 이런 시기에 ‘소울 서바이버’는 영국의 영적 회복의 희망이 되었으며, 이후로 성장을 거듭하여 ‘딜리리어스’와 같은 예배 팀들과 함께 영국의 예배를 갱신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당시 어린 나이의 팀 휴즈 등 차세대 예배 인도자들을 끊임없이 발굴함과 동시에 그들의 음악 활동도 지속적으로 도왔다.

‘소울 서바이버’는 지금도 매년 여름 야외 집회를 개최하면서 청년을 비롯한 다음 세대가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며 제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점점 세속화되어가는 영국 사회에 대한 사회 문화적 갱신에도 목적을 두고 있다. 지금도 팀 휴즈와 같은 ‘소울 서바이버’의 지도자들과 1,000여명의 스태프들은 영국뿐만 아니라 지경을 넓혀가고 있으며, 네덜란드, 인도, 호주,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의 교회와 예배자들과 네트워킹을 통해 교회 갱신과 영적 회복을 위해 열정을 다하고 있다

∙ 패션(Passion)

루이(Louie)와 샐리 기글리오(Shelley Giglio)
루이(Louie)와 샐리 기글리오(Shelley Giglio)

‘패션(Passion)’은 1985년 루이(Louie)와 샐리 기글리오(Shelley Giglio) 목사에 의해 텍사스 주 와코의 베일러(Baylor) 대학에서 ‘Choice Ministries’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다. 처음 미국의 18세에서 25세의 대학생들의 영적 각성을 목적으로 대학교 캠퍼스 기반의 학생 사역으로 시작되었다. 이들은 베일러 대학에서 10년간 사역한 후 조지아 주 애틀랜타로 이사해 ‘Passion Conferences(패션 컨퍼런스)’를 설립했으며, 전 세계 젊은이들로 점차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2008년 기글리오 목사는 크리스 탐린(Chris Tomlin)을 대표적인 예배 인도자로 세우며 애틀랜타에 ‘Passion City(패션 시티)’ 교회를 개척했다. 1997년 텍사스 오스틴에서의 처음 집회를 시작으로 매년 2월에 4일 동안 대규모 ‘패션 컨퍼런스’가 애틀랜타에서 열리며, 이 기간에 애틀랜타의 호텔과 숙박시설은 대부분 만석이다.

‘패션 컨퍼런스’에는 “당신의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라는 유명한 강연으로 큰 도전을 주었던 존 파이퍼(John Piper) 목사를 비롯해, 앤디 스탠리(Andy Stanley), 프랜시스 첸(Francis Chan) 등 영향력 있는 강사들과 크리스 탐린과 매트 레드먼, 데이비드 크라우더(David Crowder) 밴드, 크리스티 녹클스(Christy Nockels), 크리스챤 스탠필(Kristian Stanfill)과 힐송 유나이티드(Hillsong United), 지저스 컬처(Jesus Culture), 케리 조브(Kari Jobe) 등의 예배 인도자와 밴드가 매년 함께한다. ‘패션’은 또한 2008년부터 세계 투어를 시작했으며, 우크라이나, 시드니, 호주 등 6개 대륙의 17개 도시에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최근 열린 ‘패션 2020’은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렸으며, 가장 많은 65,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석했다.

배닝 리브셔
지저스 컬쳐를 세운 배닝 리브셔(Banninig Liebscher)

∙ 지저스 컬처(Jesus Culture)

‘지저스 컬처(Jesus Culture)’는 캘리포니아 북부에 위치한 레딩(Redding)의 Bethel Church(벧엘 처치)의 예배 팀으로 사역하다가 분리해, 2013년 남쪽으로 4시간 거리에 있는 지금의 새크라멘트(Sacramento)로 이전했다. ‘지저스 컬처’를 설립하고 이끌고 있는 배닝 리브셔(Banninig Liebscher)는 예배의 강점인 수준 높은 찬양과 더불어 호소력 있는 영적 말씀으로 지역을 변화시키려는 비전을 가지고 열정을 다하고 있다.

지저스 컬쳐
지저스 컬쳐(Jesus Culture)의 예배 현장

‘지저스 컬처’는 2014년 9월 14일 새크라멘트 외곽에 있는 폴솜(Folsom) 고등학교 강당에서 본격적인 예배 모임을 시작했으며, 2020년 가을 6주년 기념예배를 드렸다. 주일마다 예배를 통해 지역의 많은 예배자들과 함께 하나님께 나아가고 있으며,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예배 모임을 이전하는 계획을 세우고 기도하고 있다. 매년 초 개최되는 수천 명이 참석하는 ‘Jesus Culture Conference(지저스 컬처 컨퍼런스)’를 통해 예배 찬양 세미나와 집회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예배 운동과 사역의 목적을 “이 땅에서의 삶속에서 예배와 찬양을 통해 영적 부흥을 일으키며,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삶으로 변화하여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저스 컬쳐(Jesus Culture)가 예배 드리는 폴섬고등학교 강당
지저스 컬쳐(Jesus Culture)가 예배 드리는 폴섬고등학교 강당

대표적인 예배 인도자로 킴 워커 스미스(Kim Walker-Smith), 크리스 퀼라라(Chris Quilala)를 비롯해 브라이언 & 케이티 토왈트(Bryan & Katie Torwalt), 데렉 존슨(Derek Johnson) 등이 있으며, 예배에서 찬양을 중시하듯 매주 여러 명의 예배 인도자가 매주 순환하면서 인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저스 컬처’ 예배의 특징은 완벽하게 잘 짜인 콘서트가 아닌 자유롭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맡기는 진짜 예배의 느낌을 추구하는 것이다. 다음 세대에 영향을 주고 있는 대표적인 예배 공동체로 최근 건축을 준비하면서, 앞으로 전 세계 젊은 예배자들과 지역교회에 더 큰 영향을 끼치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

∙ 힐송(Hilsong)

르우벤 모건
힐송의 르우벤 모건(Reuben Morgan)

미국, 영국과 더불어 현대 예배와 찬양을 이끌고 있는 예배 단체 중 하나는 호주의 ‘힐송(Hillsong)’이다. 힐송은 호주 시드니에 1983년 설립된 힐송 교회(Hillsong Church)를 중심으로 예배 컨퍼런스를 비롯해 예배 리더십 학교 등을 운영하면서 세계적으로 많은 교회와 예배 공동체에 많은 영향을 끼쳐왔다. 브라이언 휴스턴(Brian Houston)에 의해 처음 설립된 힐송교회는 지금도 매주 13만 명이 예배를 드리고 함께 사역하며 ‘Hillsong Worship’, ‘Hillsong United’ 및 ‘Hillsong Young & Free’와 같은 여러 예배 그룹으로 나누어 전 세계를 다니며 예배와 찬양 집회 등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초창기에 사역을 함께 시작한 세계적인 여성 예배 인도자인 달린 첵(Darlene Zschech)을 비롯해 르우벤 모건(Reuben Morgan) 등 많은 예배 인도자들이 협력하여 훌륭한 예배 곡을 쓰고 부르며 체계적인 시스템을 굳건하게 해왔다. 한국 교회 예배에서 많이 부르고 있는 ‘주 품에 품으소서(Still)’ ‘약한 나로 강하게(What the Lord has Done in Me)’, ‘내 구주 예수님(Shout to the Lord)’ 등이 힐송의 대표적인 곡들이다.

가진수(월드미션대학교 예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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