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은 원장
박상은 원장 ©기독일보 DB

성산생명윤리연구소와 서울기독의사회가 8일 오후 서울역 지하 1층 회의실에서 ‘황우석 사태 이후 15년, 생명윤리학적 성찰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성산포럼-생명윤리 집중과정’을 개최했다.

황우석 사태는 체세포 복제 인간배아줄기세포와 관련, 당시 황우석 서울대 수의대 교수팀의 논문 조작 파문을 말한다. 난치병 치료 등에 대한 희망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았지만, 수정 이후 인간의 배아를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생명윤리 문제도 강하게 제기됐었다.

이날 발표를 맡은 박상은 원장(안양샘병원 미션원장, 한국생명윤리학회 고문)은 “지금은 그의 연구가 대부분 거짓이었음이 드러났으나, 당시만 해도 황우석 교수와 그의 연구는 우리 사회의 미래로 부각되면서 국민들에게 장밋빛 환상과 엄청난 경제적 부가가치를 가져올 것이라는 맹목적 믿음을 심어주었다”고 했다.

그는 “그 가운데 그의 연구가 지닌 윤리적 한계와 문제에 대한 고찰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그의 연구에 문제를 제기하는 자는 정당한 논리적 반박 없이 즉각 ‘매국노’로 ‘매도’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했다.

박 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아는 인간의 초기 생명’이며, 함부로 복제하거나 파괴할 수 없는 귀한 존재임을 외치는 소수의 소리가 있었고, 그 가운데 기윤실(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낙태반대운동연합(낙반연), 성산생명윤리연구소, 기독교생명윤리협회 등이 함께 존재하였다”고 했다.

그는 “기윤실은 이 운동을 통해 인간의 초기 생명인 어린 배아의 생명권을 주장하였고, 배아복제 연구가 생명파괴는 물론이거니와 난자 채취의 부작용으로 인해 여성의 인권을 유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했다”며 “이는 곧 불확실한 ‘공리주의’라는 허상 아래 힘 없이 이용당할 수밖에 없는 약자의 권리에 대한 외침이기도 했다”고 했다.

또 “운동의 과정에서 낙반연과 생명협회를 비롯한 기독교환경운동연합,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새벽이슬 등 총 27개 단체가 한데 연합하여 기독교대책위를 꾸리려는 노력도 있었으나, 성사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었다”며 “그러나 이후 성명 발표와 캠페인 활동에 몇몇 단체가 협력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고, 또 성산연구소의 박재현 교수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자문역할이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고 했다.

박 원장에 따르면 지난 2004년 2월 23일 당시 한국기독교생명윤리위원회와 성산생명의료윤리연구소, 한국누가회 생명윤리위원회, 낙태반대운동연합,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는 “인간 난자에 인간의 체세포를 융합시켜 만든 인간 배아를 대상으로 한 실험은 자기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는 미약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인간 생체실험이며, ‘살인하지 말라’는 보편적인 도덕법을 범한 윤리적인 범죄행위”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었다.

아울러 박 원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과거 자신이 밝혔던 견해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인간 배아 복제를 반대하는 이유는 정자와 난자가 수정하는 순간부터 즉 배아의 상태도 생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생명이라는 개념은 단절된 과정, 즉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생명이라고 정의할 수 없고 연속적인 과정에서만 설명될 수 있다”고 했었다고.

또 지난 2001년 5월 22일 생명윤리기본법 공청회 당시 “과학자들은 인간의 생명의 단계를 여러 개로 구분하지만, 생명 발전의 경계선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든 과학자들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마치 착상이 중요한 변화처럼 생각하지만, 착상 이전과 이후에도 배아 자체에 현격한 차이는 없다. 그래서 저는 배아라는 말 대신에 ‘배아기 인간’이라는 표현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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