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보(Charles Bo) 추기경
찰스 보(Charles Bo) 추기경 ©ACN

미얀마 카톨릭 교회 지도자가 점점 더 잔인해지는 군대의 진압 속에서 시위자들에게 폭력을 자제해 줄 것을 호소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찰스 보(Charles Bo) 추기경은 보안군이 만달레이에 있는 한 가족의 집을 급습한 후 6세 소녀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는 보도가 있은 직후에 이와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고통받는 교회돕기(Aid to the Church in Need)’에 전달한 서신에서 추기경은 ‘잔혹한 폭력’ 앞에서 폭력에 의지하고 싶은 유혹을 인정했지만, 평화로운 시위 운동이 국제사회로부터 연대와 칭찬을 얻고 있다며 평화로운 시위를 고수해 줄 것을 간청했다.

추기경은 “여러분이 직면하고 있는 폭력과, 증가하는 사망자 수로 가슴이 아프고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무장투쟁이 여러분이 직면하는 매일의 억압과 잔혹함에 대한 더 나은 대응이 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여러분의 고통, 분노, 정신적 충격을 인정하지만, 여러분이 폭력적인 투쟁의 길로 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비폭력적 있어 대해 단호하며 단련되기를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보 추기경은 “모든 폭력은 본질적으로 악하기에 모든 신앙의 전통은 비폭력을 고수한다. 폭력은 더 큰 폭력을 가져온다”며 정부군에 대해 “저는 비무장한 민간인에 대한 모든 폭력 행위를 무조건 비난한다”고 강조했다.

자우 민 툰(Zaw Min Tun) 군 대변인 준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164명의 시위대가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이날 ‘버마 정치범지원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소 275명이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명단에는 정부군의 총에 맞아 숨진 10대 소녀인 툰 툰 아웅(Tun Tun Aung)을 포함, 최소 20여명의 어린이들이 포함되어 있다.

영국은 미얀마·버마 군사 정권이 소유한 ‘미얀마 이코노믹 홀딩스’에 대한 표적 제재를 발표, 미얀마와의 모든 무역 홍보를 잠정 중단했으며, 미국 또한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세계기독교연대 동아시아 담당 선임 분석가인 베네딕트 로저스(Benedict Rogers)는 이번 제재 조치를 환영하며 “군부가 진정한 압박을 느끼고, 그들의 이익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때만 현재의 입장을 재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군을 겨냥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그들이 물러나도록 압력을 가하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국민의 대표를 합법적인 위치로 우선 회복해야 한다”며 “그 다음에 대화와 화해 과정을 시작하여 국가의 새롭고 포용적인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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