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기 기독교와 도시 문화
웨인 믹스의 ‘1세기 기독교와 도시 문화’가 25일 IVP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IVP

Biblical Archaeology Review 출판상 신약학 부문 최고상, 미국종교아카데미 역사서 부문 최고상을 받은 웨인 믹스의 ‘1세기 기독교와 도시 문화’가 25일 IVP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이 책의 저자 웨인 믹스는 이러한 도시 기독교의 형성 과정 및 기독교 공동체의 사회 문화적 배경을 바울 관련 문서들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재구성하여 보여준다. 당시 교회 구성원들의 사회적 지위, 기독교 공동체 내의 치리 방식, 세례와 주의 만찬으로 대표되는 의식 등을 재구성하는 작업에서 저자는 성경 자료에 담긴 사소한 정보를 단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않으며, 다양한 고대 문헌 및 고고학적 정보를 활용하여 자신의 주장에 신뢰성을 더한다.

이렇듯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자세한 정보를 근거로 탄탄하게 저술된 이 책은 1983년에 처음 출간된 이래로 수많은 이들의 열렬한 찬사를 받았다. 그리고 2003년에 출간된 2판에는 새롭게 발견된 고고학 정보를 추가함으로써 저자의 논지는 더욱 견고한 토대를 갖추게 되었다. 이로써 초판 출간 이후에 일찌감치 기독교 역사 분야의 고전으로 올라섰던 이 책은 그 독보적 지위를 한층 더 굳히게 되었다.

이 책은 1세기 기독교 바울 공동체를 사회사 관점에서 직조해 낸, 현대 신약학의 지형을 바꾼 역작으로 뛰어난 성서학자인 저자는 방대한 양의 고대 문헌과 현대 자료를 기반으로 1세기 기독교의 사회 문화적 배경을 샅샅이 탐구한다.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첫 그리스도인들을 생각할 때 가장 많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시골에서 양을 치는 목자나 밭에 씨를 뿌리는 농부, 고기를 낚는 어부가 등장하는 시골의 모습일 것이다.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비유와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익숙했던 주일학교 성경 공부 교재는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그런 이미지를 강화해 주었다. 하지만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회심한 뒤에 로마 제국의 공인 종교가 된 기독교는 그런 이미지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첫 그리스도인들이 활동했던 지역은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그 후계자들, 그리고 뒤이어 로마 사람들에 의해 도시화되었다. 이런 도시화는 이른 시기부터 기독교 운동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며, 따라서 기독교는 도시 종교로서 로마 제국 전역에 퍼졌다.

1세기 기독교의 중심인물은 바울이었다. 바울은 그리스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며 학문적 교양을 갖춘 도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와 동역자들은 고린도, 갈라디아, 에베소, 빌립보, 골로새, 데살로니가 등의 도시를 중심으로 선교 활동을 전개했고 그 결과 로마 속주의 여러 도시에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형성되었다.

이러한 그리스도인 공동체 내부에는 그들만의 특징적 문화가 만들어졌는데, 가장 대표적인 기독교 의식 두 가지는 입교 과정에서 행한 세례와 구성원들이 친교를 나누는 주의 만찬이었다. 이러한 의식들은 그리스도인들과 주위의 이방인들을 명확하게 구분시켜 주는 경계선 역할을 함으로써 공동체 구성원들 간의 유대를 강화해 주었다. 반면에 각계각층의 사회 구성원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도 끊이지 않았다. 공동체 구성원들의 사회적 지위, 이방인과 유대인,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둘러싼 갈등이 그 핵심 이슈였으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고민과 결과가 사도행전 및 바울 서신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추천글

이 책은 바울의 선교와 그가 세운 교회들의 생활상에 관한 탐구다. 이 획기적 기획의 배후에는 신약성경의 ‘사상 세계’에만 몰두하던 당시 학계의 ‘비현실성’을 반성하고, 우리의 이해 속에 현실적 구체성을 회복하려는 의도가 놓여 있다. 그래서 저자는 ‘사회 세계’에 주목한다. 당시의 사회 현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바울 공동체의 ‘도시 중심적’ 성격을 관찰하고, 당시 신자들의 ‘사회적’ 위상을 따진다. 또 당시 사회의 맥락에서 교회의 형성과 운영 및 다양한 의식이 어떤 의미였을지 추적하며, 신자들의 신학 혹은 신념들이 이런 ‘사회 세계’에서 어떤 의미였을지 묻는다. 당시 교회가 살았던 현실을 촘촘히 더듬으면서 그들이 구축하고자 했던 새로운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상황이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복음이 신학으로 쉽게 환원되는 우리 풍토 속에는 여전히 ‘비현실성의 공기’가 짙게 흐른다. ‘사회 세계’에 대한 관심을 복음의 초월성에 대한 부정으로 속단하는 경향도 만만치 않다. 그런 점에서 이 중요한 책의 번역은 많이 늦었지만, 여전히 시의적절하다. 25년 전 저자의 제자로서 배웠던 얼마 동안의 경험은 지금도 강한 인상으로 뇌리에 남아 있다. 끝내 동의하기 어려운 대목도 많았지만, 기독교 신앙과 신약성경의 현실성을 깨우치는 과정에서 매우 유익한 자극이었다. 이 책을 읽는 많은 독자가 나와 같은 유익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권연경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 『갈라디아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 저자)

한 마디도 허투루 쓰지 않은 놀라운 책이다. 서양의 신학교에서 신약 개론과 바울 서신개론의 교과서로 오랫동안 사용된 이 책을 이제 우리말로 읽을 수 있게 되어 무척 반갑다. 이 책은 사회사적 연구의 지평을 열어 현대 신약학의 지형을 크게 바꾸어 놓았는데, 이 책을 출발점으로 수많은 학자가 사회사적 성경 이해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하며 신약학을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저자 웨인 믹스는 로마서 16장에 나열된 이름들에서, 그리고 고린도 교회에서 고기를 먹는 행위에서 사회적 함의를 읽어 낸다. 당시, 세례를 비롯한 교회의 의식은 단순한 상징 행위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실체의 변화를 낳았다. 바울 서신에 나오는 신학적 담론과 교회의 예전은 모두 당시의 역사, 문화, 사회적 층위와 분리될 수 없다. 믹스는 부유하는 난해한 신학 개념들을 이해하려 애쓰느라 붕 떠 버린 신약성경 독자들의 발이 1세기 지중해 세계 한복판을 디딜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하여 독자들은 도시에서 번성한 초기 기독교 운동의 실제 모습을 ‘보고 만지면서’ 신약의 구절과 단어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다가옴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일찌감치 고전의 반열에 오른 이 책은 현대 신약학의 성과를 이해하기 원하는 신학도와, 깊이 있는 성경 공부를 하고 싶은 신자 모두의 필독서다. - 김선용 (신약학 독립 연구자(PhD, 시카고대학교))

어느 시대나 그룹이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관심을 가진 이들은 한 특별한 공동체를 다룬 이 사례 연구에 매력을 느낄 것이다. 이 사례 연구는 다른 모든 공동체를 이해하는 데도 영향을 미친다. - 로버트 브라운 (New York Times Book Review)

믹스만큼 여러 부류 사람들이 복잡하게 섞여 있던 영적 조상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도와준 이가 없었다고 느끼는 것은 독자나 나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미 익히 아는 것을 신선한 각도에서 발견할 가능성을 찾던 이들에게 이 책은 읽으라고 추천할 만한 책, 아니 무슨 일이 있어도 읽어야 할 책이다. - 마틴 마티 (Christian Century)

저자소개

웨인 믹스 (Wayne A. Meeks) - 미국의 성서학자이자 초기 기독교 사회사 연구자다. 1932년에 미국에서 태어나 예일 대학교에서 신약학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이후 예일 대학교를 비롯하여 여러 대학교에서 가르쳤다. 초기 기독교 사회사, 복음서, 초기 기독교의 윤리관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해 왔다. 현재 예일 대학교 종교학부 명예교수로 있으며, The Origins of Christian Morality, In Search of the Early Christians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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