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19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달걀이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한파와 조류인플루엔자(AI), 국제유가 상승 등이 겹치면서 농림수산품과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3개월째 올랐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작년 12월(103.90)보다 0.9% 높은 104.88(2015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지수는 지난해 10월 5개월 만에 떨어졌다가 11월 0.1% 반등한 뒤 1월까지 3개월 연속 올랐다. 2020년 1월과 비교해도 0.8% 높은 수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2개월째 상승세다.

품목별 전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특히 농림수산품 물가가 7.9%나 뛰었다. 2018년 8월(8.0%) 이후 2년 5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축산물이 11.8%, 농산물이 7.8% 올랐는데, 특히 세부 품목 가운데 파(53%)·호박(63.7%)·닭고기(42.8%)·달걀(34%)·양파(29.5%)·조기(33.6%)·우럭(47.8%)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국제유가 강세의 영향으로 공산품 물가도 1.0% 올랐다. 경유(9.7%)·나프타(14%)·휘발유(7.5%) 등 석탄·석유 제품의 오름세가 뚜렷했다.

서비스업 생산자물가도 12월보다 0.5% 높아졌다. 금융·보험(2.3%)의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운송(0.7%), 정보통신·방송(0.7%)도 올랐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한파에 따른 농산물 출하량 감소, 고병원성 AI 확산과 살처분 등의 영향으로 농림수산품 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월 대비 3개월 연속, 전년 동월대비로도 2개월 연속 올랐고 유가, 농식품, 원자재 등의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생산자 물가는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며 "2월에도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랜차이즈 업체, 가격 줄줄이 인상해

외식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맥도날드를 비롯해 롯데리아,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프랜차이즈 업체가 햄버거, 빵, 음료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인건비 등도 상승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가 악화된 만큼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맥도날드는 25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조정한다. 버거류 11종을 포함해 총 30종으로 100~300원 인상한다. 평균 인상률은 2.8%다. 빅맥,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등은 4500원에서 4600원으로 100원 오른다. 불고기 버거는 8년 만에 처음으로 200원 올라 2200원이다. 탄산음료는 100원, 커피는 사이즈와 종류에 따라 100원~300원 비싸진다.

닭고기, 돼지고기, 계란, 토마토와 양파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20~30% 급등했고, 5년간 인건비 부담도 심화됐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재료 가격 상승 속 최상의 제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할인 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리아는 지난 1일부터 버거와 디저트 등 가격을 100~200원 올렸다. 버거류 13종, 디저트류 7종, 드링크류 2종, 치킨류 3종 총 25종 평균 인상률은 약 1.5%다. 대표 제품인 불고기버거, 새우버거 단품·세트 메뉴와 치즈스틱 등은 기존 가격을 유지했다.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 주요 원자재 수입국의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수급·가격 불안, 기타 수수료 증가에 가맹점주가 판매 가격 조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19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총 660개 품목 중 약 14.4%에 해당하는 95개다. 평균 인상 폭은 5.6%다. 땅콩크림빵은 1200원에서 1300원(8.3%), 소보로빵은 1100원에서 1200원(9.1%), 치킨클럽 3단 샌드위치는 4100원에서 4200원(2.4%) 올랐다. 552개 제품 가격은 동결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가격 인상은 약 2년만"이라며 "각종 제반 비용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빵 90여 종 가격을 100원씩, 평균 9% 인상했다. 단팥빵·소보로빵은 1200원, 크루아상은 1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밀가루, 버터, 치즈 등 원재료 가격이 매달 최고가를 경신함에 따라 내린 불가피한 조치"라며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달걀값이 상승했지만, 카스테라 종류 가격은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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