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
LG 의인상을 받은 전옥례씨(오른쪽)와 남편 유성기씨 ©LG복지재단
LG복지재단은 지난 36년간 홀로 남겨진 영유아 119명을 양육해 온 국내 최장기 위탁모 봉사자 전옥례(74세)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위탁모 봉사란 부모나 가족이 키우지 못하는 36개월 미만의 영유아들을 입양 전까지 일반 가정에서 양육하고 보호하는 활동을 말한다.

전옥례씨는 지난 1984년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으로 이사해 인근에 있는 동방사회복지회 위탁모 활동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봉사를 시작했다.

당시 초등학생 두 아들을 키우던 전씨에게 부모 없이 남겨진 또 다른 아이들을 키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 걸음마도 떼지 못한 아이들을 키우는 일은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아이가 갑자기 아프거나 울 때마다 큰일이 생길까 잠 못 자며 마음을 졸였다.

특히 전씨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과 장애가 있는 아이들도 마다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맡아 양육해 왔다.

전씨는 국내 350여 명의 위탁모 중 최고령이자 35년 넘게 계속 활동한 유일한 봉사자이다. 올해 코로나19로 해외에 있던 아들이 귀국해 자가격리 하는 기간을 빼고는 쉬지 않고 아이들을 양육했다.

전씨가 36년간 위탁모 봉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데에는 가족들의 도움이 컸다. 남편 유성기(73세)씨는 항상 목욕과 식사 준비 등을 도와주며 이미 육아 전문가가 다 됐고, 어릴 때부터 위탁 유아들의 헝겊 기저귀 빨래를 정리하고 아이들과 놀아주던 두 아들은 불혹이 넘은 지금도 시간이 날 때마다 전씨의 일손을 돕고 있다.

전씨는 "내가 이런 상을 받을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명의 아이라도 더 돌보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반평생을 한결같이 헌신적인 사랑으로 아프거나 홀로 남겨진 아이들을 양육해온 전옥례씨의 숭고한 정신을 우리 사회가 함께 생각하고 확산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의인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 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봉사와 선행을 다 하는 일반 시민으로 수상 범위를 확대했다. 지금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모두 13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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