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훈 교수
김병훈 교수가 ‘교리를 말하는 본문설교’라는 주제로 합동신대 정암신학강좌에서 발표하고 있다. ©합동신대 영상 캡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가 19일 오후 본교 4층 대강당에서 제32회 정암신학강좌를 개최했다.

20일까지 진행되는 이 신학강좌에는 헤르만 J. 셀더하위스 교수(네덜란드 아펠도른 신학대학교 총장)와 조엘 R. 비키 교수(미국 류리턴리폼드신학교 총장)를 비롯해 합동신대의 이승진(설교학)·안상혁(역사신학)·김병훈(조직신학) 교수가 강사로 나선다.

강좌 셋째 날인 이날 두 번째 강연에서 김병훈 교수(합동신대 조직신학)가 ‘교리를 말하는 본문설교’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교회에 주는 영향은 크다. 그것은 우리에게 주일예배 설교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 번 각성하게 하며 동시에 지금까지 해 왔던 설교를 돌이켜 보는 현실적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어 “개혁신학에서 교회는 하나님께서 죄인을 불러 구원하신 목적을 이루신 일에 가장 중요한 기관으로 사용됐다. 그래서 칼빈은 보이는 교회를 ‘어머니’라고 정의를 내린다”며 “신자의 어머니 같은 교회가 신자를 생명으로 낳고, 기르고, 양육할 책임을 어떻게 다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칼빈은 에베소서 4장 12~14절을 인용해 바로 교회 직분을 세움으로 일을 감당한다”며 “하늘의 교리를 선포하는 일이 목사에게 맡겨진 것이라고 진술한다. 목사의 설교는 성경의 기록된 말씀을 설명하기에 온 힘을 다해야 하며 이러한 범위의 책임을 벗어난다면 한계를 벗어난 일이 된다”고 했다.

또 “개혁신앙고백 안에 설교직무에 대한 것들이 가득 차 있다”며 “특히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83문엔 ‘천국 열쇠는 무엇인가. 거룩한 복음의 강설과 권징인데, 이 두 가지를 통하여 믿는 자에게는 천국이 열리고 믿지 않는 자에게는 닫힌다’고 했다. 84문에는 ‘거룩한 복음의 강설을 통하여 어떻게 천국이 열리고 닫히는가. 그리스도의 명령에 따라,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공로 때문에 사람들이 참된 믿음으로 복음의 약속을 받아들일 때마다 참으로 그들의 모든 죄를 사하신다는 사실이 신자들 전체나 개개인에게 선포되고 공적(公的)으로 증언될 때, 천국이 열린다’고 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복음 설교 사역은 목사 설교의 직무의 중요성이 무엇이며, 책임은 어디까지인지를 잘 말해준다”며 “칼빈은 그의 디도서 주석에서 ‘교회는 목사의 사역이 없다면 안전하게 설 수가 없다는 것을 주의 깊게 주목해야 한다’고 했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프랑스신앙고백서 25조에는 ‘가르치는 직분을 맡은 목사가 없으면 교회가 존재할 수 없다’고 고백한다. 이 고백은 목사의 복음 강설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가르치는 직무를 받은 자라는 것을 엄숙하게 선언한다. 이것이 목사의 책임”이라고 했다.

이어 “목사는 무엇을 설명해야 하는가”라며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다.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순수하게 설교하는 것이다. 그래서 설교 시간은 목사의 설교 강설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시간이다. 이것을 잊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목사가 성경을 순수하게 설교하지 않는 교회의 경우, 교회의 정체성을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가”라며 “더 순수한 교인이 있고 덜 순수한 교인이 있다. 영적 부유함과 강설의 말씀 반영의 진실성 여부에 따라서 교회의 성결을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하인리히 불링거(Heinrich Bullinger, 1504~1575)가 작성한 스위스신앙고백서 1장 여백에 기록된 것이 중요한데 결국 하나님의 말씀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이라며 “이 본문(스위스 신앙고백서)을 보면 오늘날 하나님의 말씀이 교회에서 합법하게 부름을 받은 설교자를 통해 선포될 때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 자체가 선포되는 것이며 신자들은 그렇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불링거가 말하는 요점의 세 가지는 먼저 합법적 설교는 하나님 말씀 자체이며, 두 번째는 성도는 설교를 들을 때 설교자로 인해 선포된 것을 하나님 말씀으로 받아야 하며, 세 번째는 선포된 하나님 말씀의 참 됨이 목사 개개인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즉, 목사의 주관적 상태에 따라서 객관적으로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이 말씀임을 확정짓는 것이 아니다. 불링거는 이 세 가지를 주목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목사가 선포한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며, 목사가 선포한 말씀을 하나님 말씀으로 받아야 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라며 “실존적 경험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반대로, 하나님 말씀은 교회에서 설교되어야 하고, 강단에서 선포된 말씀은 성경에 호소하면서 성경을 해석하는 것이라는 전제 하에 설교된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이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 말씀인 성경을 풀어서 가르치는 해설을 할 때 그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 선포가 되고, 그렇게 선포된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설교자는 한 개인의 성경해석과 내용의 전달에 있어서 주관적인 한계를 가지는 건 피할 수 없는데 ‘어떻게 개인 설교자가 선포한 설교가 하나님 말씀이라는 권위를 덧 입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야 한다”며 “회중 입장에서 오늘 들은 설교가 과연 하나님의 말씀인지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에 답은 ‘교리’이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전해 주신 교훈, 그것이 교리”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 말씀인 설교가 교리에 일치하면 그것은 곧 설교된 하나님의 말씀”이라며 “이렇게 답을 내리는 것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는 성경 자체에 내적인 의미이다. 성경은 본문 자체가 교리를 담고 있으며 그 교리를 전달한다(살후2:15, 3:6, 고전11:2, 딤후1:13~14, 롬16:17)”고 덧붙였다.

또 “두 번째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교리를 지켜야 하는 교회적 책임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라며 “교회는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서 신조와 신앙고백으로 지켜 나가야 한다. 교회는 두 가지 표준이 있다. 하나는 교회가 선포해야 할 진리의 표준인데 곧, 사도의 가르침을 품고 있는 성경의 모든 말씀이다. 또 다른 하나는 신조와 신앙고백”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설교자가 명심해야 할 교훈이 있다. 그것은 성경과 관련 없이 임의로 자신의 생각을 말할 권한이 없다는 사실”이라며 “설교자에 의해서 설교된 하나의 말씀이 곧 하나님 말씀이라는 영광을 누리는 것은 칼빈이 일깨운 바와 같이 오직 하나님 말씀이 규정과 표준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설교가 하나님 말씀의 규정과 표준에 근거하려면 설교자가 속한 교회공동체 신학에 따라 객관적인 인정을 받아야 한다”며 “설교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할 때 고립된 자아로서가 아니라 공동체 안에 있는 개인으로서 교회공동체의 객관적 교리 진술과 유기적인 상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주관적 한계를 극복할 수 없고 그의 설교가 하나의 말씀이라는 객관적 권위 또한 주장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성경 교리에 담긴 설교를 한다는 것, 곧 그리스도를 설교한다는 것은 결국 설교가 지성주의적이여야 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를 아는 설교는 머리에서 마음으로 내려오기 때문”이라며 “예수의 복음을 듣고 어떻게 머리에만 머물 수 있겠는가. 조엘 R. 비키(미국 류리턴리폼드신학교 총장) 교수는 ‘그리스도 중심 설교는 바로 체험적이며 개혁파적’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합신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정암신학강좌 #김병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