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크리치 목사
마크 크리치 목사. ©Christian Post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마크 크리치 목사의 기고글인 ‘당신의 삶의 배 안에서 하나님이 잠들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가?'(Is God sleeping in your boat?)를 18일(현지시각) 게재했다.

마크 H. 크리치 목사(Rev. Mark H. Creech)는 노스캐롤라이나 기독교행동연맹(Christian Action League of North Carolina, Inc.)의 사무총장이다. 그는 이 직책을 맡기 전에 20년 동안 목회자로 사역했으며,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다섯 곳의 남침례교회와 뉴욕주 북부에서 한 곳의 독립침례교회를 섬겼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복음서에는 매우 인상적인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갈릴리 바다를 건너던 중, 갑작스러운 큰 폭풍이 일어나 파도가 배를 덮치고 있었다. 베테랑 어부였던 제자들조차 죽음의 위기를 느낄 만큼 상황은 심각했다. 그러나 그때 예수님은 배 뒤편에서 잠들어 계셨다. 절박해진 제자들은 예수님을 깨우며 외쳤다.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

마가복음은 그 다음 장면을 이렇게 기록한다: “예수께서 깨어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이르시되 잠잠하라 고요하라 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하여지더라”(마가복음 4:39).

순식간에 찾아온 고요함은 놀라운 일이었다. 불과 몇 순간 전까지만 해도 죽음을 눈앞에 두었다고 생각했던 제자들 앞에, 바다는 유리처럼 잔잔해졌다. 그러나 그들을 진정으로 두렵게 한 것은 단순한 기적이 아니었다. 그 기적이 드러낸 정체성이었다.

제자들은 서로 놀라며 물었다: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마가복음 4:41)

오늘날 독자들에게는 단순한 감탄처럼 들릴 수 있지만, 구약 성경에 익숙한 유대인들에게 이 질문은 매우 깊은 신학적 의미를 담고 있었다. 성경에서 바다를 다스리는 권세는 오직 하나님께만 속한 것이기 때문이다.

시편은 이를 분명히 선언한다. “주께서 바다의 요동을 다스리시며”(시편 89:9), “여호와께서 광풍을 고요하게 하사 물결도 잔잔하게 하시는도다”(시편 107:29). 욥기에서도 하나님은 바다를 향해 “여기까지 오고 더 넘어가지 못하리라”(욥기 38:11)라고 말씀하신다.

구약에서 바다는 종종 통제할 수 없는 혼돈과 힘을 상징한다. 그러나 성경은 일관되게 그 혼돈 위에 군림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라고 가르친다.

이 진리는 시편 114편에서 더욱 생생하게 드러난다. 이 시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하시고 언약의 백성으로 세우신 사건을 노래한다: “바다는 보고 도망하며 요단은 물러갔으며 산들은 숫양 같이 뛰놀며 작은 산들은 어린 양 같이 뛰었도다”(시편 114:3–4).

홍해는 하나님 앞에서 갈라졌고, 요단강은 언약궤를 메고 들어갈 때 물러섰다. 심지어 산들조차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떨며 움직이는 것처럼 묘사된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땅이여 여호와 앞, 곧 야곱의 하나님 앞에서 떨지어다”(시편 114:7)

창조주 하나님이 임재하실 때, 피조물은 반드시 반응한다. 바다는 물러가고, 강은 멈추며, 산은 떤다.

이제 다시 갈릴리 바다의 장면을 떠올려 보자. 폭풍이 몰아치고, 바람이 울부짖으며, 파도가 작은 배를 집어삼킬 듯 덮친다. 그러나 예수님이 일어나 단 한마디, “잠잠하라 고요하라”라고 말씀하시자 모든 것이 즉시 멈춘다.

이 장면은 시편 114편의 진리를 그대로 드러낸다. 자연은 창조주의 임재에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제자들은 그 사실을 어렴풋이 느꼈다. 그들의 질문 “그가 누구이기에…”는 단순한 놀라움이 아니라, 자신들이 보고 있는 것이 단순한 기적을 넘어 하나님의 권세 자체라는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과정이었다.

신약은 이 진리를 더욱 분명히 선언한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요한복음 1:14)

바다를 잠잠케 하신 분은, 홍해를 가르시고 요단을 멈추게 하셨으며 산들을 떨게 하신 바로 그 하나님이셨다. 창조주께서 친히 피조 세계 안으로 들어오신 것이다. 이 사실은 오늘을 살아가는 신자들에게도 깊은 위로를 준다.

갈릴리 바다의 폭풍 속에서 제자들은 죽음을 두려워했다. 그러나 그들의 안전은 배의 크기나 노 젓는 실력에 달려 있지 않았다. 누가 그들과 함께 배에 있었는가에 달려 있었다. 그 작은 배 안에는 창조주 하나님이 함께 계셨다.

시편 114편이 말하듯,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바다는 물러가고 강은 멈춘다. 그리고 복음서는 그 동일한 권세가 예수 그리스도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곧, 바람과 파도를 다스리시는 분이 지금도 우리 삶의 모든 폭풍 속에서 함께하신다는 의미다.

때로 우리의 상황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거세 보일 수 있다. 바람은 거칠고 파도는 배를 뒤집을 듯 위협할 수 있다. 그러나 믿는 자는 이 변하지 않는 진리를 붙들 수 있다. 바다를 잠잠케 하신 그분이 지금도 함께하신다. 창조주가 배 안에 계시다면, 어떤 폭풍도 마지막 말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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