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수영로교회 이규현 목사
이규현 목사(부산수영로교회) ©부산수영로교회 유튜브 캡쳐

수영로교회 이규현 목사가 최근 교회 홈페이지에 ‘임재로 나아가는 경험’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 목사는 “디지털 혁명으로 외견상은 이전보다 소통이 쉬어진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니다. SNS로 인해 이전보다 사회성이 떨어졌고 우정을 유지하는 일이 어려워졌다”고 했다.

이어 “외로움이 만연한 세상을 살고 있다. 홀로 있는 삶은 위험하지만 특별한 경험이 될 수 도 있다”며 “엘리야가 로뎀나무 아래 홀로 있을 때 세미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주님과의 밀도 높고 깊은 교제는 외로움에서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홀로 있을 때 영적 민감성이 높아진다. 사람들 사이에서 복잡하게 지낼 때는 하나님에 대한 인식이 깊어지지 않는다. 하나님의 임재와 사랑에 대한 인식은 홀로 있을 때 경험할 수 있다”며 “주님의 음성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은밀한 곳, 그곳이 바로 지성소”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고독은 하나님께 마음의 공간을 내어 드리는 일”이라며 “홀로 있는 연습은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과 이어지게 하는 훈련이다. 외로움의 깊은 곳에는 하나님과 다시 연결되려는 갈급함이 일어난다”고 했다.

이어 “근원적인 기쁨과 만족을 누려야 한다. 에너지를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채워져야 한다. 바로 하나님과의 연결”이라며 “일시적인 에너지가 아니라 영원한 생명력과의 접속이다. 종교적인 활동들과 조직화된 교회 안에서의 활동이 내면의 풍성함을 약속해주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또한 “고독은 혼자 칩거한다는 말이 아니다.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의 오랜 머무름”이라며 “영성은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하나님과의 독대다. 시간을 삭이며 하나님과의 친밀함이 농익어 가야 한다. 그 안에서 모든 것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은 그곳에 도달하기 전에 다른 대체물로 성급하게 만족하려고 한다. 교회 안에서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가이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순간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지만 그 불로 더 깊은 곳으로 나아가야 한다. 홀로 있기로 시작하여 공동체 안으로 나아가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동체적인 예배와 훈련들은 중요하지만 늘 모여 있을 수는 없다”며 “공동체와 홀로 있음이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 홀로 있음이 공동체로 나아가는 일에 필요하고 공동체의 생활이 건강하게 홀로 서 있도록 도와주는 상호성이 있다. 하나님과 독대하는 기쁨과 만족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 아무리 감동적인 집회에서 최고의 강사의 말씀을 들어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 목사는 “흐르는 물을 길어 먹는 것도 좋지만 내 안에 계속 출렁이는 강이 있어야 한다. 불은 언젠가는 꺼지고 물은 흘러 어디론가 사라진다. 쉽게 받은 은혜는 쉽게 새어 나간다. 홀로 있음을 통한 하나님과의 밀회와 공동체 안에서의 교제를 통해 누리는 일의 시너지가 이루어지면 내적 충만함을 경험한다”며 “일상에서 적절한 훈련이 필요하다. 홀로 있기 위한 공간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결혼한 부부라도 일시적으로 혼자만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일정한 공간을 두어야 온전한 연합을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일주일 중 일정한 시간을 떼어 홀로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라. 휴대폰을 잠시 내려놓고 소란들로부터 벗어나 보라. 고요한 시간을 통해 내가 어디에 매여 있는지, 하나님과의 교제를 방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며 “홀로 있을 때 나는 홀로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때 삶은 자유로워지고 영적 풍요는 더 깊어진다. 홀로 있음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목마름이 깊어진다면 자유는 시작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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