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시간 동안 진지한 분위기서 진행
문 대통령, 교회에 대한 이해도 높아
저는 방역과 함께 예배의 소중성 말해
좋은 분위기서 마쳐…
교회, 사회와 이웃의 시각 성찰해야”

김태영 목사
김태영 목사가 30일 그가 시무하는 부산 백양로교회 주일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백양로교회 유튜브 영상 캡쳐

지난 27일 청와대에서 다른 15명의 교계 지도자들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간담회를 가진 김태영 목사(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 예장 통합 총회장)가 30일 그가 시무하는 부산 백양로교회 주일예배에서 당시 오간 주요 발언들과 분위기를 전했다.

김 목사는 “간담회가 약 2시간 동안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대통령님이 모두발언을 10분 정도 했고, 제가 교계를 대표해서 7분 정도 인사말씀을 드렸다”며 “그 후에 카메라와 기자들이 다 철수하고 비공개로 진행됐다. 언론을 통해서 공개된 것과 같이 대통령께서는 사랑제일교회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고 또 의사협회 휴업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교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한국교회가 근대사에 끼친 공로와 영향에 대해 열거해 말씀하셨고 ‘지금 코로나 방역에 대부분의 교회가 협조해 준 데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또 수재를 당한 국민 곁에서 위로해 준 것도 다 듣고 보고 있는데 감사하다’ 그런 모두발언 후에 제가 드린 말씀은 제 개인적인 사견이 아니라 한국교회총연합 대표로서 현실 교회가 겪고 있는 애로점이랄까, ‘교회 특수성과 본질에 대해서 우리가 방역에는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지만 교회 본질이 너무나 훼손되어 가고 있다’ 그래서 이 코로나라고 하는 이 시국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준비해서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이 일에 대해서 굉장히 고민하고 깊이 기도하면서 코로나의 방역과 함께 그 종식 뿐 아니라 함께 예배의 소중성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고민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고 했다.

김 목사는 또 “비공개로, 거기에 초청받으신 16명 전원이 돌아가면서 발언을 했다. 교단 지도자 답게 예의를 차리면서 예배의 중요성에 대해서, 남북 관계에 물꼬를 트기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서, 차별금지법에 대한 관심을 대통령께서 가져 달라, 혹은 사회 통합에 힘써주시라, 어려움에 처한 농어촌 개척교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한국교회는 더욱 앞으로 이웃을 더 잘 섬길 것이다, 그리고 국가를 위해서 여전히 기도하고 방역에 더욱 힘쓰겠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며 “대통령께서는 (교계 지도자들이) 나라의 어른으로 모든 국민을 어버이의 심정으로 품어주시길 바란다, 등등의 말씀이 있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아주 중요한 것은 이 모든 말씀을 (문 대통령이) 다 한 사람 한 사람 발언을 경청하시고 난 이후에 예정된 시간을 훨씬 넘으면서까지 다 듣고 대통령이 마지막에 한 10분 정도 답변과 마무리 발언을 하셨다”며 “‘교계에서 대안으로 제시한 것 매우 합리적인 것이다, 정부와 교회 간 협력기구를 만들자고 하는 것 아주 좋은 제안이다’(라고 하며) 배석한 장관과 비서실장, 청와대 참모들에게 여기에 대해서 발전시키고 이행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하셨다”고 했다.

이어 “‘비대면 예배가 교인들에게 얼마나 곤혹스러운지를 자기는 이해하고 있다, 예배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 기독교가 우리나라의 최대 종교인데 교회가 얼마나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는지 기독교인들의 기도의 힘이 얼마나 큰지 자기는 알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 이 고비를 좀 넘겨달라, 지금 확산세에서 3단계로 갔을 경우 나라 전체가 올스톱 되다시피 되는 것인데 이것을 좀 막아달라, 방역에 최대한 교회가 협조해 달라, 이 위기가 지나고 나면 오늘 했던 대안들 다 챙기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잘 마치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헤어졌다”며 “언론사별로 여러 가지 자기들의 어떤 추구하는 지향점에 따라서 온갖 해석과 해설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날 아침에 (청와대 간담회에) 배석했던 청와대 수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 수석이 전하기를) 대통령께서 아침에 조간신문을 보시고 ‘왜 기사가 이렇게 나오는지 모르겠다, 그 자리는 충돌이나 반박이나 그런 분위기가 아니고 아주 소통하고 좋은 분위기였다고, 기독교의 지도자로서 당연히 하실 말씀을 하신 것이다, 나는 충분히 목사님들의 말씀이 이해가 간다. 그래서 전화로 다시 감사의 인사를 하라’고 해서 전화를 한다고 했다. 서로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역지사지의 시간이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서서 이렇게 일하는 사람은 양쪽으로부터 다 만족을 못한다. 이쪽은 공격하고 이쪽은 왜 이렇게 하느냐, 그래서 샌드위치가 된다. 그러나 그것도 시대가 주는 짐이기 때문에 피할 순 없는 것”이라며 “저는 우리 한국교회가 내부에서 나오는 자기의 주장만 계속하게 되면 사회로부터 외딴 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인 시각과 이웃의 시각은 어떤지 교회가 그것을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민심과 동떨어지고 이웃과 함께 하지 않은 교회의 존재에 대해 사람들은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청와대 회담을 간단히 요약하면, 교계는 코로나 방역에 더 협조하겠다, 그러나 예배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지도자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정부와 교회 간 협력기구를 만들어서 서로가 공유하며 길을 열어보자는 제안을 드린 것”이라며 “대통령께서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 고비만 넘기면 그 대안에 따라서 의논하겠다’ 그런 내용이었다”고 했다.

그는 “저는 우리 한국교회가 다 처한 장소가 다르겠지만, 제가 농어촌교회 개척교회가 70프로를 넘는다는 말씀 드렸다. 대통령께서 그 점에 대해서도 ‘잘 이해가 간다’(고 하시며) 청와대 참모들에게 정부가 도와줄 수 있는 길을 도와서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그런 교회를 도와주라는 말씀도 하셨다”며 “한국교회가 교회 뿐 아니라 성도들의 가정과 직장과 사업장을 지켜주려고 하면 지금 우리는 더 조심해야 한다. 더 철저한 방역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가정도 우리 성도도 교회도 지켜지고 회복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김 목사는 설교 말미에서 “특별히 이 어려운 시대를 이끄는 주의 종들을 위해서 기도해 달라. 교회 문을 열고 예배를 드려야 하는냐, 교회 문을 닫고 방역을 해야 하느냐, 홍해 앞에 선 모세처럼 진퇴양난 속에 있는 주의 종들을 비난하지 말고 여러분이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며 “용기를 가지고 목회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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