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준 목사
최철준 목사

복음에 담긴 놀라운 비밀은 무엇일까? 복음은 우리에게 흔들리지 않는 자아를 줄 뿐만 아니라 복음은 세상이 줄 없는 놀라운 선물을 준다. 갈라디아서 1장 3절에 보면 바울이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인사를 건네면서 뭐라고 말하는가?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은혜와 평강’은 구원의 복음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복음의 본질을 잘 요약해 주는 단어들이다. 구원은 어떻게 받을 수 있는가? 한마디로 은혜로 받을 수 있다. 구원은 사람의 공로나 행위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격 없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일방적인 호의로 임하는 것이다. 그것이 은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은혜가 아니라 자격과 조건이라는 틀 속에서 움직인다. 사람들은 좋은 스펙을 쌓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일한다. 왜냐하면, 좋은 자격과 조건을 갖춰야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격과 조건을 갖추는 제일 좋은 방법은 돈과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다. 돈과 지위를 얻기 위해서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 대부분을 허비한다. 외모도 굉장히 중요한 자격과 조건이 되었다. 나 자신을 가치 있고, 인정받는 존재로 만들기 위해 쉼 없이 긴장하며 살기에 우리는 늘 피곤하다. 그러나 복음은 하나님이 세상과는 전혀 다른 분이시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세상의 방식대로 우리를 대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되 우리의 자격과 조건에 근거해서 주시지 않는다. 하나님 자신이 선하시기 때문에, 자격이 없고, 조건이 안돼도,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신다.

우리가 이 귀한 은혜를 깨닫게 되면 우리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은혜의 열매인 평강이 생긴다. 평강은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온전한 기쁨, 환경을 초월한 만족의 상태를 말한다. 예수님이 주시는 은혜 때문에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은 사람들이 누리게 되는 안식과 안정감이 평강이다. 폭풍 가운데도 평온하고, 고난 가운데도 흔들리지 않고 크게 기뻐할 수 있는 상태가 평강인 것이다.

열왕기하 5장에 보면 나아만 장군의 이야기가 나온다. 나아만은 당대에 최고의 성공과 권력을 거머쥔 사람이다. 그는 오늘날 시리아에 해당하는 아람의 군대 장관이었다. 그는 왕에게 인정받는 용사였고, 부자였고, 국민의 추앙을 받는 영웅이었다. 그러나 그는 인생의 정점에서 불치병인 나병에 걸렸다. 당시 나병은 지금의 암처럼 병에 걸리면 죽음에 이르게 되는 무서운 병이었다. 나아만은 제물과 권력과 인기를 다 갖추었지만, 불치병 속에서 무너져 내리고 만다.

나아만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성공하고 성취하면 모든 것이 평탄할 줄 알았다. 관계도 좋아지고, 영향력 있는 인맥을 통해 중요한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될 줄 알았다. 성공이 참된 행복을 가져다줄 줄 알았는데, 질병에 걸려 한순간에 무너지게 되는 것이 우리 인생인 것이다. 우리는 성공이 우리에게 참된 행복과 만족을 줄 것처럼 약속하지만, 그 약속을 절대로 지키지는 못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나아만 장군은 자신의 문제를 자신이 이룬 성공으로 해결할 수 없었다. 나아만의 문제는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으로 해결되었다. 인간의 문제는 하나님을 만날 때 비로소 해결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는 영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와 하나님 사이를 가로막는 죄의 문제를 해결하고, 하나님과 관계가 회복될 때, 내가 가진 모든 결핍과 문제는 해결 받게 될 것이다. 복음은 우리의 자격과 행위에 상관없이 하나님이 은혜를 주신다고 약속한다. 그 은혜만이 우리가 바라는 참된 안식과 안전, 평강을 얻게 해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참된 안식을 줄 수 있는 예수님께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오거스터스 탑레이디(Augustus Toplady)목사와 같은 고백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내 손의 수고로 율법의 요구 채울 수 없고 쉼 없는 열심과 늘 흘리는 눈물로도 죄 속할 수 없나이다. 주여, 오직 주께서 구원해 주셔야 하나이다”. 복음은 세상이 줄 수 없는 선물을 준다. 복음을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놀라운 은혜와 평강의 선물을 받고 누리며 살아가길 주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최철준 목사(지구촌교회 젊은이목장 센터장)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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