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성심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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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성심병원은 지난달 21일 코로나19 환자의 폐 이식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시켰다고 1일 밝혔다. 세계적으로는 중국, 미국, 오스트리아 등에 이어 9번째 사례다.

병원 측에 따르면 50대 여성인 환자는 지난 2월 확진된 뒤 4개월가량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환자는 확진 일주일 만에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인공호흡기와 인공심폐 장치인 에크모까지 써야 할 정도로 상태가 위중했다.

병원 측은 "당시 의식은 있었지만 산소마스크를 착용했음에도 산소 농도가 88% 이하로 떨어지는 불안정한 상태였다"며 "입원 3시간 만에 기도삽관 후 인공호흡기를 달았지만 인공호흡기 착용 후에도 혈압과 산소농도가 호전되지 않고 숨쉬기 어려워했다"고 전했다.

이 환자에는 항말라리아약인 클로로퀸과 에이즈 환자에 쓰는 칼레트라가 치료제로 사용됐고, 염증 작용을 위해 스테로이드도 썼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입원 후 두 달여가 흐른 지난 4월 27일에서야 PCR 검사에서 최종 음성이 나와 격리 해제됐지만 바이러스만 사라졌을 뿐 폐 상태는 나빠졌다.

이 환자의 폐에선 염증 반응에 의한 광범위한 폐섬유화 소견이 관찰됐다. 폐섬유화는 폐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 호흡에 어려움을 겪는 질병이다. 병원 측은 "폐 기능이 너무 심하게 손상돼 에크모를 떼는 순간 사망할 위험이 컸다"며 "폐 이식 밖에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에크모 치료를 유지한 채 폐 공여자를 기다린 결과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식 수술을 집도한 김형수 한림대성심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코로나19 환자 중 최고의 중증치료 사례였으며,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폐를 떼어낼 때 건강한 폐와 다르게 크기도 작게 수축됐고 마치 돌덩이처럼 폐가 딱딱한 느낌이었다"며 "건강하고 젊은 코로나19 감염증 환자도 폐섬유화 진행 속도가 빨라 폐 이식까지 갈 수 있으니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감염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의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술 이후 환자에게 특별한 거부반응은 나타나지 않아 현재 환자는 안정적인 상태로 에크모 없이 자가 호흡이 가능한 상태다. 병원은 "환자가 재활운동을 하면서 걸을 준비를 하고 있다. 보행이 가능해지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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