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 상황, 마치 6.25 이전처럼 혼란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기도하기 위한 성회

北 억류됐던 2년 7개월 9일 동안 깊이 회개
나라와 민족 위한 선교에 여생 드리고 싶어

대북전단 살포도 민주화 운동, 막으면 안돼
北 인권 개선되지 않으면 평화 있을 수 없어
정부, 억류된 국민들 왜 송환 요구하지 않나

북한은 김일성 종교집단, 광신자 말들어 내
따라서 영적인 문제… 기독교만 해결 가능
통일, 준비 않으면 혼란… 탈북민부터 품자”

임현수 목사
임현수 목사가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오는 25일부터 3일 동안 서울 영락교회에서 열리는 ‘한국교회 구국기도대성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임 목사는 “한국교회가 회개하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자”고 했다. ©김진영 기자

“제2의 6.25를 막아주시고 복음통일을 주옵소서!’

이 비장한 기도는 6.25 전쟁 70주년인 오는 25일부터 서울 영락교회(담임 김운성 목사)에서 열리는 ‘한국교회 구국기도대성회’의 주제다.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와 김운성 목사(영락교회 담임)를 비롯한 20여 명의 강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27일까지 3일 동안 금식하며 진행될 예정이다.

그리고 이 성회를 앞장서 준비한 이가 바로 임현수 목사(캐나다 큰빛교회 원로)다. 약 31개월 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 2017년 8월 9일 풀려나,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임 목사. 그가 억류 당시 했던 경험, 그리고 이를 통해 전한 그의 신앙 간증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번 6.25 70주년 성회를 위해 한국을 찾은 임 목사를 최근 만났다.

-이번 성회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금 한국의 상황이 마치 6.25 이전 모습처럼 너무 혼란한 것 같아서, 한국교회가 교단을 초월해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기도하자는 뜻에서 마련한 성회입니다. 특히 6.25 전쟁 70주년을 맞은 이때, 이번 성회를 계기로 한국교회에 회개운동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철저한 회개 없이는 부흥도 없기 때문입니다. 당초 7천명 규모로 기획했으나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로 실제 참석 인원은 1천2백명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대신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할 예정입니다. 국내는 물론 전세계 7백5십만 디아스포라까지 함께 기도하는 성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북한에서 풀려나고 약 3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남미와 아프리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나라들을 순회하며 북한에서 겪었던 것들을 이야기 하고 제 신앙을 간증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를 통해 전도의 기회를 많이 주셨습니다. 그 외에도 평신도 100만 선교사 양성 운동, 학교와 교회, 가정이 하나 되어 다음세대 아이들을 바른 기독교 신앙으로 키우자는 ‘학교가 운동’, 다수의 북한선교 단체들을 아우르기 위한 ‘통일대축제범민족연합’ 사역 등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억류되기 전과 비교해 목사님의 삶에서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무엇입니까?

“북한에 붙잡히기 전까지 약 30년 동안 그저 목회만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저도 모르게 매너리즘에 빠졌던 것 같아요. 안 되겠다 싶어 수도원에 들어가 영성훈련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마음만 있었을 뿐 실천은 못하고 있었죠. 결국 하나님께서는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방법으로 절 훈련시키셨습니다. 바로 북한이었습니다. 그곳에 억류됐던 2년 7개월 9일 동안 정말 깊이 회개했습니다. 이전에 제 삶이 교회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나라와 민족을 위한 선교에 제 남은 생애를 드리고 싶습니다.”

-대북전단 살포를 두고 남북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목회했을 때 한 탈북 가정이 저희 집에서 6년 반 정도 머물렀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남편이 개성에서 군인으로 근무하다 우연히 대북전단을 보고 탈북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이런 걸 보면 북한 정권이 왜 대북전단을 두려워하는지 알 것 같아요. 그래서 전 대북전단 살포를 긍정적으로 봅니다. 그게 아니면 외부 소식이 북한 내부로 거의 전달되지 못하니까요. 그곳 주민들에게도 알권리가 있습니다. 다만 자극적인 내용은 담지 말고 그저 사실과 진실, 그리고 복음만 전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정부는 그런 대북전단 살포라면, 찬성해주어야 합니다. 그것도 민주화 운동의 하나이고 인권을 짓밟는 북한 정권에 대한 일종의 저항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반대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북한과의 평화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것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북한 인권이 개선되지 않으면 평화는 있을 수 없습니다. 북한은 6.25 전쟁을 일으켰고 지금까지도 정치범수용소 등을 통해 사람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납북된 전쟁 포로들, 붙잡힌 선교사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지금 우리는 알 길이 없습니다. 미국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된 자국민을 구출하기 위해 직접 방북했고, 지금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그렇게 했습니다. 캐나다 수상은 저 같은 사람을 석방시키기 위해 전용기를 두 대나 보냈습니다. 제가 캐나다 시민이긴 하지만 이렇게 한국 사람이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그렇게 했어요. 그런데 왜 대한민국 정부는 억류된 자국민의 송환에 대해 한 마디 말을 못하는 겁니까. 대체 이런 나라가 세계에 어디 있습니까. 다시 한 번 말합니다. 북한의 인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코 평화가 이뤄질 수 없습니다.”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교회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건 교회가 다시 영성을 회복하는 겁니다. 지금의 북한은 공산주의도 사회주의도 아닙니다. 그야말로 김일성 종교집단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광신자들을 만들어 내고 있어요. 이게 북한을 두고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그렇다면 이는 영적인 문제입니다. 정치, 군사, 경제 등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강해지지 않으면 결코 북한을 이길 수 없을 겁니다. 그러므로 기독교 외엔 답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오늘날 교회가 세속화 되고 영성을 상실한 것에 대해 깊이 회개해야 합니다.”

임현수 목사
“나라와 민족을 위한 선교에 남은 생애를 드리고 싶다”는 임현수 목사 ©김진영 기자

-6.25 전쟁 70주년을 맞았습니다. 교회가 되새겨야 할 건 무엇일까요?

“6.25가 일어나기 직전 우리 민족은 분열했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였죠. 결국 전쟁이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현실이 그 때와 비슷합니다. 한국교회의 분열이 너무 심합니다. 이걸 회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번에 영락교회에서 금식기도회를 하는 것도 이런 모습을 회개하기 위함입니다. 그 죄를 버리고 다시 하나님게 돌아가자는 겁니다. 또한 도덕적 타락도 철저히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칫 6.25 때보다 더 큰 비극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김정은이라는 몽둥이를 사용하신다면 정말 비참한 일입니다. 몽둥이야 쓰고 버리실테지만… 우리가 그 몽둥이에 맞지 않기 위한 길은 하나입니다. 회개하여 하나님께 긍휼을 구하는 것입니다. 정치나 군사적으로는 해답이 없습니다. 핵심은 바로 우리의 회개입니다.”

-교회는 한반도 통일을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겠습니까.

“통일은 그것을 준비한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복입니다. 우리는 과연 얼마나 통일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준비되지 않은 통일은 어쩌면 우리에게 더 큰 아픔과 상처, 혼란을 가져올지 모릅니다. 가령 통일이 되고 순진한 북한 사람들이 소위 돈맛을 알게 되었을 때, 그들은 금방 타락하기 쉬울 것입니다.

우선 북한의 동포를 사랑하는 것부터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출발은 이미 이곳에 와 있는 약 3만 명의 탈북자들을 품는 일이 될 것입니다. 탈북자도 사랑하지 못하는데 어찌 북한의 2천만 주민들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특히 교회가 말이나 이벤트성이 아니라 진정으로 그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통일만 외치는 통일지상주의는, 한 마디로 위선입니다.”

-끝으로 한국교회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주님을 향한 첫사랑, 복음과 영혼구원에 대한 열정, 진정한 예배의 거룩함을 다시 회복하는 한국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만이 사는 길입니다. 우리 함께 죄에서 떠나 주님께로 돌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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