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숙 작곡가
히즈윌의 ‘광야를 지나며’를 지은 장진숙 작곡가 ©장진숙 작곡가 제공

오래 사랑받는 CCM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공감 가는 가사다. 시시각각 발매되는 CCM 앨범 가운데,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그들에게 위로를 주며, 오랜 기간 사랑받는 곡들은 저마다 특색 있는 가사를 갖고 있다. 히즈윌의 ‘광야를 지나며’도 그 중 하나다. 아래는 이 노래를 만든 장진숙 작곡가와의 일문일답.

-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히즈윌 작곡가 겸 프로듀서 장진숙입니다”

- 근황을 알려주세요.

“작년에 히즈윌 6집이 출시될 때와 맞물려서 둘째 아들을 출산했어요. 지금까지 두 아들 육아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웃음). 틈틈이 작곡도 하고 주말에는 합창 지휘를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 ‘광야를 지나며’의 가사를 어떻게 쓰게 되셨나요?

“어느 날 문득, 살아오면서 지나온 광야의 시간이 그저 감사로 느껴지면서 고난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곡으로 나누고 싶었어요. 저는 아버지가 긴 투병 생활을 하시다가 일찍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홀로서기를 빨리할 수밖에 없었는데 요즘같이 좋은 세상에서도 차비가 없어서 걷기도 하고 밥값이 없어서 굶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 시간이 저에게는 주님의 ‘만나’로만 살아가는 하루하루였어요. 그런데 주님 손을 붙잡으니 그 외롭고 고된 광야의 시간이 힘들지만은 않았어요. 장마철에 벼가 자라듯 믿음이 부쩍 자라는 훈련의 시간이었다랄까요. 그런 저의 마음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서 제 삶의 일들을 그대로를 곡으로 옮겼어요.”

- ‘광야를 지나며’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게 된 계기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누구에게나 광야의 시간이 있고 지금 그 시간 속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 시간을 지나온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하나님과 둘만의 사연들이 있을 거예요. 그 속에서 만난 하나님에 대한 기억 또는 공감 때문에 많이 불리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 작곡한 곡에 대한 기억에 남는 반응이나 팬들의 소감이 있나요?

“남편을 사고로 잃으신 분이 불면증으로 시달리시다가 제 곡을 듣고 마음이 편안해져 잠을 자게 됐다, 암 투병 중에 병원에서 찬양으로 이겨낼 힘을 얻었다… 이런 말씀들이 기억에 남아요. 그런 말씀들을 들으면 하나님께서 고통 속에 있는 영혼들을 치료하시는 통로로 히즈윌 찬양을 사용해주심이 정말 감사해서 제가 오히려 새 힘을 얻곤 하죠.”

- 공감이 가는 가사가 인상적인데, 가사를 쓸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게 무엇이신가요?

“저는 일기를 쓰면서 가사를 쓰기 때문에 사실 모든 가사가 제 삶의 이야기이다 보니 비슷한 삶을 사시는 분들이 많이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요. 제가 가사를 쓸 때 가사 속에 복음을 담으려고 노력해요. 저의 음악은 비록 질그릇이지만 그 속에 보배인 복음을 담아야 비로소 생명력이 생긴다고 생각하거든요.

하나님의 말씀은 힘이 있어서 영혼을 살리고 돌이키게 하기 때문에 말씀을 바탕으로 곡을 쓰려고 노력하구요. 하나님께로 시선을 돌리고 삶을 돌이키는 고백의 가사를 많이 쓰려고 해요. 그리고 모든 곡의 결론은 주님으로 맺으려고 노력합니다.”

히즈윌
히즈윌 팀원들 ©장진숙 작곡가 제공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알려주세요.

“저는 매번 이것이 끝일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며 히즈윌 음반 작업을 해왔어요. 주님께서 영감을 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서요. 그래서 길게 세워놓은 계획은 없지만 지금 현재는 히즈윌 크리스마스 싱글 앨범 수록곡 작곡을 마친 상태입니다. 올해 크리스마스에 새로운 찬양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요즘 CCM계를 보며 드는 생각은요?

“그 길을 가시는 찬양 사역자님들이 정말 귀하다고 생각해요. 누가 알아주거나 물질적인 보상이 따르는 일이 아니거든요. 그럼에도 주님의 교회를 위해 노래하시는 모습에 정말 감사해요.

그런데 찬양하는 사람들에게 음악은 주님을 높이는 수단이지 목적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저도 때론 더 멋지게 세련되게 표현하고 싶지만, 가사의 명확한 전달을 위해 음악을 포기할 때가 있어요. 음악의 세련 됨이나 화려함에 취해 주님을 잊게 되는 것과 나를 위로하는 감정적인 차원에서 끝나는 가사를 보면 경계가 됩니다.”

- 더 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신가요?

“인터뷰 하면서 저를 더 돌아보게 되네요. 히즈윌이라는 이름으로 찬양을 만들어 나누기 시작한 지 15년이 되어 갑니다. 늘 처음 마음으로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찬양의 통로가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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