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돈 교수
조성돈 교수

최근 책을 하나 읽고 있다.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이라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의 부제가 더의미심장하다. '신호를 차단하고 깊이 몰입하라'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평균에 속지 말고 특별함을발견하라고 한다. 그래서 주변의 신호를 차단하라고 한다. 사람들은 상식을 가지고 누군가를 평가할 수있다. 학교에서 일정의 성적을 요구하는 것이 그러한 예이다. 어느 누구는 그 학교의 평가에 의하면 평균이되지 못하고, 오히려 학교에서 방해가 되는 인물일 수 있다. 그러한 평가에 휘둘리면 그 사람은 자신의재능을 발견해 낼 수 없다.

그런데 그런 평가의 신호를 차단하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에 몰입하면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것이 저자의 의도이다. 미국 최고의 부동산 재벌이고 세계적인 회사를 거느린 바바란 코코란은 학습장애를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도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난독증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녀가 세계적인부자가 된 이유를 말한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애초에 점수로 경쟁해서 루저를 만드는 학교 시스템에서발도 못 담궈보고 바로 쫓겨나게 되죠. 하지만 반대로 이것은 그 루저를 만드는 시스템이 조성하는신호들을 애초에 차단해버릴 수 있는 큰 자유를 줍니다. 제가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근원적인이유도 이 차단의 힘입니다."

어쩌면 학교가 제공하는 수많은 과목을 평균적으로 잘 하고, 어른들이 맘에 들어 할 정도로 예절도 다갖춘다면 그는 그냥 평범한 한 사람일 될 수 있다. 어쩌면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평균보다 조금 나은사람으로 말이다. 그러나 그런 좋은 사람으로는 사회가 발전할 수 없다. 누군가 이 사회가 정해 놓은 틀을깰 수 있는 천재가 나와야 사회는 진보하고 발전할 수 있는 법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사람들을 이사회가 얼마나 용납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가이다.

신앙인들은 가끔씩 주변의 신호를 차단한다.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광야로 나아가 40일간기도하셨다. 모든 관계를 끊고서, 사람이 없는 그 광야에서 온전히 하나님만 바로 보았고, 당신과 깊은대화를 나누셨다. 또 예수님은 인생의 마지막에 겟세마네 동산으로 나아가셨다. 긴 시간이라고 할 수는없지만 그는 정말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온전히 몰입하여 기도했다. 자신의 모든 일생과 고난, 그리고인류의 모든 것을 건 기도는 주변의 그 어떤 것도 들어오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모세는 홀로 시내산에서40일을 머물렀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들어간 그 산에서 그는 모든 동행을 물리치고, 그의 백성을광야에 내어놓고 온전히 하나님과 깊이 있는 교제에 들어갔다. 애굽을 빠져나온 이스라엘 민족의 미래를놓고, 그 미래의 청사진을 놓고 하나님의 가르침을 받은 것이다. 이와 같이 성경에 보면 스스로를 사회의다른 것들이 주는 신호와 차단하고 온전히 하나님께 몰입하여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사람들이 수없이나온다.

책에 보면 자폐(自閉. autism)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말 그대로 자신을 스스로 닫아버리는 일이다. 그래서다른 사람들과 소통이 안 된다. 자신의 세계에 갇히어 있다. 그런데 이들에게 가끔 놀라운 은사가 있다.수학을 대단히 잘 한다거나 어떤 사물을 관찰하고 그림을 그리는 능력이 대단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이들은 주변에 대해서 모든 것을 닫아걸고 자신의 세계로 몰입해 들어가니 새로운 능력을 갖게 되었다.

요즘 많이 듣는 말이 '격리'다. 전염병 때문에 격리되는 사람들도 있고, 증상 때문에 스스로 집에서격리되어 있는 사람들도 있다. 또 사람들 만나는 것이 불안하니 집에만 머문다는 사람들도 많아졌다.개인적으로는 참 분주하게 살았는데 요즘 많이 한가해졌다. 기존에 있었던 약속도 취소되고 새로운 약속은생기지 않는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요즘 목사들도 많이 한가해졌을 것 같다. 갑자기 교회에서 회중예배가 사라졌다. 주중 모임이 취소되고, 주일 공예배도 온라인 예배로 대체되었다.

비록 좋은 일은 아니지만 과열되었던 한국사회와 교회가 본의아니게 차단되는 시간이 되었다. 외부의신호와 차단되어 온전히 하나님께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외부의 신호에 부화뇌동하지 않는다면이 시간은 새로운 차원을 열어갈 수 있는 몰입의 시간이 될 것 같다. 한 번쯤 깊이 광야로 나아가는 시간이되어 개인적으로나 교회, 그리고 사회에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조성돈 교수(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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