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 2019년 영성학수사과정 1학기
샬롬나비 김영한 상임대표(숭실대 명예교수, 전 숭실대기독교학대학원장, 기독학술원장) ©기독일보 DB

 우리 민족은 역사적으로 일어난 많은 대재난을 능히 이겨낸 강인한 민족 정신을 갖고 있다.
우리는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의 팬데믹 사태도 단합된 민족 DNA로 능히 이겨 낼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coronavirus감염증-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지난 3월 1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팬데믹(pandemic, 지구촌 대유행)을 마침내 선언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희생자들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지금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이탈리아, 파랑스, 독일 등), 중동(이란), 미국, 남미 등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그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격상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60만명 확진, 2만명 인명 희생(3월 28일자)을 내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금까지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에서 초기 방역에 실패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코로나 사태를 점차 극복하고 있다. 3월 28일 현재 치유환자의 수치가 50%를 넘어서고 있다. 우리나라의 방역 사례(투명성, 코로나 감염자 추적,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등)가 이탈리아 등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해외 여러 나라에게 코로나 극복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샬롬나비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잘 극복해 가고자하는 국민들의 염원을 담아 다음과 같이 희망적 메시지를 천명하고자 한다.

1. 우리 국민들은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

반만년 역사를 통해서 우리 선조들은 수많은 위기를 겪으면서 이를 잘 이겨냈다. 코로나 사태의 최대의 피해자인 대구 경북 주민들의 절제와 인내가 돋보인다. 생필품 사재기가 보도되는 유럽과 미국과는 달리 재난 디스토피아 한 가운데 시민들의 공동체 의식과 연대감이 훌륭하다. 사재기가 없다. 우리들의 선조들은 수많은 위기를 이겨내고 후손들에게 강한 정신과 민족의 얼을 삶의 유산으로 후손들에게 남겨 주었다. 일제 강점기 독립 투사들은 민족 독립 운동을 이끌었다. 선조들의 희생에 힙입어 우리 민족은 일제 강점기의 역경을 이겨내고 결국 민족 독립과 해방을 누리게 되었다. 선조들은 후손들에게 민족 단결을 통해 고난의 극복이라는 큰 유산을 남겼다. 지금 우리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한 치도 밀리지 않고 잘 견디고 있다. 이는 우리 선조들의 위대한 정신이며 우리는 독립 투사들의 후예들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우리 민족의 정신력은 그 만큼 강하다.

해방 이후에도 우리나라는 고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체험을 정말 많이 겪었다. 지난 IMF 외환위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나라는 국제통화기금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부도 사태를 막았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나와 금모으기 운동에 동참했다. 우리 국민의 저력을 보여준 모습은 전 세계 언론에 보도되었다. IMF 외환위기를 극복한지 20년이 지났다. 지금 우리의 모습을 보면 IMF를 겪은 나라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부유한 나라가 되었다. 어디 이뿐인가? 경제교역 세계 10위권에 들어가는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다시 힘을 내어 국난을 극복했던 선조들의 강인한 민족 정신을 이어받을 때이다.

2. 우리는 ‘생명의 소중함’을 재발견하고 ‘인간의 생명이 가장 소중하다’는 인류의 지적 유산을 지켜나가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전 세계가 유래 없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금 이 시간도 전 세계의 많은 의료진들이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 인류는 지금까지 수 많은 질병과 싸우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지켜왔다. 과거 그리고 현재에도 많은 의료진들이 목숨을 바쳐 바이러스와 싸우는 이유는 바로 인간 생명의 가치 때문일 것이다. 인류는 ‘인간의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그 지적 유산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성경에 인간은 모든 피조물 가운데 가장 나중에 그리고 가장 완전한 존재로 창조되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가장 완벽한 존재였다. 우리는 모든 피조물 가운데 가장 소중한 존재인 인간의 생명을 지키고 치료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사상가들도 인간 생명의 가치와 존엄성을 다루었다. 대표적으로 독일의 의무론적 윤리학자 칸트(I. Kant)는 ‘인간의 생명은 어떠한 경우에도 수단으로 대하지 말고, 반드시 목적으로 대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인간의 생명 그 어떤 것보다 귀하고 소중한 가치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3. 코로나 19에 대처하는 우리의 민간 의료체계는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구입 주문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우리 의료벤처 기업이 생산한 진단 키트로 하루 만 5천 건식 대규모 코로나 진단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에 코로나 바이러스 검체 샘플(양성 4개, 음성 3개)을 검사 기관에 보내 알아맞히게 했다. 이를 다 맞힌 46개 검사 기관이 선정돼 지난달 7일부터 검사를 시작했다. 현재는 약 100개의 기관이 코로나 진단에 나서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3월 2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사전승인을 획득했다. 우리 진단키트가 국제사회에서 코로나 진단 키트로 선정되어 미국, 이탈리아 등에서 구입주문을 받고 있다. 우리의 대치 방식인 드라이브 스루, 확진자 동선 추적 공개 등 조치로 국제적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민간의 아이디어와 혁신의 결과였다. 대구 경북 지역이 코로나 집단감염으로 초토화 상황 속에서도 이를 막아내는 것은 성숙한 시민의식과 의료계 민간 기업이 축적한 시민사회의 역량이다. 정부가 중국 눈치보면서 중국발 전면조치를 하지 않아 방역이 뚫렸으나 이정도 코로나 방역에 성공한 것은 민간 의료 체계 덕분이다.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는 우리 의료진의 검진 능력은 신종플루와 메르스 사태 아픔을 겪으면서 갖추어진 것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 후에는 우리 방역 시스템을 몇단계 끌어 올릴 것이다.

국내에는 1200여명의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가 종합병원과 검사전문기관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우리처럼 별도의 진단검사의학과 의사 제도를 둔 나라는 드물다. 병리학 전문의의 업무 영역에 속해 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전국 곳곳에 150여개의 우수 기관을 양성해 놓았다고 한다. 이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에게 역려와 소망을 주는 소식이다.

4. 한국교회에서는 확진자들을 위하여 봉사하고 미자립교회를 위하여 월세를 보조하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교회는 이 어려운 시기에 예장통합(새문안교회·소망교회·온누리교회·잠실교회·주안장로교회 등), 예장 합동(서울 사랑의교회,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 대전 새로남교회, 분당우리교회 등), 감리교(성남 만나교회 등) 기하성 교단(여의도순복음교회 등)에 속하는 대형교회 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한국교회봉사단 중심으로 대구경북 지역 환자들을 위하여 봉사와 재정지원하고 있다. '코로나 19 구호 헌금'도 8억여원이 모금됐다. 그리고 개신교 대형 교회와 교단들이 코로나 감염증 사태로 고통받는 미자립 교회의 월세 지원에 나섰다. 전국 6만개에 이르는 교회 중 80% 가까이는 교인 헌금으로 임차료 내기도 버거운 미자립 상태. 이 때문에 임차료 걱정을 덜고 코로나 극복에 동참할 수 있도록 교단과 대형 교회가 나선 것이다. 지역과 교단 구분 없이 돕는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19일 오후 현재 국내외에서 1만여 명이 참여해 11억여원이 모금됐다. 기독교학술원, 샬롬나비도 한국윤리재단 및 대구의사회와 협력하여 성금 모금에 참가하고 있다. 이는 아름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5. 우리 민족은 위기에서 희망을 지켜 온 과거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다음 세대를 위해 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해 제약회사들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세계 언론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연구를 위해 항체 치료제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몇몇 국가에서는 임상실험을 계획하고 있다는 고무적인 소식들이 언론에서 보도된다.

국내에서도 국립보건연구원이 항체 탐지용 단백질 제작에 성공했다고 말한다. 지금 그들의 노력은 다음 세대를 위한 첫 걸음이다. 앞으로도 변형된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가 생기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이에 많은 다국적 제약회사를 비롯해서 연구기관에서는 면역력을 가진 항체를 연구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6. 공동체 구성원들은 개인의 위생과 공동체 전체의 선(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바이러스와 같은 감염은 개인의 철저한 위생이 선행되어야 한다. 개인의 위생은 공동체 전체의 위생과 관련되기 때문에 ‘나 하나 쯤이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공동체와 우리 자녀들 그리고 부모님들 모두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개인의 위생을 넘어 공동체 구성원의 생명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철저한 개인의 위생(철저히 손 씻기, 마스크 착용, 2미터 거리두기)이 공동체의 안위와 이어진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7. 우리는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지금 세계 언론에서는 한국의 코로나 대응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자원 봉사자들이 대구에 모여들고 있다. 많은 의료 전문인들이 대구로 발걸음을 향하고 있다. 자신의 목숨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하얀 가운을 입고 대구로 달려가는 의료진에게 감사를 드린다. 방송에서 비춰진 그들의 희생정신은 우리 국민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심지어 얼굴에 반창고를 바르고 미소 짓는 의료진들의 모습은 우리 국민의 얼굴이 되었다. 우리 모두는 다시금 대한민국의 희망을 외쳐본다. 이제 우리에게 스스로 멋진 희망의 메아리를 울릴 때가 되었다. 우리의 힘과 저력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8. 한국교회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겨내는데 가장 큰 희망의 등불이 되어야 하겠다.

기독교인들은 국가가 위기를 당할 때마다 그 위기를 이겨내기 위하여 단합하여 희생적 봉사를 해 왔다. 이번의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로 인해 전대미문의 감염병의 위기 앞에서 기독교인들과 교회가 국가와 민족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서 기도하고 봉사 실천해야 하겠다. 위기의 순간에 기독교인들은 하나님께서 역사를 주관하시며 이 코로나 위기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도록 은혜와 지혜를 부어주시기를 위해서 기도하고 헌신적으로 봉사 실천해야 하겠다. 한국교회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하나님께 회개하며 치유를 위해 기도하는 날로 정하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힘을 모아 기도하고 방역과 퇴치 운동에 참여해야 하겠다.

9. 한국교회는 기도와 함께 봉사와 섬김의 손길에서 가장 앞장 서 나가야 하겠다.

한국교회는 역사적으로 이러한 국가적인 위기를 만났을 때에 모든 교인들이 단합하여 민족을 위해 늘 사랑의 섬김의 손길을 펼치며 봉사를 해 왔다. 한국교회는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이라는 위기 속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섬김의 자원들을 활용해서 국가방역시스템에 적극 협력하여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섬기며 한국사회의 구성원들에게 국난 극복의 소망을 심어주어야 하겠다. 한국교회는 코로나종식국민운동을 펴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고생하는 사람들과 그 가족들을 돌보아 주고, 우리 국민의 삶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교회와 성도들이 자신만의 안일을 돌보는 자들이 아니라 이웃의 건강과 행복을 돌보는 자라는 사실을 우리 사회를 향하여 다시 한번 구체적으로 각인시켜주어야 한다. 이것이 늘 그래 왔듯이 진정한 의미에서 “교회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는 것이다.

2020년 3월 30일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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