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피해자연대 청와대 앞 2차 고발장 피해자 증언
신천지로부터 두 딸을 되찾았다는 김미자 씨가 증언하고 있다.©노형구 기자

5일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진행된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의 ‘신천지 강제수사 촉구’ 기자회견에선 신천지 피해자들이 증언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미 신천지로부터 두 딸을 찾았다는 김미자 씨는 “신천지는 신도들에게 부모를 고소·고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청년들이 신천지에 빠져 국가 경제의 동력이 상실되고 있는데 이런 끔찍한 실태를 국가는 모르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사이비 이단을 척결하겠다고 공약까지 했다. 이를 기억해서 코로나19를 통해 드러난 사이비 신천지의 실태를 모른 척 하지 말고 속히 척결하라”고 했다.

이어 “신천지 교인들이 총회장 이만희 씨가 기자회견에서 큰절을 하고 독감 주사를 맞고 있다는 얘기가 충격적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이만희 씨는 육체영생한다고 가르쳐왔기 때문”이라며 “이를 들었던 신천지 교인들이 속속들이 탈퇴하고 있다. 아는 한 청년은 탈퇴해서 이단상담까지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나서 사이비 신천지의 암적 존재를 도려내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코로나19와 함께 사이비 사기 집단 신천지를 없애달라”고 촉구했다.

신천지피해자연대 청와대 앞 2차 고발장 피해자 증언
여성 신천지 탈퇴자가 증언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이어 한 여성 신천지 탈퇴자가 증언했다. 그녀는 “신천지는 거짓말로 청년들을 포섭한다. 심지어 육체영생교리를 인생의 제일 가치로 믿는 젊은이들도 많다”며 “그들이 특이하거나 나약해서가 아니다. 개인의 선택도 아니었다. 나이·신분 등을 숨겨서 포교하는 신천지의 거짓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신천지가 투명하게 협조한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그들의 뛰어난 거짓말에 속고 있는가”라며 “나 또한 거짓말을 일삼고 신천지에서 활동했다. 그래서 이들이 거짓이라는 걸 뼈저리게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신천지는 자기들 집단이 위협받으면 가출까지 종용하는 곳이다. 허황된 교리를 신자들에게 주입해 노동 착취하는 집단”이라며 “이는 단순히 종교 문제가 아니다. 세상 어느 종교가 자기들이 위협받으면 신자들에게 가출하고 이혼하라고 조장하는가? 이는 대한민국의 가정과 미래가 달린 문제다. 정부 및 검찰은 신천지를 강제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고3 때 신천지에 빠졌다가 최근 탈퇴했다는 다른 한 여성은 “신천지에서 탈퇴하겠다고 하면 전도사는 ‘마귀가 주는 생각’이라며 탈퇴를 막는다. 하루 3시간 자면서 신천지 활동에 열중했다”며 “이 때문에 수능 성적도 별로 좋지 않았다. 센터에서 거리가 있는 대학에 들어가려도 해도 신천지는 이마저도 막았다”고 했다.

이어 “신천지는 자기들에 대적하면 마귀 짓이라고 교육한다. 이를 방해하면 부모조차 마귀라고 부른다”며 “그래서 신자들에게 부모의 행동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텔레그램(Telegram)에 보고할 것을 요구 한다”고 했다.

포항 신천지 지부에 자녀를 빼앗겼다는 어머니는 “신천지는 육체영생이라는 허황된 거짓 교리로 내 딸을 가출시켰다. 내 딸에게 신변보호요청서를 쓰라고 종용해 신천지 집단을 위해 부모인 나를 고소했다”며 “1년 간 내 딸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른다. 목소리 한 번만 들려 달라고 해도 내 딸을 숨겨두고 거짓 교리로 조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신천지 위장 교회 앞에서 시위 중 대구 신천지 측 고위 간부는 내게 삿대질을 하고 신천지 신도들은 나를 넘어뜨리고 머리채를 잡고 뒤흔들었다”며 “시속 130km로 달려와 내 차를 들이 받은 적도 있다. 그러나 내 목숨 보다 내 자녀를 찾아야겠다는 일념으로 계속 항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천지는 자기들이 피해자인척 시위를 하는 순간에도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이들은 범죄 집단이고 종교를 빙자한 사기집단”이라며 “이만희는 자신이 곧 죽음을 앞둔 사람이라고 고백하라. 내 딸을 돌려 달라”고 외쳤다.

또 다른 피해자 어머니는 “2014년도 대학교 1학년 때 아이가 신천지에 빠졌다. 신천지 공부 한 걸 알았고 갈등이 시작돼 2015년도에 가출했다”며 “지금도 연락이 안 된다. 아이가 전화번호를 바꾸도록 신천지는 매뉴얼을 짜 아이들에게 종용하고 있다. 면담 요청을 해서 신천지가 만남을 주선한다고 해놓고선 시위를 멈추니까 안 만나게 해줬다. 다 거짓말”이라고 했다.

이어 “신천지 가출 자녀들은 경제 기반도 없다. 그래서 합숙소를 만들어 따로 기거하게 만든다”며 “과천 합숙소에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생겼다고 들었다. 그런데 신천지는 합숙소 명칭을 다 감추고 아이들을 숨겨놓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나게 해달라고 시위하니 신천지 소속 건장한 장년들이 위협했다. 심지어 이들은 내 남편을 끌고 내동댕이를 쳤다. 또 내 주변으로 띠를 둘러 나를 위협했다”며 “우리 딸이 집으로 돌아와 부모 품에서 코로나 검진도 받았으면 좋겠다. 가출하기 전처럼 같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어서 신천지를 압수수색 하라”고 촉구했다.

부산 야고보 지파에 아들을 빼앗겼다는 어머니는 “내 아들이 소아당뇨를 앓고 있다. 건강이 걱정된다”며 “신천지에 갇힌 내 아들을 속히 돌려 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어머니는 “신천지 교회에 가서 아이를 집으로 보내달라고 애원했다. 북한 공산체제 같은 폐쇄적 집단이 바로 신천지”라며 “검찰은 왜 강제수사를 안 하는가? 정부 측과 협조 한다는 신천지 말은 모두 거짓”이라고 했다.

중국조선족교회협의회 김바울 씨는 “우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원했는데 신천지는 악랄한 수법으로 우한 포교 활동을 은폐하고 있다. 중국에선 이단 사이비도 많지만 특히 중국 정부는 신천지를 단속하고 있다”며 “신천지 피해가 중국에서 많다. 신천지 만행으로 정상적인 교회가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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