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수 교수 발언 캡처 / 출처 = 연합뉴스
이희수 교수 발언 캡처 / 출처 = 연합뉴스

 

 

예멘인 난민 신청 논란 1년을 맞아 이희수 교수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주한 오만대사관 앞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가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교수는 연합뉴스의 "당시 "유명 브랜드 신발 신고 항공권 끊어서 온 사람이 무슨 난민이냐"라는 말도 나왔다. 평소 생각하던 난민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기는 했다"는 질문에 "내가 봐도 돈 벌러 온 사람이 95%는 넘어 보인다"며 이들이 난민이라기 보다는 돈을 벌러 온 이들로 보인다고 말했다.

난민의 일반적 의미는 생활이 곤궁한 국민, 전쟁이나 천재지변으로 곤궁에 빠진 이재민을 말하지만, 최근에는 주로 인종적, 사상적 원인과 관련된 정치적 이유에 의한 집단적 망명자를 난민이라 일컫고 있다. 예멘 난민들은 난민이라기 보다는 일자리를 찾아온 사람인 셈이다. 그리고 한국에 일자리를 얻기 위해 '난민 신청'이라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난민으로 인정 받으면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도 문제다. 가짜 난민들에 대해 국민의 세금으로 도와줄 수 있는 것이다.

법무부 고시를 보면, 2018년 난민 생계비 지원액은 난민지원시설(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 비이용자의 경우 1인 가구당 월 43만2천900원이며, 지원시설을 이용할 경우에는 절반 수준인 21만6천450원이다.

생계비 지원은 신청일로부터 최장 6개월까지 지원되는데, 다만 신청자 모두에게 주는 것은 아니라 신청자 중 소득요건과 나이, 질병 등을 고려해 기준에 부합하는 취약자를 선정해 당해년도의 예산범위 내에서 지급한다. 

그는 500여명의 예멘인들의 현재 근황에 대해선 "대부분 제주도를 떠나 뭍에서 일자리를 잡았다"고 전했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난민 인정자와 인도적 체류허가자 414명 중 75%인 314명이 제주도 이외 지역에서 취업했고 나머지는 제주에서 어업·양식업·농업 등에 종사하고 있다.

이 교수는 무슬림들의 테러에 대해선 '지하드(성전)'을 명하고 있는 쿠란보다는 정치적 문제로 돌렸다. 중동과 유럽과의 오랫 대결구도, 제국주의 식민지 지배, 그리고 이스라엘 건국 및 석유 관련한 강대국들의 패권 다툼의 영향이라는 것. 

하지만 종교는 이런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도 종교적, 도덕적, 윤리적 해법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하지만, 이슬람은 그렇지 못할 뿐만 아니라 경전인 쿠란에서 지하드를 명시하고 명령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그리고 여성 인권에 대해선 "아랍의 전통이나 이슬람 율법의 문제라기보다 낮은 민도와 경제·교육 수준의 영향이 크고, 일부 사례를 일반화한 측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이슬람이 낮은 민도와 경제·교육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이희수 교수는 한국의 대표적 이슬람 지도자로, 한국외대 터키어과를 거쳐 터키 국립이스탄불대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딴 뒤 한국민족학회장, 이슬람문화연구소장, 한국이슬람학회장, 한국중동학회장 등을 지냈다.

2018년 1월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에서 정년퇴임한 뒤 한양대 특훈교수로 위촉됐는데, 한양대는 찬송가 398장 '어둠의 권세에서' 등을 비롯해 찬송과 성가를 제작하고 기독교신문을 창간하기도 한 장로 김연준 박사가 설립했지만, 오랫동안 이 교수가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줬을 뿐만 아니라 국내대학 최초로 사랑방 학생식당은 무슬림 학생을 위한 '할랄 푸드코트'도 운영하고 있다. 

이 교수는 현재 한양대와 성공회대에서 강의하며 한·터키친선협회 사무총장, 중앙아시아국제학술연구소 한국대표, 외교부 정책자문위원, 경찰청 외사자문위원도 맡고 있다. 

한편, 지난해 이맘때 예멘인 수백 명이 제주도에 입국해 난민 신청을 하면서 큰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이들의 난민을 인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난민 반대 집회가 이어졌고, 난민법을 폐지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70만 명 넘게 참여했다. 

하지만 정부는 난민심사 끝에 484명의 신청자 가운데 난민 인정 2명, 인도적 체류허가 412명, 단순불인정 56명, 직권종료 14명으로 마무리됐다. 

오는 6월 20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난민의 날이다. 적지 않은 이슬람 국가들에서 국내의 정치적 혼란으로 인한 내전이 끊이지 않고 있고 이들은 고국을 떠나 해외로 이주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무슬림 난민들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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