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정찬 대표
라정찬 대표 ©자료사진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가 구속된 가운데, 과거 기독교인으로써 행보가 다시금 떠오르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부장검사 문성인)은 '허위·과장 정보를 활용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라 대표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했고, 서울 남부지법 김병철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18일 그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그는 이후 머물렀던 남부구치소에 그대로 수감됐다.

수원중앙침례교회 성도로 알려졌던 라정찬 대표는 아내를 만나며 본격적으로 신앙을 갖게 됐고, 1985년 함께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이후 1990년 침례교세계대회가 한국에서 열렸을 때, 미사리조정경기장에서 침례를 받은 1만 명 가운데 한 명이 됐다. 그러나 선데이 크리스천이었던 그가 하나님을 더 붙들게 된 것은 대기업에서 근무할 때 1995년 고름 우유 파동이 나면서 부터라고 한다.

2000년 라정찬 대표는 RNL바이오를 창업한다. 그는 이를 두고 "신앙의 힘으로 어려움을 견딜 수 있었다"고 하고, 이 때 집사가 됐다고 전했다. 또 2005년 회사가 코스피에 상장됐는데, 황우석 사태가 발생했고, 2006년 주가가 폭락했다고 한다. 그는 "하나님 밖에 의지할 분이 없었다"고 고백하고, 이 때부터 새벽기도에 참석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십일조도 정확하게 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후로도 라 대표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러나 그는 그것들을 "하나님께서 자신을 쓰고자 하기에 많은 훈련을 시키시는 것 같다"고 보고, 일련의 일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자신을 높이는 사람은 싫어하신다는 것을 알았다"고 고백했다. 더불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 위한 훈련의 과정"이라 하고, "힘든 일이 계속해서 생겨도 마음은 평안하다"고 이야기 했던 바 있다.

한 때 '줄기세포 신화'로 불렸던 라 대표는 과거 전 RNL바이오 회장 시절 수 백억 원의 회삿돈 횡령과 관세 포탈 협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풀려난 적도 있다. 지난 2015년 11월,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 위현석)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재산국외도피ㆍ횡령ㆍ배임)과 관세포탈 등 혐의로 기소된 라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었다.

다만 당시 재판부는 라정찬 대표의 횡령ㆍ배임으로 인한 피해 금액이 거액이지만, 라 대표가 실제 얻은 이익은 크지 않고 상당 금액이 회사의 연구 활동과 계열사 지원 등에 사용된 점을 고려해 이와 같은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었다. 당시 RNL바이오 등 그와 관련된 비리 의혹으로는 주가조작과 성체줄기세포 불법 시술, 정관계 인사 시술 로비 등의 것들이 있었다.

한편 그는 2011년 여름 한국기독교학술원 제7회 학술상 시상식에서 조종남 박사(서울신대 명예석좌교수)와 함께 각각 신학과 과학 분야에서 수상했던 바 있다. 당시 그는 상을 받은 것에 대해 "더욱 노력해 난치병 환자들을 치료하라는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상을 받은 한국기독교학술원의 이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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