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발표자로 나선 윤원근 교수(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동감문명기독교연구소장)와 노종문 목사(전 IVP 편집장).
왼쪽부터 발표자로 나선 윤원근 교수(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동감문명기독교연구소장)와 노종문 목사(전 IVP 편집장). ©박용국 기자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代사회적인 신뢰도를 잃어버린 한국 기독교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수많은 목소리 가운데, 그 해답으로 '동감 신학'(Sympathetic Theology)을 주장하는 한 학자가 나왔다.

27일 서향교회에서 "예수 제자도와 민주주의 - 민주? 시민? 교회?"란 주제로 열린 '청년사역혁신포럼'에서, 윤원근 교수(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동감문명기독교연구소장)는 동감 신학이 "하나님과 인격적 동감의 교제를 출발점으로 삼아 신구약 전체를 일관성 있게 해석하는 신학"이라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기독교를 변증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동감 신학이 기독교 제자도와 민주주의 정신을 하나로 통합하는 대안 신학이 될 것"이라 이야기 했다.

윤원근 교수는 하나님이 인간을 종으로 삼으면서 존경 받고 지배하기 위해 인간을 만든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인격적인 '동감'의 사귐을 위해 인간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부모 같은 존재이면서도 인간을 친구나 동료처럼 자유롭게 대하기를 기뻐한다"고 말하고, "불행하게도 아직 많은 기독교인들이 종의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지배-복종의 관계로 설정하고 있다"면서 "종은 자유인을 길러낼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윤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를 부정하는 것이 결코 아니"라 말하고, "성경 속 하나님 마음을 잘 알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존재론적 측면과 관계론 적 측면을 잘 구별해야 하는데, 존재론적 측면에서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이시지만 관계론 적 측면에서 볼 때 십자가 사건 이후 하나님은 자유로운 자녀와 친구로서 서로의 마음을 읽고 인격적으로 교제하는 그런 방식으로 인간과 관계 맺기를 원하신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이것이 성경에 계시 된 하나님의 마음"이라며 "이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종의 상태에 머물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이야 말로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를 부정하는 것"이라 했다. 더불어 "하나님은 지배자 보다는, 창조 질서를 회복하고 보존하기를 기뻐하시는 우주만물의 설계자"라며 "그렇지 않다면야 성자 예수께서 이 땅에서 섬김을 설파하면서 대속의 십자가를 지지 않았을 것"이라 이야기 했다.

윤 교수는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한 존재이기에 하나님을 닮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하나님을 지배하기 좋아하는 존재로 생각한다면 인간도 하나님처럼 지배하기를 좋아하는 존재가 된다"면서 "동감 신학은 반대로 삼위일체 하나님을 수평적인 동감의 교제와 소통을 좋아하는 존재로 그린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에 대한 이런 그림이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마음에도 더 합치하고, 이 시대에도 더 적합하다고 믿는다"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윤원근 교수의 발표 외에도 노종문 목사(전 IVP 편집장)가 "하나님 나라 복음과 시민적 제자도"란 제목의 강연을 전했으며, 각각의 논찬자로는 김근주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와 홍성은 강도사(서향교회)가 수고했다.

27일 서향교회에서
27일 서향교회에서 "예수 제자도와 민주주의 - 민주? 시민? 교회?"란 주제로 '청년사역혁신포럼'이 열렸다. ©박용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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