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목사
▲이동규 목사(앵커한인교회 담임)

[기독일보=칼럼] 인기 여성그룹 2NE1의 노래 가운데 ‘내가 제일 잘 나가’(I AM THE BEST)라는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다. 가요는 그 시대의 정서를 잘 나타낸다고 할 수 있는데, 2NE1의 노래처럼 요즘 세대는 거침 없이 자신의 우월함을 과시하며, 가진 것을 자랑한다. 예전에 우리들은 조금 잘 되고 성공적인 길에 올라 설 때면, 오히려 드러내지 않고 머리를 숙이는 겸손함이 미덕이라고 여기던 시대에 살았었다.

그러나 오늘 이 세대에는 자기 피알(PR) 시대이며, 더욱이 생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진 것은 교회 안에서도 사회적으로 잘나가는 사람들이 인정을 받고, 관심의 대상이 되며, 심지어 하나님과 사람을 섬기라는 직책에 있어서도 우위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기도에 힘쓰며,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말씀을 붙들고 헌신의 삶을 결단 했던 그런 순수한 열정을 품었던 한국교회가 우리에게는 다시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는 그러한 기초 위에 하나님께서 크신 은혜를 부으사 놀라운 부흥과 성장의 길을 달려 왔다. 정말 가요 ‘내가 제일 잘나가’처럼 과시라도 하듯이 대형교회들은 더욱더 비대해지고 있으며, 목회자들은 권위와 명예와 부(富)를 누리는 부류들이 많아지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모습들을 발견하고 눈으로 볼 때 ‘바벨탑사건’을 떠올린다. 창11장4절을 보면 “성과 대를 쌓아 대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하고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라고 하였다. 바벨탑은 하나님을 대항하는 것이었고 자신들의 교만함을 높이 더 높이 쌓아 올리는 행위였다.

기존 교회의 건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대형교회 목회자들은 교인들의 흩어짐을 막기 위하여 자신감을 가지고 좀 더 큰 새로운 건물을 짓고 있다. 외형적인 건물에 집중하다 보면 참된 복음전파와 영혼구원이라는 교회의 본질은 퇴색해지고 헌금의 70-80프로를 투자하여 멋진 설계와 첨단 과학적 설비로 건축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헌금들이 은행 융자의 빚을 갚기 위하여 허덕이고, 심지어 교회 건물은 빼앗기고, 쫓겨나는 일도 종종 보게 된다.

현재 미국 부동산 싸이트에 들어가면 아름답고 조그마한 교회 건물부터 큰 건물에 이르기까지 팔거나 경매에 나온 것이 많다.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듯이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수정교회(Crystal Cathedral)는 그 이름처럼 아름답게 지어져 모든 사람들이 관광지로 방문했던 교회다. 그러나 복음이 사라지고 장사 속으로 변화하고 경제가 어려워지고, 교인들이 점점 줄어들면서 결국 파산을 신청하였고 결국 건물(교회)은 경매로 나와 가톨릭 재단에서 매입을 했다. 너무 가슴이 아프고 슬픈 일이다.

한국의 교회들도 마찬가지로 건축해 놓고 은행으로 넘어가 이단들이 구입을 하기도 하고, 빼앗기는 것을 많이 보고 듣는다. 영국교회들도 마찬가지로 외적 건물에 치중하여 화려하고 웅장했던 교회 건물들이 교회의 역할은 사라지고 세상적 도구로 변질된 경우도 많이 있음을 우리는 보게 된다.

잘나갈 때 겸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잘나갈때 더욱더 하나님 앞에 머리숙여 조아리고 하나님의 임재와 하나님의 뜻을 간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모습과 삶 가운데서 교만이라는 그림자만 잔뜩 한국교회 위에 드리워 있음을 보게 된다.

바벨탑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흩흐셨다. 한국교회들이 “내가 잘나가”라고 할때 교회가 성장하여 더 높은 바벨탑을 쌓아 나가려하지 말고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이름이 드러나는 곳,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심어야 하는 곳을 눈을 열어 보고 찾아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진정한 교회로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복을 가지고, 행동적인 삶으로 본을 보이는 그리스도의 사랑,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사람을 사랑하고, 귀히 여기며, 사람을 살리며, 영혼을 살리는데 쓰임 받는 교회가 될 때,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하나님의 방법과 뜻에 따라 하나님의 교회는 진정 참된 하나님의 교회로 세워져 나갈 것이다. 그리고 엄청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 이루어지는 것이며, 아마 한국은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다.

 “목회자가 살아야 교회가 살고 교회가 살아야 가정이 살고 가정이 살아야 사회가 살수 있다.”

■ 이동규 (DONG KYU LEE) 목사는...
한국에서 칼빈대와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미국 리버티신학대학(신학 석사)과 아주사페시픽대학(기독교교육학 석사)을 거쳐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LIFE UNIVERSITY와 WORLD CHRISTIAN UNIVERSITY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앵커한인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으면 캘리포니아 CHONGSHIN UNIVERSITY THEOLOGICAL SEMINARY 총장 및 ALL THE NATION INTERNATIONAL EVANGELICAL GENERAL ASSEMBLY 총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전인적 기독교교육>(2015.11. 밀알서원 펴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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