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는 한신대 학생들.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는 한신대 학생들. ©한신대 총학생회 제공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한신대학교 총학생회(총학생회장 송예인)와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이 공동으로 "학생들을 고소한 한신대 이사회를 규탄한다! 기장총회는 책임있게 사태해결에 나서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19일 낮 기장총회 사무실이 위치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학생들은 먼저 "한신대 이사회가 학생 40명을 집단 고소했다"고 밝히고, "현재 23명이 화성동부경찰서 지능팀으로부터 출석요구를 받은 상태"라며 이날 기자회견이 이를 규탄하는 자리임을 이야기했다.

이사회에서 강성영 후보를 결정하던 3월 31일 밤, 수십명의 한신대 학생들은 이사회가 교수, 학생들의 투표 결과를 반영하지 않은 것을 규탄하면서 이사회에 공개토론을 요청하며 이사회실로 들어갔다. 학우들은 이사회실에 들어가서 이사들에게 평화적인 공개토론을 요구했으며 결국 다음날인 4월 1일 12시 이사회실에서 공청회가 진행됐다.

학생들은 "이 과정 초반에 이사회는 학생들의 공개토론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오히려 공권력을 동원하여 학생들을 연행하고자 했다"고 주장하고, "경찰이 이사회실로 진입하자 이사들이 이사회실 밖으로 나가고자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이사가 학생들을 폭행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면서 "학내 경찰을 동원하고 폭력을 시도한 이사회, 이사회의 행동은 ‘학생들을 올바로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는’ 교육자의 태도는 절대 아니었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학생들은 "당시 학우들이 평화적인 토론을 요구하고 있었지만, 이사회는 학우들과 대화/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는 폭행을 행사하고 신성한 교육기관에 공권력을 투입했다"면서 "학생을 고소하는 이사회, 과연 한국의 고등교육기관 운영을 책임지는 교육자의 태도"이겠느냐고 했다. 또 "교육자라면 응당 대화와 토론, 설득을 통해 학생들을 교육할 책임이 있지만, 결국 경찰에 학생들을 고소한 이사회와 학교당국이 학생들과 대화, 소통을 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판단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학생들은 "기장총회는 한신대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사회의 학생 고소사건 역시 기장총회에서 선출한 이사들이 일으킨 사건"이라며 "기장총회가 책임지고 이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5일 학교법인 한신학원 이극래 이사장은 담화문을 발표하고, "신임 총장 선임과 관련하여 일부에서 ‘교내 구성원들의 뜻에 반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며 " 이번 사태의 본질은 일부의 주장처럼 많은 구성원들의 의견이 묵살된 것이 아니라, 일부 교수와 학생들이 거짓 선전과 불법적인 수단으로 많은 구성원들을 현혹한 것"이라 주장했다.

이극래 이사장은 먼저 "교내 구성원들의 (총장 선출) 투표는 이를 규정하고 있는 ‘교협 규약’등을 지키지 않고 추진되었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무효"라 지적하고, 이어 "이번 투표는 매우 왜곡되고 불법적인 환경에서 진행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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