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한국설교학회(회장 김운용)가 "한국교회 강단 복음의 회복"을 주제로 제23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국교회 강단의 복음회복을 위한 성경적 설교: 칼 바르트(Karl Barth)의 삼중적 설교신학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한 조성현 박사(부산장신대)는 한국교회 설교의 현상학적인 문제가 중심성의 상실, 순수성의 상실, 그리고 진정성의 상실이라 지적했다.

첫째로, 조 박사는 중심성의 상실이란 설교란 인간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선포하는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하는데 한국교회 강단에서 증거 되는 많은 설교는 설교의 본질이 파괴되어서 복음에 덧칠을 하는 변질된 복음을 전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설교가 과연“하나님의 말씀인가?”라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됐다는 것이다.

이어 "수성의 상실이란 설교란 성경본문에 강조점을 두어서 본문을 깊이 주석하고 주해함으로 성경 원저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드러내야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한국교회 강단에서는 설교본문보다는 설교자와 목회의 상황에 너무 치우쳐서 상황이 본문을 지배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했다.

셋째로 그는 "설교와 설교자의 삶은 절대 분리할 수 없는 관계로서 설교는 설교자의 삶과 인격을 통하여 증거 될 때 감화력이 있다. 설교에서는 설교의 효과성보다는 진정성이 더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교회 강단의 설교자에게 신행일치의 문제, 설교의 도용과 표절에 관한 문제를 비롯하여 많은 설교의 진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조성현 박사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칼 바르트의 교회교의학(Church Dogmatics) Ⅰ/1의 제1장인‘하나님 말씀의 삼중구조’(The Word of God in its Threefold Form)에 언급된‘계시된 말씀’을 중심성으로,‘쓰여진 말씀’을 순수성으로,‘선포된 말씀’을 진정성이란 관점에서 성경적 설교의 기본원리를 제시했다.

그리고 한국교회 강단의 복음회복을 위한 성경적 설교를 설교원리에 기초하여 세 가지 모델(중심성-성서정과 설교, 순수성-원전설교, 진정성-성령이 이끄는 설교)를 제시하고, "한국교회가 심각한 위기를 맞이했는데 이 위기의 근원지는 상당한 부분이 강단에서 출발됨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면서 "한국교회 강단에서 성경적인 설교가 가감 없이 증거 되어 진다면 이 위기는 또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 했다.

김윤규 교수(한신대 실천신학 예배, 설교, 목회)는 "설교를 통한 한국교회갱신"을 주제로 발표했는데, "한국개신교회의 설교자들이 설교자의 소명(召命)과 사명(使命)을 분명하게 깨닫고, 설교를 통해 성도들을 헌신적으로 돌볼 수 있는 ‘올바른 목회자’로 발돋움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가난하고 억눌림을 당하는 지극히 작은 자 한 사람이라도 ‘하나님의 얼굴’을 대면하듯이 섬기면서 한국개신교회 강단에서 ‘디아코니아적인 설교’(Diakonia-Preaching)가 새롭게 조명되고 집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렇게 설교자들이 새롭게 될 때 "한국개신교가 분명 마른 평야의 ‘들불’처럼 활활 타오름으로써 첫째, 한국교회가 갱신될 뿐만 아니라 둘째, 결과적으로 생존의 문제를 극복하고 오히려 오순절 성령의 체험을 경험한 초대교회처럼 믿는 자의 수가 날마다 더함으로써 21세기에도 여전히 성장할 수 있는 ‘개신교회’로 발돋움 할 것"이라 확신했다.

한편 11일 은혜감리교회에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두 사람의 발표 외에도 “전도중심형교회, 현장에서의 설교”(부광교회 김상현 감독) "설교를 통한 리더십의 회복"(총신대 김창훈 박사) 등의 기조강연이 있었다. 또 학술대회 전 개회예배에서는 서동원 목사(은혜감리교회, 학회 부회장)가 "의인이 없어서가 아니라!"란 주제로 설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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