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신대 전 총장 도한호 교수
침신대 전 총장 도한호 교수.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이단'이란 이름만큼 기독교인들을 얼어붙게 만드는 다른 말도 드물 것 같다. 매번 이슈가 되지만, 때문에 때로는 '터부'시 되기도 했던 이단 문제, 31일 두 단체가 이것을 정면으로 다뤄 교계 관심을 모았다.

먼저 이날 오전 기독교회관에서는 (사)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이사장 송일현 목사) 이단대책분과위원회(이하 위원회) 주관으로 "바른신학, 바른교리"란 주제로 '한국교회를 살리는 신학세미나'가 열렸다. 특히 도한호 교수(침신대 전 총장)는 "한국교회와 이단 문제"란 발표를 통해 객관적인 신학검증과 이단에 대한 교회의 자세를 바르게 할 것을 촉구했다.

도한호 교수는 "한국교회가 문선명의 통일교, 박태선의 전도관, 유병언의 구원파 및 이만희의 신천지 이단 등 사이비 기독교 단체들이 교회뿐 아니라 한국사회의 기본 질서까지 파괴하는 과정을 보고, 이단에 대해 민감해진 나머지 사소한 성경해석의 차이나 전도방법, 또는 의식 집행의 상이성만을 갖고도 이단으로 낙인찍은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도 교수는 "그들의 교리와 신앙생활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이단으로 고발된 사람과 단체의 특징을 살펴보면, ▶복음전파에 열정적이어서 교회가 급성장했다 ▶제때에 정규 신학교육 기관에서 공부하지 못했다 ▶미완성 신학이론을 성급하게 책으로 펴낸다 ▶성경에도 없고 복음 전하는데 꼭 필요하지도 않은 주제를 독자적으로 해석해서 가르친다 ▶소속 교단이 없거나 교단에 소속되어 있었다 하더라도 교단에 대한 의무를 소홀히 하고 동역자간의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때문에 도 교수는 "이단을 단호히 물리쳐야 하겠지만, 어떤 경우에도 복음사역자가, 약간 부족하거나 조금 지나치다는 이유만으로 이단으로 몰리는 일은 없어야 겠다"고 했다. 더불어 "이단 규정 단체(교회)가 검증을 요청해 올 때는 교단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이 공동검증위원회를 구성해서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제언하고, "한기총에 각 교단의 대표학자들로 구성된 상설 이단연구기구를 설치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라 했다.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
세미나를 마치고 한기부협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 제공

이어 "교회는 사울이 바울되는 것을 막거나, 배화교를 섬긴 어거스틴은 영원히 이단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면서 "사울을 바울로 변화시키듯, 사이비 신자를 성도로 개종시키는 것은 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지상명령"이라 했다. 더불어 "이단은 결코 회개하지 않는데, 회개하는 이는 이단에서 벗어났거나 탈퇴하려고 몸부림치는 이들일 것"이라며 "그런 개인과 단체는 따뜻하게 맞아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도록 인도하는 것이 교회의 역할일 것"이라 했다.

행사에서는 도한호 교수의 발표 외에도 최태영 교수(영남신대 조직신학)가 "온신학과 개혁교리"를 주제로 발표했으며, 세미나 전 열린 예배에서는 김명용 교수(현 장신대 총장)가 "단 한 분 생명의 주"(눅7:11~17)란 주제로 설교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날 오후 대방동 공군회관에서는 사단법인 기독교신학사상검증학회(이하 학회) 주최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에 대한 '제20차 비평과논단 신학포럼'이 열리기도 했다. 이 날 행사에서는 행크 해나그래프 박사, 버나드 구 박사, 김대성 박사 등이 나서서 강연을 전하기도 했으며, 학회 실행위원들은 행사 말미 "안식교는 이단이 아니"라는 자체적 결론을 내리고 이를 성명서로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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