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의 부르키나파소 호텔·카페 테러로 숨진 마이클 제임스 리더링(Michael James Riddering) 선교사. 과거 알콜중독자였던 그는 변화된 후 고아와 과부의 친구로 섬겼다.
알카에다의 부르키나파소 호텔·카페 테러로 숨진 마이클 제임스 리더링(Michael James Riddering) 선교사. 그는 이곳에서 고아와 과부의 친구로 섬겼다. ©페이스북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최근 부르키나파소(Burkina Faso) 호텔·카페 테러사건과 관련, 많은 외국인 피해자 가운데 성경대로 고아와 과부를 섬기던 미국 선교사 한 사람이 함께 숨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의 이름은 플로리다주 홀리우드(Hollywood)의 마이클 제임스 리더링(Michael James Riddering, Mike Riddering) 선교사. 그는 스플렌디드 호텔 옆에 있는 카푸치노 카페에서 인질로 잡힌 후 인질극 도중 사망했다. 플로리다에서 올 20여명의 단기선교사들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미국의 여러 언론들에 따르면, 리더링 선교사는 플로리다주 펜브로케 파인스(Penbroke Pines)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 단기선교사들을 픽업하러 가기 전에 자신의 집인 야코(Yako)에서 남쪽으로 약 100~115km 떨어져 있는 이 카페에 커피 한 잔을 마시려 잠시 들렀다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리더링 선교사의 친구인 자신을 발렌틴(Valentin)이라고만 밝힌 목회자도 당시 함께 있었는데, 알카에다 연계 세력의 테러 발생 후 리더링 선교사의 아내인 에이미 리더링(Amy Riddering)에게 전화를 걸어 긴급한 기도가 필요하다고 알려왔으며, 그렇게 전화는 끊겼다. 발렌틴 목사는 테러 발생 후 리더링 선교사와 떨어졌고, 카페에 숨어 있었다. 발렌틴 목사는 정부군에 의해 구조됐지만, 리더링 선교사는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의 신원은 16일 아내에 의해 확인됐다. 리더링 선교사는 방문객들을 픽업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와가두구를 방문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선교사로 헌신하기 전 리더링 선교사는 알코올 중독자에 배를 판매하는 일을 했었지만, 미주리주의 사우스게이트 처치(Southgate Church)와 미국의 선교단체인 셀터링 윙스(Sheltering Wings)의 도움으로 고아원 사역을 시작하기 위해 지난 2011년 부르키나파소로 왔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리더링 선교사는 아내와 'Les Ailes de Refuge' 또는 'Wings of Refuge'로도 불리는 고아원과 함께 학교와 여성들을 돕는 사역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더링 선교사 부부는 부르키나파소에서 선교 사역을 시작하면서 블로그에 "우리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했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에 부르키나파소를 품게 하신 것으로 인해 흥분된다"고 쓰기도 했었다. 부부는 고아원에서는 25명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는데, 이밖에도 야코 주변에 있는 수백명 이상에게 도움을 베풀어왔다. 또 그는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해 신발 모으기에 나섰고, 지역 농부들을 위해 대학 학생들의 도움으로 실험적인 농법을 교육하기도 했다.

리더링 선교사의 형제인 제프 리더링(Jeff Riddering)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본래 가슴이 차가운 사람이었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큰 사랑으로 가득해졌다"면서 "그는 잃어버린 시간들을 만회하고 싶어했고, 부르키나파소의 교회에서 많은 일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곳을 절대로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이곳이 그의 새로운 집이었고, 이곳에 묻히고 싶다고 했었다"면서 "그러나 그 말을 할 때 자신이 정말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리더링 선교사를 3년 동안 알아왔다는 바랜트 브룩스(Brant Brooks)는 폭스 뉴스에 "매주 리더링 선교사는 주위 마을로 가서 과부들을 먹였다"면서 "곡식과 기름, 그리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가지고 가곤 했다"고 말했다.

한편 리더링 선교사는 슬하에 네 자녀를 두고 있으며, 이 중 2명은 입양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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