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교회 성도들이 희미한 손전등 아래서 성경을 읽고 있는 모습.
지하교회 성도들이 희미한 손전등 아래서 성경을 읽고 있는 모습. ©RFA

북한이 14년째 최대 기독교박해국으로 선정된 가운데, 오픈도어선교회로 북한의 한 지하교회 성도들이 보내온 편지가 화제다. 전문을 소개한다.

주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일꾼들로 준비시키시기 위해 북한의 기독교인들을 돌보아주시는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우리는 매일의 삶에서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며 진리와 생명의 길을 따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무 조건 없이 하늘의 신령한 복을 부어주실 뿐만 아니라 사랑의 손길로 믿는 자들을 도우시는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은 날마다 우리를 푸른 초장,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비록 우리는 여전히 굶주림으로 고통 받고 있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하여 가나안 땅을 주셨던 것처럼 우리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살고 있는 것처럼 느끼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들이 보내주셨던 성경책들과 여러 가지 종류의 지원들을 감사하게 잘 받았습니다. 우리는 여러분들이 보여주셨던 놀라운 사랑으로 인해 매우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공부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이신 성령을 통해 당신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그를 더욱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로써 더이상 이 세대를 본받지 않고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킴으로써 계속적인 변화를 추구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고 우리의 삶 속에서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우리에게 힘과 능력을 더해주시길 기도합니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 4:12)”

만약 우리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비밀리에 모인다면, 우리의 그 모임은 어떤 힘으로도 결코 끊어지지 아니할 것이며 우리의 견고한 믿음의 뿌리는 다같이 강하게 자라나가게 될 것입니다.

이만 저는 편지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많은 나라들에서 보내주시는 지원과 기도가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것에 정말 감사 드립니다. 우리 또한 여러분의 영육간의 강건함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축복합니다.

북한의 한 성도

하나님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에 우리의 목자가 되어 주십니다

북한 성도들을 지원해주시는 여러분의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금번 여름을 보내면서 감사하게도 의약품과 옷 등의 지원을 안전하게 잘 전달받았습니다. 이를 통해 여러분의 지원과 격려를 우리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심한 성도들을 위해 이것들을 잘 사용하겠습니다. 이러한 지원이 우리의 삶의 필요들을 채우는 차원을 넘어서 우리의 영적인 성장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다니엘이 국가를 위해 겸손하게 기도했던 것처럼 우리 또한 겸손하게 기도하는 것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특히 성도들의 발걸음을 통해 평화와 회복의 복음이 이 땅에 전해지기를 기도할 것입니다. 언제나 동일하시고,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우리 위에 은혜와 복을 내려 주실 줄 믿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우리의 발걸음을 강하게 할 것이며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부르심과 그에 따른 사역을 마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올해 우리는 극심한 식량 부족을 경험했습니다. 심지어는 추수 때에도 먹을 것이 모자랐습니다. 곡물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고, 현재 평균적으로 1달러 환율이 8,000원 이상 되는데 1Kg의 곡물가격이 약 6,000원을 웃돌았습니다. 이것은 평균 노동자 한 달 임금의 두 배 되는 금액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싼 음식값 때문에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북한에서의 삶이 육체적으로 너무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희망의 빛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에 우리의 목자가 되어 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진정한 자유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심지어 우리가 눌리고 절망감을 느낄 때 그 진리는 우리를 자유케합니다.

예수님은 위험한 순간마다 우리에게 승리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또한 우리를 우리의 적으로부터 보호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상황 속에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또한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대하며 바라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땅에 일어나는 현실로 인해 실망할 이유가 전혀 없고, 하나님 나라가 임할 때까지 우리는 달리고 또 달릴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끝날까지 믿음을 지킬 수 있도록 해 주시고, 어떠한 두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에게 힘을 주시도록 말이죠.

우리가 그분의 은혜와 자비에 감사를 드릴 때마다 하나님은 북한 성도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십니다. 그 용기와 힘이 우리의 정신적인, 그리고 육체적인 연약함을 붙들어 맵니다.

모든 믿는 자들에게 축복이 있기를..

익명의 북한 성도

/글=오픈도어선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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