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오카 타카마츠 네덜란드 라이덴대학교 명예교수(사진 오른쪽)가 27일 오후 8시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로 새에덴교회에서 가진 과거사 사죄와 한·일 선교협력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윤근일 기자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양심있는 일본인 목회자로서 2차대전 일제의 잔학성을 사죄해온 무라오카 타카마츠 네덜란드 라이덴대학교 명예교수는 27일 "하나님은 치매에 걸린 하난님이 아니다"며 "선대가 범한 죄를 똑같이 범한다면 하나님이 벌을 주실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라오카 명예교수는 이날 오후 8시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로 새에덴교회 (담임 소강석 목사)에서 열린 '과거사 사죄와 한·일 선교협력예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예레미야 31장 30~34절을 본문으로 설교한 그는 "저는 일제가 패전한 1945년 당시 7살로 전쟁범죄를 범하지 않았다. 하지만 성경은 죄를 지으면 이를 3~4대에서 찾겠다고 하셨다"며 "(과거사 문제는) 피해갈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무라오카 명예교수는 "하나님의 형상된 인간을 괴롭히는 것은 창조주에 대한 죄이자 반역"이라며 "(과거에 정직히 대하지 못하는 일본의 자세에 대해) 죄송합니다 용서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어 "(사죄는) 이는 시작일 뿐"이라며 "자기 죄를 보고 삶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라오카 타카마츠 네덜란드 라이덴대학교 명예교수(사진 가운데)가 27일 오후 8시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로 새에덴교회에서 가진 과거사 사죄와 한·일 선교협력예배'에서 무릎꿇고 사죄한 후 일어나 정면을 보고 있다.   ©윤근일 기자

무라오카 명예교수는 앞서 이날 정오 서울 종로구 율곡로2길 일본대사관 앞에서 가진 제118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도 사죄문을 낭독했다.

이 자리에서 무라오카 명예교수는 "일본군이 긴 기간에 걸쳐 여러분의 몸에 상처를 입히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짓밟은 역사는 저희 조국의 역사"라며 "22년 전 고노 관방장관 담화와 무라야마 총리의 사과 이후 현 아베 내각을 비롯한 일본 정부는 전임자의 발언에 찬물을 끼얹는 말을 하면서 희생자의 상처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의 이런 모습에 일본인으로서 부끄럽기 그지없고 심한 분노를 느낀다"며 "일본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강연을 하거나 책을 쓰지만, 저의 노력이 부족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볼 수 없었던 것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27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에서 앞에서 열린 제118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한일교회협의회 회원이 사죄문을 낭독하고 이용수 할머니와 악수를 하고 있다. 2015.05.27.   ©뉴시스

한편 무라오카 명예교수의 일정에는 일본 교회의 양심 있는 목회자와 지도자 15명으로 구성된 '사죄와 화해 방문단'이 함께 했다.

이들은 수요집회에서 위안부 할머니에게 사죄문 낭독과 선물전달을 가졌으며 새에덴교회 예배에서는 조국의 과거 전범문제를 두고 무릎꿇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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