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중국의 인터넷 이용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지난 2월 중국인터넷네트워크정보센터(CNNIC)는 2014년 말 중국인 2명 중 1명이 인터넷을 이용하며, 인터넷 이용인구 6억 4,900만 명(13억 인구의 47.9%) 중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는 5억 5,700만 명(85.8%)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작년 한 해 동안 인터넷 이용자는 3,100만 명이 증가했으나,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는 이보다 훨씬 많은 5,700만 명이 늘었다고 CNNIC는 보고했다. 중국 선교사 대니얼 성은 중국어문선교회 최신호 웹진 '중국은주께로'에서 "이 같은 통계는 중국 복음화에 기여하기 원하는 한국교회 입장에서 매우 유의미하다"며 "중국 내 인터넷, 스마트 기기 활용이 늘어난 가운데, 중국교회가 미디어 선교에 많은 인력과 비용을 투입하여 모든 계층과 문화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인터넷 환경 변화

CNNIC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 중국판 카카오톡 '웨이신'(微信) 이용자는 5억을 넘으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JD닷컴, 소셜네트워킹 및 비디오게임사 텐센트, 검색업체 바이두,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는 이러한 추세의 수혜를 얻는 기업으로 꼽혔다. 알리바바, JD닷컴의 전자상거래 인구는 1년간 20%나 늘었고,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운영하는 온라인결제서비스 인구도 17%가 증가했다. 단 농촌 지역이나 중소도시 인터넷 이용자는 전체의 4분의 1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대니얼 성 선교사는 이런 인터넷의 발달이 "중국의 바링허우(80後·1980년대 출생), 주링허우(90後·1990년대 출생)의 소비패턴까지 '확' 바꿔놓았다"며 "알리바바 산하 결제서비스 쯔푸바오(알리페이) 에서는 연령별로 바링허우가 최고 소비층으로 나타나고 주링허우는 급속히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작년 7월부터 9월(3분기)까지 쯔푸바오 이용자는 1억 4,900만 명, 이익은 200억 위안(약 3조 6,276억 원)을 넘었는데 그중 바링허우가 43.9%(87억 8,000만 위안·약 1조 5,925억 원), 주링허우가 33.2%(66억 4,000만 위안·약 1조 2,044억 원)를 차지했다.

중국 내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가 늘면서 수혜를 얻고 있는 기업들.   ©중국어문선교회

미디어 선교의 사명

성 선교사는 "21세기 정보화 시대는 싫든 좋든 세계화, 디지털 혁명, 미디어 생태계 변화에 커다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인터넷의 보급은 다양한 오픈소스 개발로 이어져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특히 소비문화, 대중문화 속에서 자란 중국 신세대가 세계 시민으로 문화를 누리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그는 오늘날 미디어 선교의 사명은 "이처럼 '변하는 실재들'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변하지 않는 실재', 즉 '복음'을 시대에 맞게 드러내는 틀을 만들어 전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선교적 미디어는 "비기독인의 영혼 구원, 거듭난 크리스천으로의 양육과 생활 정착, 또 다른 비기독인의 기독인화라는 '재생산 선교시스템'을 구현해야 한다"며 "아울러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기반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동시에 복음을 전파할 수 있다는 미디어의 장점을 활용해, 선교사의 활동을 막는 국가나 지역에서도 위성 내지 사이버 공간을 통해 얼마든지 원하는 정보를 줄 수도 있다. 게다가 인터넷, 스마트 기기의 활용이 늘어나 미디어를 통한 복음 전파의 문을 막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그는 "중국 공안부가 10년 전부터 극비리에 구축한 '다칭바오(大情報)' 시스템이 작년에 실체가 드러나면서 미디어 선교에 대해 더욱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중국 정부는 인터넷, 휴대폰, 감시카메라, 해외 중국인 등을 통해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밀도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치밀한 감시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미디어 선교의 유의점

대니얼 성 선교사는 "그렇다고 한국교회가 위축될 필요는 없다"며 "우리는 예언자적 통찰력을 가지고 급속한 변화를 인정하는 동시에 미디어 선교라는 비전을 재확인하고 교회, 사회 간 괴리를 좁혀나가는 미디어 선교 틀을 중국교회에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디어 선교에 나설 전문 인력을 적극 양성하고, 복음적이면서도 비기독교인도 흥미를 가질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문화, 특성화된 미디어를 만들려면 기획 단계에서부터 목표를 잘 설정하고, 주제에 적합하며 탁월한 콘텐츠를 생산, 유통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미디어 선교를 할 때 유의점도 있다. 성 선교사는 "미디어는 소통을 위한 좋은 도구이지만, 피조 세계인 미디어에 지나치게 종속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미디어 공간은 현실과 유리된 공간을 정당화하고,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위협하거나 공동체적 사회질서와 윤리를 파괴하는 잘못된 사고체계를 '트렌드, 변혁, 대세'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이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같은 예가 중국판 유튜브인 여우쿠(優酷) 등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기존의 가정과 성에 대한 가치관이 아닌 새로운 가치관이 유포되는 등 폐해가 있다. "따라서 미디어의 장점을 선교에 어떻게 적용할지 연구하는 동시에 과도한 사용, 잘못된 사용에 방어해나가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한중 미디어 선교의 전략

그는 한국교회에서 생산된 콘텐츠 중 비기독교인에게도 거부감 없이 다가간 예로 '기독교 다큐멘터리 영화'를 들었다. 김우현 감독의 '팔복', 신현원 감독의 '소명', 김종철 감독의 '회복' 등은 비기독교인에게 다가가는 다큐멘터리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성 선교사는 "여기서 중국판 미디어 선교가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있다"며 "화교권 미디어 전문과들과 협력해 기독교를 직접 드러내지 않고도 중국인의 정서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어 모든 중국인이 공감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돕기 위해 미디어 선교에 참여하려는 한국교회는 첫째 철저하게 사실과 진실에 기초한 살아있는 현장을 제시하고, 둘째 소재의 참신성을 세련되고 감각적인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중국교회, 화교권 교회와 더불어 개혁적 복음주의에 입각한 다양한 미디어 사역자를 배출하기 위해 모든 문화 영역을 하나님 나라로 변혁시키고, 문화선교를 통해 삼위일체적 하나님 나라를 궁극적으로 실현해나가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성 선교사는 중국교회를 위한 미디어 선교의 과제로 ▲중국교회의 대사회적 지도력, 선교 능력 제고를 위해 미디어 선교의 중요성 재인식 ▲우선 전통 미디어와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신학적 평가와 검증에 역량을 쏟고 중국적 미디어 선교 담론 만들기 ▲미디어에 대해 폐쇄적인 시각을 갖거나 성급한 결과를 만들려는 조급증에서 벗어나기 ▲세계 선교계와 더불어 미디어 활용에 대한 연구, 투자, 협력 증진 ▲미디어 선교를 잘 감당할 전문인 선교사 집중 육성(중국교회 상황에 맞는 미디어 선교 아카데미 등을 개설해 성경적 세계관으로 무장한 탁월한 실무자 양성) 등을 제안했다.

그는 "지금 세상은 거대한 영적 문화 전쟁터"라며 "악한 세력이 인터넷, 모바일, 방송 등 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세상에 퇴폐, 거짓, 위선, 음란, 폭력, 도박, 사기, 엽기, 복수의 문화를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하나님 나라에 속한 기독인은 사명감을 가지고 기독교 가치관에 입각해 세상에 소금과 빛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이는 기독 미디어 종사자도 마찬가지다. 사랑, 회복, 진실, 화해, 반성, 경외, 용서, 봉사와 배려 등 선한 가치를 담은 문화와 콘텐츠를 적극 만들어 미디어로 널리 전파해야 한다.

성 선교사는 "우리는 미디어를 '온 세상을 위한 복음의 통로'로 활용해 영혼구원에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선한 가치를 담은 문화와 콘텐츠를 전하여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실현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미디어는 중국인들의 심리와 사회 변화 욕구를 자극해 종교에 대한 생각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공산당이 집권하는 한, 중국 목회자가 중국 사회의 주류가 될 순 없지만, 평신도 리더십이 국가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며 "현 중국 사회를 위해 복음적이고, 기독교 세계관을 심어줄 사이트가 더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를 활용해 현지교회 지도자 훈련, 신학과 성경공부 등 교회가 필요로 하는 목회 자료, 신학 교육 자료, 제자훈련 교재, 주일학교 자료를 적극적으로 전달해야 할 때다. 또 청소년을 위해 기독교 세계관을 담은 좋은 정보와 상담 제공, 결혼과 가정 관련 상담이나 세미나,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을 돕기 위한 구제, 사회복지 정보 사이트의 개설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미디어 선교, 반드시 문서선교와 병행해야

그는 마지막으로 "종이가 필요 없는 시대에도 문서선교는 중국처럼 광활한 지역에서는 매우 유용한 도구"라며 "문서선교 사역을 활성화하려면 기존 방식대로 문서를 중국에 전달하는 사역과 함께 중국 현지 기독교 출판문화가 확장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서선교 개념도 인터넷을 통한 문서선교, 전자책 발간, USB를 활용한 문서 및 동영상 사역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선교단체, 중화권 선교단체의 협력은 필수다. 성 선교사는 "한국교회가 문서선교를 비롯해 중국에서의 미디어 선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장기 계획과 인내심을 가지고 협력해나간다면 '중국의, 중국에 의한, 중국을 위한 기독교'를 중국 내에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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