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미래학자' 해리 덴트(Harry S. Dent)는 한국사회가 2018년 인구통계 그래프가 급격하게 하락하는 '인구절벽'을 맞이할 것으로 예측했고, 우리나라 정부도 인구절벽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고 지난 2월 초 저출산, 고령화에 대한 대책 논의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 역시 미래 기독교와 교회에 인구절벽 현상이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고, 이에 맞는 선교 전략을 구축, 실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백석대 장훈태 선교학 교수   ©기독일보DB

백석대학교 장훈태 선교학 교수는 최근 열린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GMS 공동학회에 제출한 논문 '2018년 인구 절벽시대의 기독교 선교전략'에서 인구 절벽시대의 교회 대응과 기독교 선교 방안을 제안했다. 장 교수는 학회에 직접 참여하지 못했지만, 논문을 통해 "해리 덴트는 한국이 2018년을 정점으로 인구절벽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고, 이러한 우려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한국 정부도 2017년 생산인구가 감소하고 2018년 고령사회로 진입하며, 베이비 부머 세대가 노인세대가 되는 2020년 이후 인구절벽의 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 통계청은 한국사회가 2026년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며, 2031년에는 총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구에 대한 성경적 근거에 대해 그는 "성경에서 하나님은 인간을 향해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명령을 반복해서 말씀하시며(창1:28), 하나님의 사람이 후손을 얻는 것은 복이라고 하고(창12:2~3), 믿음의 후손들이 번성하고 번창하는 것을 언급한다(창12장, 출1장, 출38:26, 민1~2장, 26장)"고 말했다. 이어 "유대인은 토라에 근거하여 자손 번성에 심혈을 기울이지만, 오늘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은 간편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인구 번성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구 전체를 볼 때, 세계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인구는 1605년 불과 5억 명에 불과했지만, 1804년 10억 명, 1927년 20억 명, 1974년 40억 명으로 늘어나 2011년에는 70억 명이 넘었다. 2100년에는 세계인구가 123억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유엔은 추산한다.

장 교수는 앨런 와이즈먼(Allen Weisman)의 '인구 쇼크', 해리 덴트의 '2018 인구절벽이 온다' 등을 인용하며 이 같은 인구증가가 지구 온난화, 식량과 물 부족 문제뿐 아니라 시장경제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케냐 등 지구상 일부 국가는 인구 폭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대로 일본, 한국, 중국 등 또 다른 국가는 인구절벽으로 고령화 사회, 경제성장률 감소 등이 깊은 고민거리다.

한국사회도 지금까지는 인구증가와 경제성장이 함께 이뤄졌지만, 급진적인 인구 변화로 사회 경제적 계층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장훈태 교수는 "'인구증가→인구감소와 맞물린 고도성장→감축성장'의 거대한 수레바퀴가 우리를 불행 사회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며 "교회 역시 인구가 증가할 때의 부흥성장기를 지나 인구감소가 이어지면서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사회의 고도성장이 끝난 이후 인구감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이는 한국만의 현상은 결코 아니다"며 "이러한 인구 변화는 하나는 고령화, 다른 하나는 저출산의 엔진을 달고 인구감소의 충돌지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러한 현실 앞에서 우리의 해결책은 신명기 1~34장 말씀대로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인정하고 믿는 것"이라며 "이때 우리 삶의 현장을 안전하고 깨끗하며 더 친근하게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인구과잉, 쓰레기, 빈곤, 전염병, 대학교육, 식량안보, 에너지 위기 같은 지구촌 7대 난제도 해결할 수 있게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한국처럼 출산율 1.3명 미만의 초저출산율 국가가 더러 있지만 한국처럼 (저출산) 상황이 14년째 지속되는 국가는 아무 데도 없다"며 "한국은 교회와 국가가 합력하여 비상한 수단과 방법을 통해 출산율 반등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구감소 및 인구구조의 변화가 2000년대 이후 교회성장 둔화와 교인감소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감소 현상은 한국교회의 교회학교(주일학교) 감소현상으로 나타나며, 이는 장년 교인 감소의 주원인으로 작용한다.

이처럼 인구감소가 다음세대 양육에 차질을 가져올 뿐 아니라, 식량생산량 부족사태로 교회의 빈곤, 청년들의 고용불안을 가져오며 교회 빈곤은 목회자 부양 책무를 소홀히 하게 되어 교회 매매가 성행할 수 있다는 것이 장 교수의 우려다. 또 생존을 위한 문화충돌로 종교간 전쟁이 심화되고, 각 사회가 가진 영역을 침해당하지 않으려 하여 선교장벽이 높아질 수도 있다. 교회성장에 대한 희망의 대량 상실, 가족의 힘 상실로 인한 무연사회, 가족해체, 모계사회로의 전환, 평생근로로 인한 새벽기도 인구 감소교회의 영적 파워 약화 등도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 교수는 "인구절벽으로 인한 한국교회의 쇠퇴는 경제 위기와 주력세대의 가치관 변화, 세속화, 성장 역동성 상실을 가져오게 한다"며 "교회가 새로운 전략적 구축과 실행을 통해 영적 성장 역동성을 발휘해야 하며, 불행한 미래가 현실이 되기 전에 움직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구절벽 시대를 앞두고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본질을 회복하고, 다음세대를 비롯하여 전 세대에서 신뢰를 얻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해야 할 때다. 사진은 작년 지구촌교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 교육 컨퍼런스를 진행하는 모습.   ©기독일보DB

장훈태 교수는 인구절벽시대, 인구감소로 인한 교회의 위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교회는 생존을 위한 목표를 수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예수님이 실천했던 기도의 습관 △청중과의 스토리텔링 △타종교인에 대한 혐오증과 두려움 극복 △성직자들의 평신도들과의 신뢰 회복 △초신자들의 교회적응을 위한 울타리 제거 △타종교인의 출생률 파악으로 기독교인구 대응책 설정 실행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문화사회의 진입에 따른 교회의 생존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며 "이주민을 위한 별도의 소그룹을 만들어 교회가 이주민 동화정책을 사용할 수 있다"고 장 교수는 제안했다.

이 외에도 인구절벽시대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겸허한 마음으로 언약을 지키는 것과 같이 살고 ▲교회는 프로젝트를 위한 시간과 노력, 재정 지원보다 믿음의 공동체로 하나되는 일에 더 노력해야 하며 ▲한 영혼에 대한 관심과 양육에 힘써야 한다고 장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이런 사역에 목표를 둔다면 기도운동과 성령운동이 전국교회에 일어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구감소, 교회의 위기와 함께 찾아오는 '영적 리더십 약화' 현상에 대한 대응책으로는 ▲종교인구의 감소가 진행돼도 성경에 답이 있고 현장에 답이 있기 때문에 성직자는 한 영혼을 격려하고 믿음생활에 진력하도록 하는 데 집중하며 ▲교회는 조직 내 한 영혼을 격려하기 위해 자유로운 토론을 막는 교회 당회원들의 권력지향주의, 통제와 순응만 강조하는 하향식 조직문화, 복잡하고 느린 보고체계, 까다로운 의결체계, 토착성도와 새로 입교한 성도간의 장벽 등 권위주의 같은 장벽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또 ▲목회자와 장로, 제직회원들은 겸손함을 가지고 ▲교회 중직자들은 영혼 양육을 위해 성경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하고, 이를 위해 신학자들의 도움을 받는데 적극 나설 것을 제안했다. 장 교수는 "교회는 한 영혼에 대한 존중과 함께 성경적 믿음 생활을 하도록 집중적으로 신자들을 격려해야 한다"며 "아울러 왜 교회 안에 구원 받는 자의 수가 증가해야 되는가를 하나님의 시각에서 관심을 갖고 사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회는 빈 잔의 마음과 선교(전도) 열정이 필요하다"며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핍박과 인구감소라는 절박한 상황에서 번성하고 번창하려면 '하나님 앞에서 단순함'에 이르는 공식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곧 교회가 지금까지 익혀온 경험과 지식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세우고 그 말씀을 지키려는 노력을 말한다. 이처럼 복잡함에서 벗어나 단순함에 이르려면 교회도 숱한 고민과 과감한 결단, 의욕적인 실행이 필요하다. 현대 사회에서 지치고 힘든 자들의 신앙과 영적 진보를 위해 공감해 주며, 선포되는 메시지도 거품을 버리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을 분명히 세우면서 복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실천하도록 돕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훈태 교수는 "교회 위기는 교회가 교회다움·성직자가 성직자다움 상실과 성도들의 일탈행위가 있을 때 찾아왔다"며 "단순한 메뉴얼만으로도 세상과의 싸움에서 승산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회는 성장이라는 목표를 수정하고, 기존 교회기관 혁신, 프로그램 개선, 정직한 성도로서의 삶 관리, 성도들의 영적 성숙을 위한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결국 교회는 하나님 앞에서의 정직함(수7:19), 성실(수14:7), 집중, 내일을 위해 스스로 거룩하며(수7:13), 성경대로의 삶을 영위(수8:33~35, 11:15)하고 충성(수14:8~9)할 때 번창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성경은 '원칙'을 지키는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지경을 넓혀주시겠다고 하셨다(수14:9)"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따르는 데서 돌아서서 범죄하게 된다면(수22:16) 전 세계 178개국 가운데 126개 국가가 위험, 경고 수준이 될 것이라는 유엔미래보고서와 같은 재앙이 도래할 것"으로 그는 예측했다.

인구절벽 시대의 교회의 대응에 대해서는 "사회적 환경에 따른 프로젝트,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메시지 선포, 경색된 교회의 조직문화, 섬김과 헌신이 없는 제직들과 성도들의 삶을 탈피하고 하나님께서 교회에 하신 말씀을 지켜 행하면 기독교 인구가 증거할 것(수23:5~7)"이라며 "하나님의 증인(수24:22, 행1:8), 하나님께 향하는 삶과 실천(엡4:25~32),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교회 정체성의 상실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종교와의 차별성을 가지고, 교회 이미지를 제고하며 신앙의 경주를 위한 인내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생각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장 교수는 기독교 선교는 '미래 지향적'이라며 "종말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이 완성된다는 목표 아래 교회로 하여금 하나님의 증인을 위로하며 지금 세상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한국교회의 성직자와 중직자들이 변화하는 세계와 미래를 보는 (올바른) 시각을 가지고 영적인 교인을 발굴하고, 사역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유연성을 갖추며, 소통하면서 격려하고 배려할 때 인구절벽 시대의 선교적 책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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