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외환은행과 하나금융그룹의 모습. 2014.08.19.   ©뉴시스

[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금융 당국이 신속한 합병 추진을 주문한데다 피합병 은행인 외환은행의 노조도 전향적이어서 합병기일인 3월1일을 맞출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29일 개최될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 상정할 양사의 통합 안건을 의결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양사의 합병 기일을 2월 1일에서 3월 1일로 늦췄다. 의결이 완료되면 하나금융은 즉시 금융당국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승인을 요청하는 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업계는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신 위원장은 지난 1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지난해 7월부터 노사 협의 과정을 지켜봤는데 아직도 양측이 합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이제는 엄격한 법과 원칙에 따라 외환·하나은행의 합병 문제를 처리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사간 합의를 종용하기 위해 노력을 했고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자세는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은 노사 대화가 우선이며, 관여하지 않겠다"고 보여온 그간의 자세에서 적극적으로 변한 것. 노사 대화가 지지부진하자 양사의 통합작업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외환은행 노동조합 또한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조기 통합이 외환은행에 더 유리한 선택이라고 판단되면 2·17 합의서를 수정할 용의가 있다"며 "통합여부·통합원칙·인사원칙 등 실질적인 사항에 관한 협상을 신속하고도 밀도있게 진행해 외환은행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합의서를 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는 "통합 관련 협상의 원만한 진행과 합리적 결론은 전적으로 하나금융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자세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당시 외환은행의 5년 독립경영을 보장한다는 2·17 합의서를 바탕으로 조기통합에 반대해온 노조의 기존 자세에서 바뀐 것.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하나금융이 합병을 추진하고 노조가 이를 반대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극한 대립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를 위해 합병절차 중단에 관한 서면합의 없이도 통합에 관한 본협상에 돌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통합을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기 때문에 하나금융은 본격적인 통합 작업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는 외환은행 소속 무기계약직 직원 2000명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두고 각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노조는 60일 기한의 본협상에 들어가자고 제안, 이럴 경우 합병 기일인 3월 1일을 넘어가게 되 합의 도출이 없을 시 책임소재 여부 불분명의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날 노조에 우호적인 시민단체가 일제히 금융당국과 하나금융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며 "대화에 진정성이 있다면 이런 여론전을 펼치겠냐. 노조 측의 제안은 오히려 조건만 추가됐을 뿐 진정성있는 요구라고 보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도 노조의 어깃장에 경고를 보내 노사합의 없는 통합가능성도 나오고 있어 하나금융의 통합 신청이 강행되면 노조의 가처분신청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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