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기독교 공동체가 대형 교회를 건축했다. 지붕은 돔 형식으로 되어 있고 3층 높이에 5천명이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규모를 갖고 있는 성 베드로(St. Peter) 교회는 파키스탄의 도시 카라치(Karachi)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이 교회는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는 파키스탄에서 핍박 받는 기독교 공동체의 신앙의 자긍심을 상징하는 건축물이 되었다.
 
성 베드로 교회는 건축하는데 11개월이 들었으며 비용은 380만 달러(한화 약 44억원)가 소요되었는데, 이 건축 비용은 파키스탄 기독교인들과 세계의 천주교인들의 모금에 의해 충당되었다.
 
이 교회가 위치한 곳은 아잠 바스티(Azam Basti) 지역으로 이 지역은 가난한 이들이 모여 살고 있는 지역이자 약 1만5천명의 파키스탄 기독교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또한 이 교회가 들어선 장소는 원래 작은 규모의 천주교 교회가 있었던 장소라고 살레 디에고(Saleh Diego) 신부는 말했다. 디에고 신부는 원래 있던 작은 교회에서는 신도가 모두 함께 예배를 드릴 수가 없었지만 이제는 5천명이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다고 반겼다.
 
파키스탄의 교회들은 19세기 영국의 식민 통치하에 생겨나기 시작했지만, 최근에 지어진 교회들은 주로 개신교회와 복음주의 진영에서 건축된 것들로 작은 규모의 교회들이다.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는 나라 중 이집트와 인도네시아에는 종종 교회 건축이 종교간 충돌을 불러오지만 이번 파키스탄의 교회 건축은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파키스탄에서 무슬림 지역이나 상업 지역에 들어선 교회들은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파키스탄에서 사역하고 있는 한 서양 선교사는 교회에 큰 십자가를 내걸거나 신학교라는 명패를 걸어놓을 때는 문제가 발생하였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의 기독교 공동체의 특징 중 하나는 기독교인들 대부분이 영국 식민 통치 시절 기독교로 개종한 하위 계층(caste)이나 불가촉 천민들의 자손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길거리를 청소하거나, 남의 집의 하찮은 일들을 하는 등 그들의 조부나 부친이 해왔던 일들을 그대로 하고 있다.
 
또한 파키스탄의 기독교인들은 무슬림과 분리되어 있는 빈민 슬럼 지역에서 모여 살고 있다. 파키스탄의 기독교 공동체는 파키스탄 전체 인구(1억8천만 명)의 3-5% 정도이며 천주교인과 개신교인들은 비슷한 규모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힌두교와 불교 그리고 시크교의 규모는 기독교보다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새롭게 건축된 성 베드로 교회는 영국 식민 통치 시절 건축된 성 패트릭(St. Patrick) 교회와 외형적 규모는 비슷하나 성 패트릭 교회보다 더 많은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성 베드로 교회에서는 신도들이 의자가 아니라 바닥에 앉기 때문이다.
 
디에고 신부는 성 베드로 교회가 별다른 위협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교회 신도들이 파키스탄에서 벌어지고 있는 급진주의의 성장에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파키스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