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지지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화당의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가 부인인 일레인 차오 전 노동장관과 함께 중간선거 승리에 환호하고 있다. 민주당의 엘리슨 런더건 그라임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리해 6선이 된 맥코넬은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상원을 장악함에 따라 다수당 원내대표가 된다.   ©【루이빌=AP/뉴시스】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미국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참패했다. 4일 치러진 미 중간선거 개표 결과는 공화당이 상·하원과 주지사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는 압승을 거두고 민주당은 참패한 것으로 5일 나타났다.

공화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관심의 초점이었던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던 의석 7개를 탈취하고 이번 선거에 나선 현역 상원의원이 모두 승리를 지켜냄으로써 최소 52석의 상원 의석 수를 확보했다. 알래스카주와 버지니아주의 최종 개표 결과 발표가 지연되고 루이지애나주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가 치러지는 것을 제외하면 공화당은 상원에서 52석을 확보했고 민주당은 민주당 지지 성향의 무소속 의원 2명을 포함해 45석에 그치게 됐다.이로써 2006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중간선거 이후 8년만에 미국에 여소야대 정국이 재연되게 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따라 공화당이 모두 장악한 상·하원과의 대결로 남은 2년의 잔 임기 동안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게 틀림없으며 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이 레임덕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234석을 보유하고 있는 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은 과반수인 218석을 가볍게 뛰어넘어 공화당으로선 사상 최다의석인 246석의 기록을 갱신할 가능성이 크다. 5일 오후 7시(한국시간) 현재 공화당은 현재보다 8석 늘어난 242석의 하원 의석 수를 확보했으며 반면 민주당이 승리를 확정한 곳은 174개에 그쳤다. 하원 선거에서는 아직 19개의 선거구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 관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상원의 주도권을 주고 하원의 우위를 더 확대시켜 대통령의 지도자에 타격을 가한 유권자들의 메시지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화당의 승리는 미국인들이 미국 정가가 능률적이기를 바라는 하나의 신호라면서 자신은 국정 동반자로서 공화당의 구상을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바마는 일자리 창출이나 이민법 개정 등을 비롯한 자신의 우선적 정책들을 포기한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그는 올해 말까지 추방을 줄이고 국경 보안을 개선한다는 자신의 결의를 더욱 다졌다. 중간선거가 끝난 이제 미국의 과제는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들 및 새로이 상·하원의 주도권을 차지한 공화당이 지난 수년 동안 미국 정가를 답답하게 했던 입법상의 교착 상태를 타개할 수 있을 것인지의 여부다.

이민법의 경우 잠재적 합의가 가능한 영역으로 간주돼 왔으나 당장은 마찰의 근원처럼 비치고 있다. 상원 다수파 지도자가 될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의원은 "이민 문제에서 오바마가 행정명령 등으로 일방적 조치를 취하는 것은 "실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중간선거의 최고 승자라 할 수 있는 매코넬은 이날 앞서 오바마와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의할 수 있는 공간을 탐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무역과 세법 개정 분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매코넬은 이민 문제와 관련해 어떤 행정명령이라는 조치를 취할 경우 공화당을 적으로 돌리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제 상원에서 주도권을 잡은 공화당이 이민 문제에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이 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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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