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AP/뉴시스.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새누리당 친박계에서 시작해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의 발언으로 촉발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대선후보 출마 논란이 일단락됐다.

반 총장은 4일 사무총장실 명의의 언론 대응 자료를 통해 "최근 일부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반기문 총장의)향후 국내 정치 관련 관심을 시사하는 듯한 보도를 하고 있는데 대해, 전혀 아는 바도 없고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각종 분쟁과 테러 위협, 에볼라 사태, 계속되는 대규모 자연재해 같은 범지구적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등 국제사회는 유례없이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특히 향후 수 년 간은 새천년개발목표(MDG)의 마무리, 2030년까지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청사진 마련, 새로운 기후변화협약 체결 등 지구촌의 장래가 걸린 가장 중요한 시점에 있다"며 "국제사회의 결집된 대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출신국 국내 정치 관련 보도가 계속된다면 유엔 회원국들과 사무국 직원들로부터 불필요한 의문이 제기되고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직무 수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반기문 총장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자신으로 인한 국내 정치문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국제사회 전체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유엔 사무총장을 본인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게 국내 정치 문제에 연계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해 왔다"며 "앞으로 여론조사를 포함한 국내정치 관련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반기문 총장은 "눈부신 경제 발전과 역동적 민주주의를 달성한 한국은 유엔의 이상과 목표 달성에 있어 가장 대표적 성공 사례로 범세계적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한 한국의 기여는 직무 수행에 큰 힘이 되어 오고 있다"면서 "지난 8년 간 한국 정부와 국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한결같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유엔 사무총장 직무 수행에 최선을 다 할 것임을 말씀드린다"고 약속했다.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반 총장의 대선 출마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반 총장이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에 오른 데다 대권출마 여부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차기 대권구도에 대한 파괴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앞서 새누리당 내 친박 의원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은 지난달 29일 세미나에서 반 총장의 2017 대선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지난 3일에는 새정치연합 권고문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기자들에게 "반 총장의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 와서 (반 총장이) 새정치연합 쪽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왔으면 쓰겠다(좋겠다)는 의사를 타진했다"고 말해 반 총장 '대망론'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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