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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한국 레슬링이 내분에 휩싸였다.

15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장에서 김학열 사무국장은 "사안이 워낙 급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체육개혁에 전면배치되는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졌다"며 "레슬링에서는 실로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임성순 회장은 "김학열 사무국장과 김기정 전무이사를 중심으로 한 집행부가 협회장인 저를 협박, 폭행하고 쫓아내려는 하극상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중에도 경기가 열리는 도원실내체육관을 봉쇄하겠다고 협박해왔다"며 "결국 저는 문체부와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으며 경기관람을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임 회장은 김 사무국장의 비리에 대해 "키르키스탄 금광에 사용할 돈 5억원을 주면 협회로 입금한 것으로 기재해주겠다고 제안했다"며 "이 돈이 금광에 쓰였는데도 협회로 지급했다고 기재하면 그 즉시 횡령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임 회장은 "아시안게임 파견 예산에서 국제연맹 회장의 항공료 등으로 4600만원을 지급한 게 있었다"며 "조직위에서 이미 지급했으면 이중지급이 아니냐는 의문을 가졌는데 사무국장은 항공료로 기재를 하고 로비자금으로 줘야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항공료를 받은 것으로 기재된 국제연맹회장은 아시안게임에 참석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 올림픽금메달리스트인 심권호 이사는 임 회장에게 "주장이 사실이냐"고 묻고 "모든 협회가 약간씩 (비리)그런 것은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무국장이)이렇게까지 했다는 것은 처음 들어본 이야기"라고 말했다. 심 이사는 "임회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너무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한 뒤 "그런데 만약 임 회장의 주장과 증빙자료가 다르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내 주장이 틀리거나 증빙서류가 주장과 다르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답변했다.

처음부터 기자회견을 지켜본 정호성 부회장은 "결국 회장의 출연금 문제가 불거진 것"이라며 "한쪽은 내라고 하고, 다른 한쪽은 엉터리로 쓸 것 같으니 못주겠다고 한 것 아니냐"고 탄식했다.

임 회장은 기자회견장에서 3억원짜리 수표를 펼쳐 보이며 "아시안게임에서 헌신한 선수들을 위한 포상금"이라며 "내가 '돈 한 푼 없는 사기꾼'이라는 집행부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강경환 협회 감사는 "협회를 믿지 못해서 낼 수 없다면 법원에 공탁하는 편이 좋겠다"고 지적했다. 임 회장은 "협회가 투명한 회계 운영을 하고 과오가 있는 직원들이 사퇴하는 등 운영을 정상화한다면 마땅히 협회에 기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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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