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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한국 남자농구가 16년 만에 농구월드컵(8월 30일~9월 14일·스페인)에 출전한다.

유재학(51)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이 농구월드컵을 앞두고 19일 오후 2시 30분 충북 진천의 진천선수촌에서 결단식을 가졌다.

한국 농구가 세계선수권대회인 농구월드컵에 나가는 것은 1998년 그리스에서 열린 제13회 대회 이후 처음이다. 당시 전패 수모를 당했다.

이 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둔 것은 1994년 캐나다에서 열린 제12회 대회로 순위결정전에서 3승을 거뒀다. 그러나 조별리그에서는 승리하지 못했다.

한국이 마지막으로 이 대회 조별리그에서 승리를 신고한 것은 1978년 필리핀대회로 아프리카의 세네갈을 상대로 1승을 거뒀다.

역대 최고 성적은 처녀출전한 1970년 유고슬라비아 대회로 11위에 올랐다.

매번 신체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뒤처진 국제경쟁력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고, 결국 16년 동안 세계무대에 나가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올림픽 출전도 1996애틀랜타올림픽이 마지막이다.

그러나 유 감독은 "전지훈련을 다녀오고,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치르는 등 열심히 했다"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았고, 자신감도 얻었다"고 했다.

"농구월드컵에서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더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24개국 중 최약체로 평가 받는다.

리투아니아(4위), 호주(9위), 슬로베니아(13위), 앙골라(15위), 멕시코(24위)와 D조에 속했다. 한국(31위)의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이 가장 낮다. 1승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농구월드컵을 다음 달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갖는 실전 점검무대 정도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유 감독은 "상대들이 크고, 높다고 하지만 앞선에서부터 밀어붙이는 농구를 한다면 체력적인 면에서는 우위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고 했다.

한국은 지난달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다녀왔고, 이후에 국내에 돌아와 뉴질랜드, 타이완 등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렀다. FIBA랭킹 19위의 강호 뉴질랜드를 상대로 2승3패로 선전했다.

유 감독은 "(농구월드컵에 대해)처음에는 선수들이나 나나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둔 평가전 정도로 본 면이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한국 농구도 이제 세계무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아직 상대국들의 전력을 분석 중이라 정확한 성적을 예상하기는 곤란하지만 1승 내지 2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매 경기 배우는 자세로 하겠다. 절대 그냥 지는 경기는 하지 않겠다"고 더했다. 유 감독이 보는 승리 제물은 앙골라와 멕시코. D조에서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들이다.

대표팀은 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면 곧장 인천아시안게임을 대비해야 한다. 때문에 부상에 대한 우려도 있다. 그러나 유 감독은 "부상자가 나오면 교체할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 부상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있는 그대로 할 것이다"고 했다.

슈터 조성민(KT)은 "우선 첫 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조성민은 문태종(LG)과 함께 최근 슛 감각이 최고조에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한국의 주목할 선수로 조성민을 꼽았다. 조성민은 "깜짝 놀랐다. 그런 평가에 걸맞는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고 했다.

대표팀은 오는 25일 결전지인 스페인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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