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쉬 배로가 트위터에 남긴 글들의 일부.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뉴욕타임스(NYT) 기자가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인종차별주의자'에 빗대 논란을 낳고 있다. 그는 더 나아가 "동성결혼 반대자들에게는 존중심을 보일 필요가 없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사건의 발단은 NYT 기자인 조쉬 배로(Josh Baro)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LGBT 공동체에 적대적인 태도는 가차없이 근절해야(stamp out) 한다"는 글을 남기면서 시작됐다. 일부 보수 언론들이 그의 글에 대해 보도를 하기 시작했고, 이들은 배로가 한 발언의 극단성을 지적하면서 지난 2012년 미국 기독교 가정사역 단체인 패밀리리서치카운슬(Famaily Research Council)을 공격한 범인 역시 전통결혼 지지자들을 '근절하겠다'는 표현을 썼음을 함께 언급했다.

그러자 배로는 트위터에 "사람들을 '근절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LGBT 커뮤니티에 적대적인 시각을 인종차별 만큼이나 수치스러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때부터 바로와 미국 보수주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Heritage Foundation)의 연구원인 라이언 앤더슨(Ryan Anderson)과의 논쟁이 시작됐다.

앤더슨은 배로의 글이 공격적인 표현을 포함하고 있는 데 대해서 "사람들 간에 견해가 다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무례하게 굴 필요까지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배로는 "인종차별주의자에게는 존중심을 표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논쟁 중에 서로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점을 앤더슨이 계속해서 설득하자, 배로는 결국 "왜 내가 당신에게 정중함을 지켜야 하는가? 당신은 반동성애적 정책을 퍼뜨리는 데 일생을 바쳐 왔다"고 따진 뒤, "분명히 말하건대 일부 정책은 그 지지자들을 존중받을 권리가 없는 사람들로 만들어버린다"고 말했다.

배로는 결혼의 정의에 대해서도 논하면서도 앤더슨이 "결혼의 정의에 대한 논의의 근간이 '누가 결혼하는가'의 문제가 되어서는 안된다. 중요한 것은 '결혼이 무엇인가'의 문제다"라고 주장하자, "결혼의 정의는 정부가 결혼을 어떻게 정해 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동성결혼이 정부에 의해 합법화되었다면 이에 반대해서는 안된다는 의미의 언급을 했다.

한편, 배로의 이 같은 토론 태도를 두고 여론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보수 기독교 신문인 크리스천포스트(CP)는 "발전된 민주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과 견해가 다른 사람에게도 정중함을 지키는 것인데 이 NYT 기자는 동성결혼 문제에 있어서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이런 가치를 버려야 한다고 믿는 모양이다"고 비판했다.

미국에서는 작년에도 당시 워싱턴포스트(WP) 편집인이었던 패트릭 페스턴(Patrick Pexton)이 동성결혼에 대한 반대를 인종차별주의에 비유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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