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브라질월드컵 본선 암표를 대량으로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협력사 대표가 브라질 현지에서 긴급 체포됐다.

FIFA는 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브라질월드컵 입장권 판매 대행사인 '매치(MATCH)'의 대표 레이 웰렌(64·영국)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웰렌은 FIFA 고위 관계자들이 월드컵 기간 동안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리우데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팰리스호텔에 머물고 있다 현장을 급습한 브라질 경찰에 붙잡혔다.

브라질 경찰은 FIFA 내부인이 월드컵 암표를 대량으로 유통시키고 있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최근 고강도 수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 4일 유력한 용의자가 코파카바나 팰리스호텔에 묵고 있다며 추가 증거 확보에 열을 올렸고 이날 검거 작전을 실행에 옮겼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유력 용의자'는 웰렌이었다.

검거 당시 그의 초호화 스위트룸에서는 앞으로 열릴 경기 입장권 82장과 암표 판매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 휴대전화, 컴퓨터 그리고 수많은 문서들이 발견됐다.

경찰은 "웰란은 현재 리우데자네이루 경찰서에 구금돼 있다"며 "조사를 위해 오늘 밤은 구치소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암표 판매 말단 조직원 검거가 이번 수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찰은 지난 1일 알제리인 11명으로 구성된 암표 판매원들을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에서 구속했다. 당시 입장권 131장을 압수했다.

수사 과정에서 판재 조직 우두머리인 모하메드 라미네 포파나가 웰렌과 가격 흥정을 벌이는 통화 내용을 확보했고 이를 기반으로 추가 조사를 벌였다.

매치는 월드컵 입장권 판매를 대행하는 FIFA의 주요 협력사 중 하나다.

FIFA에 따르면 매치는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전체 입장권 약 300만장 중 44만5000장의 판매 대행을 맡았다.

아직 매치가 유통시킨 암표의 수량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단 경찰은 이들이 암표 시장에 입장권을 되팔아 거둔 부당 이익은 경기당 45만5000달러(약 4억6000만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또 오는 14일 오전 4시 리우데자네이루의 이스타지우 마라카낭에서 열리는 대회 결승전의 경우 암표를 장당 1만6000달러(약1618만원)에 판매할 계획이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번 암표 거래가 FIFA와도 관계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FIFA는 "매치와 관계가 있는 직원들의 명단과 연락처를 빠짐없이 브라질 경찰에 제공했다"며 "FIFA는 앞으로도 경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다. 축구와 관련된 범죄를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웰렌이 검거됨에 따라 매치가 지니고 있던 판매 대행 권리는 모두 중지됐다. 매치는 이와 관련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FIFA협력사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