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사커의 부활을 노렸던 프랑스의 발걸음은 8강에서 멈춰섰다. '조별리그 탈락-결승 진출'이라는 8년 주기설도 전차군단 앞에 무위에 그쳤다.

디디에 데샹(46) 감독이 이끈 프랑스는 5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이스타지우 두 마라카낭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 0-1로 아쉽게 졌다.

전반 13분 상대 수비수 마츠 후멜스(26·도르트문트)에게 내준 선제 결승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8년 만에 8강에 오른 프랑스에는 8년 주기로 반복되는 기분 좋은 전례가 있었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다음 대회에는 반드시 결승에 진출한다는 것이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조별리그에 탈락한 프랑스는 다음 대회인 2006년 독일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한 프랑스가 이번 대회에서 승승장구하며 8강에 오르면서 결승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프랑스 데샹 감독은 이날 포백 라인이 부실한 독일을 상대로 맞춤형 전술을 들고 나왔다.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를 필두로 앙투안 그리즈만(23·레알 소시에다드)-마티외 발뷔에나(30·마르세이유)로 이어지는 스리톱을 구사했다.

4-3-3 포메이션에서 블레즈 마튀이디(27)·요안 카바유(28·이상 파리 생제르맹)·폴 포그바(21·유벤투스)를 중앙 미드필더에 배치했다.

상대적으로 발이 느린 독일 센터백을 고려한 맞춤형 전술이었다. 발이 빠른 그리즈만과 발뷔에나를 양 측면 공격수로 배치해 독일의 수비 뒷공간을 흔든다는 전략이었다.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지만 결과적으로 골을 만들어내지 못해 실패한 전술로 남게 됐다. 프랑스는 이날 총 13개의 슈팅을 기록, 8개에 그친 독일을 압도했다. 유효슈팅도 9-6으로 프랑스가 앞섰다. 골이 없다는 것이 유일한 흠이었다.

데샹 감독은 조별리그와 16강전을 거치면서 여러 테스트 끝에 올리비에 지루(28·아스날)와 벤제마의 공존법을 찾았지만 변화를 주기 위해 이날 완전히 새로운 공격 진영을 꾸려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1차적으로는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얻어 맞아 경기 운영이 뜻대로 되지 않았고, 중앙 공격수 자리로 돌아온 벤제마가 다른 공격수와의 유기적인 호흡을 보여주지 못했다.

매 경기마다 중앙과 측면 공격수로 위치가 바뀌었던 벤제마는 이날 비교적 제 몫을 해줬다. 7개의 슈팅을 시도해 6개를 유효 슈팅으로 만들어냈다.

프랑스 공격에 있어 절반 이상이 벤제마의 발끝을 통해 이뤄졌다. 오른쪽 측면 공격을 담당한 발뷔에나가 2개의 슈팅(유효슈팅 1개), 왼쪽 측면의 그리즈만이 슈팅 1개(유효슈팅 0개)에 그친 것에 비교하면 벤제마의 기여도가 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양쪽 측면 공격 지원이 활발하지 않은 가운데 중앙에서 혼자 모든 것을 책임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후반 초반부터 단순한 공격루트를 간파당했지만 선수 교체 시기가 늦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데샹 감독은 후반 27분 미드필더 마마두 사코(24·리버풀)를 빼고 수비수 로랑 코시엘니(29·아스날)을 넣었다. 1분 뒤 미드필더 요안 카바유(28·파리생제르맹)를 빼고 공격수 로익 레미(27·뉴캐슬)를 투입시켰다.

기대했던 지루의 투입은 후반 40분에야 이뤄졌다. 지친 발뷔에나를 빼고 그 자리에 들어갔다. 상승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후반 추가시간 지루의 연계 플레이로 맞은 기회를 벤제마는 회심의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 노이어의 선방으로 무위에 그쳐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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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