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인갑 시스코프 대표

"원하건대 그대는 나의 누이라 하라 그리하면 내가 그대로 말미암아 안전하고 내 목숨이 그대로 말미암아 보존되리라 하니라"(창 12:13)

기근 때문에 애굽으로 내려가면서 아브라함은 그의 아내 사라보고 자기 누이라고 하라고 한다. 그렇게 해야만 애굽 사람들이 사라를 빼앗기 위해 자기를 죽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이번뿐 아니라 아브라함은 그랄 땅에 거류할 때도 아내 사라를 누이라 하였다.

"그의 아내 사라를 자기 누이라 하였으므로 그랄 왕 아비멜렉이 사람을 보내어 사라를 데려갔더니"(창 20:2)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도 흉년이 들어 그랄 땅에 거주하였을 때 그의 아내 리브가를 누이라고 했다.

"그 곳 사람들이 그의 아내에 대하여 물으매 그가 말하기를 그는 내누이라 하였으니 리브가는 보기에 아리따우므로 그 곳 백성이 리브가로 말미암아 자기를 죽일까 하여 그는 내 아내라 하기를 두려워함이었더라"(창 26:7)

이삭의 임기응변은 거짓말은 아니다. 이삭의 아내 리브가는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과 밀가가 낳은 브두엘의 딸이다.

"... 아브라함의 형제 나홀의 아내 밀가의 소생이며 브두엘은 리브가를 낳았고"(창 22:23)

따라서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은 리브가와 5촌 친척간이다.

'누이'라는 히브리 말은 '자매' 또는 '동일 국적의 여자', '가까운 친족'을 말하므로 이삭이 누이라 하였다고 해서 거짓말은 아닌 것이다. 이삭은 포괄적인 뜻을 가진 단어를 사용하여 그녀가 친척임을 밝힌 것이다.

그러면 아브라함의 경우는 어떤가? 왜 누이라고 거짓말을 하였느냐는 아비멜렉의 추궁에 이브라함은 이렇게 대답한다.

"또 그는 정말로 나의 이복 누이로서 내 아내가 되었음이니라"(창 20:12)

사라가 아브라함의 이복 누이동생이라고 한다면 사라는 데라가 다른 여자에게서 난 딸이 된다. '이복 누이'라고 간단히 표현하였지만, 히브리어로는 '나의 누이, 내 아버지의 딸, 그러나 그녀는 내 어머니의 딸은 아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성경에서는 이 사실을 더 이상 언급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어떤 학자들은 사라가 데라의 큰 아들 하란의 딸이라고 본다. 창세기 19장 29절의 사래와 이스가가 같은 이름이라고 보는 것이다.

요세푸스나 제롬도 사라의 또 다른 이름이 이스가라고 보지만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도 심하다.

 만일 사라가 아브라함의 형 하란의 딸이라면 그는 어머니가 다른 여성으로 가족의 일원이 되므로, 이복 누이동생이라고 불러도 거짓말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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