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분기에 영업이익 8조4900억원, 매출 53조68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스마트폰에 대한 쏠림현상이 심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앞으로 스마트폰 수정을 기존 고가의 프리미엄 정책에서 중저가로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 전개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현재의 고부가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미드-로우엔드 제품은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지만, 하이엔드 제품은 더이상 추가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1억1100만대의 휴대폰을 전세계 시장에 판매했다.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훌륭한' 성적이지만,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9000만대 돌파는 이뤄내지 못했다. 여기에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전년동기 32.4% 대비 1.2%p 하락한 31.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2009년 4분기 이후 첫 하락세다.

이와 달리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점유율을 차근히 높여가고 있다. 중국 화웨이는 점유율 4.7%로 전년동기와 같았고, 레노버는 3,9%에서 4.7%로 올랐다.

삼성전자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매출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해왔지만, 최근 들어 신규 판매와 교체 수요가 줄어 '정체' 상태에 놓여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이에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고가 스마트폰 등의 판매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 비용을 크게 늘렸고, 중국 저가폰과의 경쟁까지 심화되면서 수익성에 압박을 받아 왔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200~300달러대 미드엔드 스마트폰 수요는 2억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이엔드 스마트폰 모델이 갖고 있는 차별화된 기능과 디자인, 사용자경험(UX)을 100달러 이하 로우엔드 모델로 확대해 제품 차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분기 실적에 대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S5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마트폰 판매비중을 80%대로 늘려 평균판매단가(ASP)를 1분기 210달러 중반대보다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IT 사업 비수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무선 사업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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