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스(볼리비아)=AP/뉴시스】차의영 기자 = 볼리비아 육·해·공군 사령관들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 그동안 장교 승진 자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온 볼리비아군 702명에게 모두 파면 명령을 내렸다.

이 성명은 "그들이 난동, 폭동을 벌이고 정치적 활동을 하면서 군의 명예에 대해 도전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사상 유례가 없는 군대의 항의 시위는 지난 22일 500명의 병사들이 시작했지만 24일에는 1000명으로 늘어났다. 임관되지 못한 장교들과 하사들로 구성된 이들은 수도 라파스 시내에서 위장 군복을 입고 그들의 요구에 동조하는 아내들과 아이마라족 추장들과 함께 행진을 했다.

이 시위대는 군이 볼리비아 원주민들을 차별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국방부 장성들은 이를 부인했다. 그러나 시위 병사들은 자신들도 공부를 해서 장교가 될 수 있도록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21일 파면당한 4명의 시위 주동자를 풀어줄 것, 장교들에 비해 너무 뒤쳐진 의료 혜택을 더 받게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루벤 사베드라 국방장관은 23일 볼리비아의 군대는 변화하고 있다면서 2015년에는 군 복무 중인 사람들과 하사관들이 장교들과 마찬가지로 장학금을 받아 공부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아이마라족 출신의 대통령은 이번 시위에 대해서 공식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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