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구소련 개방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중앙아시아 선교 역사가 올해로 25주년을 맞았다. 중앙아시아 현지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김다니엘 선교사는 "선교사 대거 추방, 정부 감시와 통제 강화, 종교법 개정 등으로 선교 현장이 어려워졌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현지인 중심의 부흥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교타임즈 최신호에 실린 '중앙아시아권 선교 25년 평가와 과제'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중앙아시아 각 국가의 교회 및 선교 상황을 소개했다.(편집자주)

우즈베키스탄 아이들

우즈베키스탄, 선교사 추방 후 현지인들 '하나님만 의지'

러시아인교회에서 전도된 극소수의 우즈베키스탄 현지인 그리스도인을 중심으로 개척된 H교회는 전국적인 전도활동을 통해 많은 지교회 모임을 개척했다. 김 선교사는 "이 교회는 강력한 기적과 병 고침의 능력으로 개척됐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초기부터 우즈벡어를 배우며 현지인을 대상으로 사역했던 젊은 전문인 선교사들이 개척한 S교회와 많은 가정교회도 핍박 가운데서 건재하고 있다. 그는 "중앙아시아 투르크 민족 중 가장 많은 인구가 우즈베키스탄에 살지만, 인구 대비 복음화율이 가장 다"며 "초기 전문인 선교사들이 대거 추방되고, 지금은 새로운 세대의 선교사들이 감시와 통제 속에서 개인전도를 통한 제자양육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한인 선교사들이 추방된 이후 심한 핍박 가운데 있던 S교회의 몇몇 형제들은 '이제는 선교사들이 아닌 선교사를 보낸 하나님만 의지하자'고 결단하고 개인전도와 순회사역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헌신으로 전도, 제자양육, 지하 성경학교 운영이 이뤄지면서 선교사 추방 후 5년 동안 전국에 15개 교회, 총 1천여 명이 넘는 성도가 새롭게 생겼다. 1990년대 말 우즈벡인 중 기독교인은 약 2만 명이었으나, 핍박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현재는 약 5~6천 명만 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즈벡인 중심의 부흥 운동은 놀랄만한 열매다.

우즈베키스탄 기독교인은 대통령의 장기독재로 극심한 감시와 통제 속에서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갇히기도 한다. 김 선교사는 "성도들은 '무릇 경건하고자 하는 자는 핍박을 받으리라'는 말씀으로 고난을 극복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많은 한인 선교사가 추방되고 현재 1백여 명도 남지 않았는데, 이 중 절반 정도는 직간접적으로 개인전도 및 제자양육 사역을 하지만 나머지는 감시와 통제로 활동범위가 축소되고, 두려움 때문에 적극 교회개척을 하지 못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연합사역 및 교회 부흥 일어나

카자흐스탄의 한 교회를 방문한 한국 성도들이 기도하고 있다.

침례교 선교사들을 통해 개척돼 수백 명의 성도로 성장한 S교회가 대표적 교회다. S교회는 몇몇 지교회를 개척하고 고려인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침례교단을 만들어 연합사역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김다니엘 선교사는 "초기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사역으로 카자흐인들로 구성된 크고 작은 가정교회도 개척됐다"며 "약 30만 명의 위구르 디아스포라를 대상으로 한 위구르교회도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내 위구르 그리스도인은 중국 본토에 있는 약 1천만 명의 위구르 자치주의 그리스도인보다 많은 숫자라고 덧붙였다.

중앙아시아의 다른 투르크 민족에 비해 많은 수의 카자흐인들이 복음을 믿고 있지만, 아직 복음화율은 1% 미만이다. 카자흐인 그리스도인은 약 1만~1만3천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는 "현지인과 현지 지도자를 영적 지도자로 양육하는 신학교들이 중요한 영적 기둥이 되고 있다"며 "2000년 실크로드 페스티벌로 고려인교회, 러시아인교회는 급격한 성장을 이뤘고, 이후에도 다른 투르크 민족을 위한 영적 부흥을 도모해 왔다"고 말했다. 카자흐인교회는 2012년 전까지 1백여 개가 등록돼 있었지만, 새로운 종교법 발효 후 등록교회가 약 30% 정도 감소했다고 김 선교사는 말했다.

카자흐스탄의 한 교회를 방문한 한국 성도들이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 가장 강력한 영적 여리고

1995년부터 한인 선교사가 사역을 시작한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1996년 한 한인 단기선교사가 순직하면서 이를 추모하는 비문이 수도 인근에 세워졌다. 김 선교사는 "이로 인해 많은 단기 방문 성도들이 기도하게 되었고, 소수의 사람들이 헌신하여 사역이 시작됐다"며 "투르크멘 현지인 교회인 생명의말씀교회는 현지인 형제가 주님을 영접한 후 외부 도움 없이 개척해 정식 등록한 유일한 교회"라고 말했다.

2000년부터 2007년 사이 한인 선교사는 8가정으로 가장 많았고, 사역에서도 전성기를 맞았다. 이들은 크고 작은 5개 미만의 가정교회를 개척해 현지인 중심의 모임을 진행했다. 그러나 대부분 한인 선교사들이 추방돼 현재는 극히 소수만 비즈니스 사역을 하고 있다.

김 선교사는 "투르크멘 그리스도인은 전체 인구 5백만 명 가운데 약 1천5백여 명으로 추산된다"며 "중앙아시아 국가 중 투르크메니스탄은 가장 강력한 영적 여리고로, 반드시 복음이 통과해야 할 영적 관문"이라고 강조했다.

키르기스스탄, CPM 전략으로 셀교회 부흥

사전 조사와 지역 연구로 지역적 전문성과 사역적 전문성이 함께 발휘된 국가다. J교회, E교회는 처음부터 키르기스인교회로 시작해 타 지역으로 개척을 시도했다. 또 '둘로스미션'이라는 초교파 교회개척팀을 자발적으로 조직, 키르기스인을 대상으로 전국 주요도시에서 교회를 개척했다. 김 선교사는 "이들은 미국 남침례교 해외선교부(IMB)가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교회개척배가운동(Church Planting Movement) 전략을 활용해 많은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CPM 전략으로 8~15명이 모인 셀교회가 5개 지역에 총 28개가 개척됐다.

2013년 현재 한국 선교사가 개척한 교회는 민족과 상관 없이 약 87개로 추정한다. 그는 "하지만 개척된 교회 가운데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하는 교회가 훨씬 많은 점을 감안한다면 키르기스인을 대상으로 한 교회개척은 앞으로 더 활발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2008년 신종교법 발효 이후 교회등록과 공개사역이 위축돼 새로운 돌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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