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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새로운 영웅으로 등장한 안현수(빅토르 안)를 러시아에서 '나쉬 카레예츠(우리 고려인)'라고 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에 따르면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시티 등 현지 언론들은 안현수 소식을 수시로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나쉬 카레예츠'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카레예츠(Кореец)는 본래 러시아를 비롯한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는 30만명의 한민족인 '고려인'을 지칭하는 단어다. 물론 광의의 뜻으로는 한국인도 포함되지만 안현수를 '나쉬 카레예츠(우리 고려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애정과 친근감의 표현이다.

이미 푸틴대통령으로부터 훈장까지 받은 빅토르 안은 러시아의 스포츠관련 뉴스에서 매시간 '빅토르 안! 빅토르 안!' 하면서 뉴스가 시작될만큼 인기가 대단하다. 김원일 모스크바 한인회장은 "러시아인들은 소수민족인 고려인들에 익숙해져 있어서 안현수에 대해 처음부터 거부감이 없었다. 게다가 엄청난 성적을 거뒀으니 그에 대한 열광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네티즌들은 최근 안현수가 선수촌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금메달 3개를 획득한 우리의 영웅이 아직도 모스크바에 집이 없다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이때문에 메드베데프 총리가 나서 지난 22일 무트코 체육부장관에게 모스크바에 아파트 한채를 장만해 주라고 특별 지시를 했다는 것이다.

금메달 세개, 동메달 한개를 따낸 안현수는 러시아정부로부터 금메달 포상금 33만 달러(개당 11만달러), 동메달 포상금 4만8천달러 등 40만달러에 가까운 보너스를 받게 됐다. 그 외에도 모스크바시정부의 포상금과 여러 러시아대기업으로부터 이어지는 스폰서 제안, 은퇴후 코치보장 등 엄청난 혜택을 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치 올림픽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러시아는 안현수(금3, 동1), 스노보드의 빅 와일드(금2, 미국), 피겨의 타찌아나 볼로소자르(금1, 우크라이나), 쇼트트랙의 블라디미르 그레고리예프(은1, 우크라이나) 등 귀화선수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 식자층에서는 메달을 돈 주고 사온 것과 같지 않은가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러시아어로 한국소식을 알리는 사이트 '원코리아'의 콘스탄틴 자리노프 편집장은 "귀화선수들이 없었으면 러시아가 동계올림픽 우승이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3천여명 중 120명(4%)이 귀화했거나 외국출신인데, 러시아는 7명으로 그렇게 많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 일으킨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결과에 대해 현지에서는 심판 판정은 잘못된게 없으며 한국민들이 너무 민족주의적인 과민반응을 보이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모스크바대학원의 알료나 자하로바는 "소트니코바는 난이도가 4정도로 높은 수준의 동작을 펼쳤다. 김연아도 잘했지만 자세히 촬영한 모습을 보면 작은 실수들이 여러개 있다"고 주장하면서 "다만 소트니코바가 올림픽에서 크게 성적이 오른 것을 조금은 의아해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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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빅토르안